여행

일본 VIP 사로잡은 제주형 ‘럭셔리 관광’

 제주가 일본 고소득층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진행된 팸투어와 일본발 프리미엄 크루즈 기항은 그간의 준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자연, 문화, 미식, 액티비티 등 제주 고유의 자원을 프리미엄 체험 콘텐츠로 엮어낸 이번 행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향후 지속적인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본 주요 여행사 부장급 실무자 8명을 초청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현지 팸투어를 진행했다. 초청 대상은 일본 현지에서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들로, 실질적인 상품 기획 및 출시로 연결될 수 있는 실무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제주관광 간담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인사들로,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이번 팸투어를 기획하며 실효성을 높였다.

 

이번 팸투어의 핵심은 ‘제주형 프리미엄 콘텐츠’의 체험과 시장성 검증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 웰니스 프로그램, 로컬 문화 체험,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일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경험’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주목을 받은 콘텐츠는 제주관광공사와 이호 어촌계가 협업한 ‘해녀 모녀와 함께하는 가문잔치 다이닝’이다. 해녀의 실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체험은 제주의 고유 문화와 전통 음식을 결합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향후 정규 상품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미식 체험을 넘어 제주만의 서사를 담아낸 사례로, 일본 여행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팸투어와 더불어 주목받은 또 하나의 사례는 일본발 프리미엄 크루즈 기항이다. 지난 6월 4일 제주항에는 중형급 럭셔리 크루즈 ‘바이킹 에덴(Viking Yi Dun)’호가 정박했다. 이 크루즈는 전 객실 발코니가 있는 프리미엄 급 선박으로, 일본 고소득층을 주 고객층으로 운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기항을 맞아 제주 특산품인 감귤 과즐로 구성된 환영 기념품을 제공하고, 퓨전 국악 공연 등으로 문화적인 환영 행사를 마련해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 기항은 단순한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제주가 프리미엄 크루즈 시장에서 ‘품격 있는 기항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였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주도한 크루즈 상품 개발 팸투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해녀 물질 관람’과 ‘요트투어’ 등이 실제 기항지 프로그램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일본 고소득 관광객에게 제주가 갖는 매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프리미엄 관광 상품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웰니스, 미식, 로컬문화, 액티비티 등 제주 고유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정규 상품으로 구성하고, 항공과 크루즈를 연계한 일본 고소득층 대상의 유치 마케팅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팸투어와 크루즈 기항을 통해 제주 콘텐츠의 차별성과 시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일본 주요 여행사들과 협력해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를 유치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 상품 소개가 아니라, 제주가 글로벌 프리미엄 관광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팸투어 참가자들의 평가, 크루즈 승객의 반응, 기획 단계에서의 협업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주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