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이준석 비판했다가 존폐 위기... 대학가 '급진화된 보수주의' 광풍

이는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생활자치도서관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성명문으로 인해 특별기구 재인준을 받지 못했다. 경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초청 강연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인 것이 문제가 되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성균관대학교의 여성주의 교지 '정정헌'은 50년이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활동과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중앙 동아리 재등록이 부결됐다.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안승주씨(23)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공식기구의 지위를 가지고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했다고 말한다. 여학생위원회는 대학 내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응하고,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및 사회적 참사 추모제에 연대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고려대 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한 박가연씨(23)는 윤석열 탄핵 정국을 지나면서 학내 인권 자치기구에 대한 백래시가 거세졌다고 느낀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통해 결집한 일부 세력들이 탄핵 반대를 마치 논리적이고 정당한 목소리인 것처럼 주장했다"며 "팬데믹 이후 파편화된 학생 사회에는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는 문화가 퍼져 있었는데 이런 혐오의 목소리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산됐다"고 말했다.

사회학자 오찬호는 이러한 현상을 "학생들이 경영자 마인드, 관리자 마인드로 학생 사회를 스스로 통제하게 된" 결과로 본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동참하지 않는 자치기구가 있어도 그것의 존재 이유를 비난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성소수자·여성·장애인을 위한 기구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입장이 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과도 연관된다. 제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의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 중에는 대학생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안암동, 연희동, 혜화동 등의 투표소에서 이준석은 평균 득표율을 크게 상회하는 지지를 받았다.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손희정 연구교수는 현재 대학 사회에 '대학에서 정치를 배제해야 한다'는 '극중도주의'와 혐중·이민자 배제·안티페미니즘 등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급진화된 보수주의'가 혼재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좌파가 기득권이 되고, 좌파 의제가 시스템으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내가 피해자가 되었다는 심리로 외부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대선은 끝났지만, 이준석이 뿌린 씨앗은 대학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고 있다. 다양성과 인권을 위한 목소리들이 침묵을 강요받는 가운데, 대학 사회의 민주주의와 다양성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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