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8.3% 증가하며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26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6월 23일 발표한 ‘6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29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361억 달러로 5.3%(18억 1,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수출입 모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무역수지는 26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14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 20일까지 누계 기준으로는 수출이 3,135억 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은 2,922억 7,400만 달러로 1.6% 감소해 누계 무역수지는 213억 1,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조업일수가 지난해 14.5일에서 올해 14일로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27억 6,000만 달러로 12.2% 증가하는 등 수출 효율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88억 5,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22.9%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중이 2.5%포인트 상승했다. 승용차는 36억 5,900만 달러로 9.2% 증가했고, 선박은 15억 7,800만 달러로 무려 47.9%의 큰 폭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컴퓨터 주변기기(7억 8,000만 달러, 32.6%)와 자동차 부품(12억 2,200만 달러, 5.2%) 등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7억 1,900만 달러, -33.1%)와 가전제품(3억 5,600만 달러, -26.0%)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철강제품 수출은 1.6% 증가에 그쳤으며, 석유제품은 0.5%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미국(74억 2,300만 달러, 4.3%), 유럽연합(40억 9,800만 달러, 23.5%), 대만(22억 3,200만 달러, 46.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만과 홍콩(16억 6,300만 달러, 30.2%) 등 중화권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중국(69억 7,200만 달러, -1.0%), 베트남(33억 8,000만 달러, -4.3%), 싱가포르(8억 6,000만 달러, -3.0%)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위 3개국인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 전체 수출의 47.8%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수입이 줄었음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은 5.3%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은 45억 6,800만 달러로 19.0% 증가했고, 자동차 수입도 8억 1,000만 달러로 35.6%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장비(14억 900만 달러, 15.9%)와 가스(16억 200만 달러, 9.3%), 기계류(18억 1,600만 달러, 8.8%) 등도 수입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관련 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 원유 수입은 45억 1,900만 달러로 0.6% 감소했고, 석유제품은 17.4%, 석탄은 28.4% 급감했다. 전체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들었다.

 

국가별 수입에서는 중국(79억 9,100만 달러, 3.4%), 미국(43억 9,200만 달러, 4.8%), 일본(28억 4,100만 달러, 12.1%) 등 주요 국가에서 수입이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37억 8,600만 달러, -1.5%)과 호주(14억 1,600만 달러, -10.6%) 등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중국은 전체 수입의 22.2%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품목과 국가별 실적 차가 크다는 점에서 수출 기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의 6월 수출이 주요 주력 품목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가 및 품목별로 편차가 크고 수입 동향도 상이해 전반적인 무역환경 변동성에 대비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