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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못 본 아버지…메시의 눈물 섞인 추모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친상을 당한 리오넬 메시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호날두는 지난 12일 메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별세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자, 직접 댓글을 남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메시와 그의 가족에게 따뜻한 포옹과 격려를 보냈다. 경기장 안팎에서 치열하게 대립해온 두 거장이 슬픔 앞에서 하나가 된 모습은 승패보다 고귀한 스포츠 정신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병원에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메시가 14세의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로 건너갔을 때부터 에이전트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아들의 위대한 여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아버지를 잃은 메시는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면서도, 함께 누려야 할 순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며 사랑하는 이를 너무 일찍 떠나보낸 아쉬움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부친상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호르헤 메시는 아들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바랐으나,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급격한 건강 악화로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메시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습관처럼 아버지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응답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며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었던 메시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 현장에 아버지가 없었다는 사실은 메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그는 아버지를 위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 시간을 벌고 싶었지만, 끝내 결승전 관중석에서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축구와 아버지라는 두 기둥에 의지해온 그에게 호르헤의 빈자리는 단순한 가족의 죽음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온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국민들 역시 국가 영웅의 부친상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메시는 현재 자신의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깊은 고뇌에 빠져 있다. 그는 아버지 없는 삶에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평생 축구만을 위해 달려온 자신의 커리어가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지주를 잃은 상태에서 현역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전해진 호날두의 짧고 묵직한 위로는 메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자존심을 걸고 발롱도르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다투던 시절의 날 선 경쟁심은 온데간데없었다. 오직 동시대를 공유한 동료로서 라이벌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호날두의 태도는 축구계에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위대한 경쟁자가 건넨 따뜻한 손길이 슬픔에 잠긴 메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