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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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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스벅 가야지” 외친 배재고 6개월 출전정지…한동훈 “과하다”

    고교 야구대회에서 상대 팀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취지의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진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교 야구경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대 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징계 수위에 문제를 제기했다.한 의원은 이어 학생들의 잘못은 분명히 지적돼야 한다면서도, 처벌보다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그는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도 사과만 하고 계속 방송 중이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번 징계가 형평성 측면에서 지나치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배재고 선수들의 행동을 “저열하다”고 비판하면서도, 고등학생들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징계의 무게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배재고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는 잘못됐지만, 이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했다.그는 또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일제히 나서 학생들을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징벌적 낙인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된 ‘야구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말실수 하나로 아이들의 미래를 통째로 인질 삼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징계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스벅 가는 자유도 뺏더니, 아이들 꿈마저 빼앗나”라며 “과연 합당한가”라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정권 치하의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구호는 최근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광주 지역 학교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나온 응원이라는 점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협회는 해당 행위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징계는 2일 청룡기 대회 2회전부터 즉시 적용되며, 배재고의 해당 경기 성적은 몰수패로 처리된다.협회는 다만 팀 징계와 별도로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는 추가 심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상자를 특정한 뒤 기간 내 공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이번 사안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성년 학생들에게 장기간 출전정지를 내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논란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역사 인식, 학생 선수에 대한 징계 방식, 정치권의 개입 적절성 문제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 헤드라인 뉴스

    7월의 영물, 호랑이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반도 생태계의 상징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호랑이를 7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공식 지정했다. 이번 선정은 기후 위기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호랑이의 가치를 되새기고 보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영물로 여겨져 왔으나, 현재는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과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야생에서 그 자취를 찾아보기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전 세계에 분포하는 호랑이는 본래 총 9개의 아종으로 분류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그중 3종은 이미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생존이 확인된 아종은 벵갈, 아무르, 수마트라, 인도차이나, 말레이, 남중국 호랑이 등 6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과거 한반도 산하를 누비던 주인공은 아무르 호랑이다. 흔히 한국호랑이로 불리는 이 아종은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 일부에만 소수 서식하며 멸종의 위협을 견뎌내고 있다.한반도 내 호랑이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히 단절되었다. 과거에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한 존재였으나, 1924년 강원도 횡성에서 포획된 기록을 끝으로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는 야생 개체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현재 북한 함경도 오지 지역에 극소수의 개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호랑이의 실종은 먹이사슬의 불균형과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몰린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과의 갈등에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는 호랑이의 사냥 범위를 좁혔고, 이는 자연스럽게 먹이원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가축을 습격한다는 이유로 진행된 포획과 밀렵 등은 개체 수 급감의 결정타가 되었다.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은 호랑이의 서식 환경을 복원하지 않는다면 남은 6개 아종 역시 조만간 멸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생태학적으로 호랑이는 매우 섬세한 번식 주기를 가진 동물이다. 보통 추운 겨울인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에 짝짓기를 하며, 약 100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태어난 새끼는 어미의 보살핌 아래 사냥 기술을 익히다가 2살 무렵이 되면 독립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10년에서 15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개체군 유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서식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정부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호랑이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서식지 보전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아무르 호랑이의 주요 서식처인 러시아 및 중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한반도 내 서식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민들이 멸종위기종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행사를 7월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운영하며 호랑이 보호의 시급성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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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조 캐나다 잠수함전, 한국·독일 '50대 50' 팽팽

     캐나다 정부가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최대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이 정식 절차 생략 논란에 휩싸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통상적인 대형 무기 체계 도입 시 거쳐야 하는 정식 제안요청서(RFP) 단계를 건너뛰고 간소화된 지침으로 사업을 서두르면서, 캐나다 내부에서는 정부가 스스로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가 최종 적격 업체로 선정되어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러한 조달 방식의 변화가 수주전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이번 사업은 잠수함 건조 비용만 60조 원, 향후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100조 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기존 잠수함의 퇴역 시기에 맞추기 위해 도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식 RFP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조기에 선정할 경우, 경쟁 구도가 조기에 와해되어 가격 인하나 기술 이전, 현지 투자와 같은 유리한 계약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한국 정부 역시 수주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과 독일의 승률을 반반 정도로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 이미 실전 배치되어 성능이 검증된 KSS-Ⅲ 모델을 바탕으로 빠른 납기와 장거리 작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독일은 나토 회원국으로서의 상호운용성과 유럽 내 촘촘한 군수 지원망을 무기로 캐나다의 전략적 판단을 공략하고 있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캐나다 국방투자청은 절차 생략 비판에 대해 업체에 제공된 지침이 사실상 RFP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정부가 요구하는 세부 성능과 가격, 산업 협력 조건이 충분히 명시되어 있어 협상력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잠수함 전력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행정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질적인 인도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달 방식의 변화가 한화오션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식 RFP 절차가 생략될 경우,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캐나다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파격적인 현지 투자안이나 유지 보수 패키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TKMS 역시 나토 내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적·군사적 결속력을 강조하고 있어, 결국 캐나다 정부가 '성능과 납기'라는 실리적 가치와 '동맹의 결속'이라는 명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다.6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린 이번 수주전은 이제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국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캐나다 정부가 속도전을 선택하면서 최종 계약까지의 협상 과정은 더욱 치열하고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독일 중 누가 먼저 캐나다의 요구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면서도 절차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제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세계 잠수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최종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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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세탁 도구였나" 붉은악마, 홍명보 직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희망을 쏘아 올렸으나, 이후 멕시코와 체코에 연달아 패하며 32강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과정이었다. 팬들은 무기력한 경기력과 전술 부재를 지적하며 분노했고, 그 화살은 고스란히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에게 향했다. 결국 홍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홍명보 감독은 사퇴 현장에서 자신의 모든 판단이 한국 축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감독직은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통감하지만 과정에서의 선택은 정당했다는 식의 태도가 팬들이 기대했던 진정성 있는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즉각 날 선 입장문을 발표하며 홍 감독을 맹비난했다. 붉은악마는 이번 참사가 이미 예견된 인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위해 끝까지 믿음을 보냈던 국민의 진심이 유린당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홍 감독이 과거의 실패를 씻어내기 위해 국가대표팀을 도구로 삼았다면 이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행위와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단순히 경기에서 진 것 때문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사유화하려 했던 오만함에 있다는 지적이다.붉은악마의 비판은 홍 감독 개인을 넘어 축구협회 전체를 향하고 있다. 이들은 홍 감독의 발언을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치부하며, 그가 더 이상 축구계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장문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용서를 구하기보다 변명으로 일관한 지도자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붉은악마는 이번 사태를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적폐가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단체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번 사퇴 파동은 한국 축구 행정의 민낯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선임 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홍명보호는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붉은악마는 오늘을 기점으로 축구계를 좀먹는 세력들이 사라질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선언하며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인적 구성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대한민국 축구는 이제 거대한 폭풍우 앞에 섰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결과보다 무서운 것은 팬들의 싸늘한 시선과 깨져버린 신뢰다. 홍명보 감독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상처와 축구계 내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붉은악마가 예고한 투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축구협회가 이 초유의 사태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이 걸려 있다.

  •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중 고성·사퇴 압박
    • 정청래·김민석, 검찰 개혁 두고 '정면충돌'
    • 여야, 한성숙 청문회 격돌... 부동산·안보관 공방
    • 이재명 "징집 최소화, 모병제 전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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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환, ‘홍명보 나가’ 때 고개 숙인 이유 해명
  • 오은영 박사 울린 19세 금쪽이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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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극 한계 넘은 열연, '나는 나의 아내다'가 증명
  • 춘향전 무대 광한루, 조선 건축 정수로 공인
  • 데이미언 허스트, 54만 명 홀린 '상어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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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만 개 브릭의 기적, 레고 하이퍼카 탄생
    • 동탄·구리·기흥 한꺼번에 묶였다…대출 줄고 갭투자 막힌다
    • 한국 기업, AI 도입해도 생산성 미증가, 왜?
  • 독일 패배에 일본 무승부까지, 한국엔 악재
    • 독일도 무너졌다, 홍명보호 32강 경우의 수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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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타워브리지, 폭염에 폐쇄
    • 미국도 주목한 이란 실세, 갈리바프의 질주
    • 뉴욕 삼킨 맘다니, 민주당 주류 궤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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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7개 바다 전면 개장, 여름 축제 막 올랐다
    • 시그니엘 부산, 해운대서 즐기는 '랍스터 미식'
  • 1인극 한계 넘은 열연, '나는 나의 아내다'가 증명

     단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전체를 책임지는 1인극은 연기자에게는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이며, 관객에게는 상상력의 극치를 요구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 중인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이러한 1인극의 묘미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초대한다. 독일의 실존 인물 샤로테 폰 말스도르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이 작품은 나치즘과 사회주의라는 극단적인 체제 아래서 여장남자로 살아남아야 했던 한 인간의 처절하면서도 당당한 생존 기록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작품은 샤로테의 생애를 추적하는 작가 더그의 시점과 샤로테의 회고를 교차시키며 서사를 쌓아 올린다. 무대 위 배우는 주연인 샤로테를 비롯해 그녀의 주변을 스쳐 간 무려 35명의 인물을 홀로 연기해야 한다. 극 초반에는 인물이 시시각각 변하는 1인극 특유의 전개 방식이 관객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으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배우의 세밀한 호흡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무대 위의 빈 공간을 시대의 공기로 가득 채운다. 관객은 어느덧 배우의 몸짓 하나에 수많은 인물의 실루엣을 겹쳐 보게 된다.이번 공연의 백미는 지현준과 백석광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연기 질감이다. 지현준은 역사의 비극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낸 샤로테의 내면을 단단하고 능동적인 에너지로 구축한다. 그의 연기는 인물의 모순적인 생존 전략마저 인간적인 고뇌로 승화시키며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는다. 반면 백석광은 탁월한 발성과 딕션을 활용해 청각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남성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 보여주는 묵직한 전달력은 관객이 복잡한 서사의 실타래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된다.하지만 120분간 인터미션 없이 이어지는 공연은 관객에게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1인극의 특성상 배우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동선이 극의 핵심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공연장의 낮은 단차로 인해 일부 시야가 가려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무대 하단이나 구석에서 이루어지는 세밀한 연기를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앞좌석 선택이 필수적이다. 또한 장시간 관람하기에 다소 불편한 좌석 환경은 작품이 주는 깊은 감동과는 별개로 관객이 감수해야 할 물리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신분류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그 어떤 카테고리로도 규정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존엄성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샤로테가 수집한 낡은 가구들이 시대의 풍파를 견뎌냈듯, 그녀의 삶 역시 혐오와 차별의 역사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현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배우의 숨결 하나에 35명의 인생이 녹아드는 이 경이로운 마법은 1인극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예술적 성취를 증명해 낸다.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단순한 인물 일대기를 넘어, 기록되지 못한 자들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치열한 시도다. 좁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광대한 서사는 관객 각자의 마음속에 저마다의 샤로테를 새기며 막을 내린다. 어떤 분류로도 가둘 수 없는 한 인간의 위대한 생존기는 오는 12일까지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계속된다. 배우의 열연과 관객의 상상력이 만나는 이 뜨거운 현장은 올여름 대학로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잔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60조 캐나다 잠수함전, 한국·독일 '50대 50' 팽팽

     캐나다 정부가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최대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이 정식 절차 생략 논란에 휩싸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통상적인 대형 무기 체계 도입 시 거쳐야 하는 정식 제안요청서(RFP) 단계를 건너뛰고 간소화된 지침으로 사업을 서두르면서, 캐나다 내부에서는 정부가 스스로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가 최종 적격 업체로 선정되어 치열한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러한 조달 방식의 변화가 수주전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이번 사업은 잠수함 건조 비용만 60조 원, 향후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100조 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기존 잠수함의 퇴역 시기에 맞추기 위해 도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식 RFP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조기에 선정할 경우, 경쟁 구도가 조기에 와해되어 가격 인하나 기술 이전, 현지 투자와 같은 유리한 계약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한국 정부 역시 수주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과 독일의 승률을 반반 정도로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 이미 실전 배치되어 성능이 검증된 KSS-Ⅲ 모델을 바탕으로 빠른 납기와 장거리 작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독일은 나토 회원국으로서의 상호운용성과 유럽 내 촘촘한 군수 지원망을 무기로 캐나다의 전략적 판단을 공략하고 있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캐나다 국방투자청은 절차 생략 비판에 대해 업체에 제공된 지침이 사실상 RFP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정부가 요구하는 세부 성능과 가격, 산업 협력 조건이 충분히 명시되어 있어 협상력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잠수함 전력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행정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질적인 인도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달 방식의 변화가 한화오션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식 RFP 절차가 생략될 경우,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캐나다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파격적인 현지 투자안이나 유지 보수 패키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TKMS 역시 나토 내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적·군사적 결속력을 강조하고 있어, 결국 캐나다 정부가 '성능과 납기'라는 실리적 가치와 '동맹의 결속'이라는 명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다.6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린 이번 수주전은 이제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국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캐나다 정부가 속도전을 선택하면서 최종 계약까지의 협상 과정은 더욱 치열하고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독일 중 누가 먼저 캐나다의 요구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면서도 절차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제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세계 잠수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최종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 "반성 없다" 재학생 폭로까지…사면초가 배재고 야구부

     특정 지역과 역사적 사건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기장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에 이어 학교 교문에 설치된 항의성 근조화환이 고의로 파손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여기에 야구부원들의 평소 학교생활 태도에 대한 내부 폭로까지 잇따르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응원 실수를 넘어선 학교 교육 전반의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재고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학교 앞 근조화환이 훼손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화환은 민주화운동 모욕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채 바닥에 쓰러져 짓밟힌 상태였다. 게시자는 야구부가 아닌 일반 학생이 화환을 발로 차며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평소 야구부원들이 급식실 등 공공장소에서 무질서한 태도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어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폭로는 야구부 내부의 반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힘을 실으며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외친 구호였다. 이들은 특정 기업의 논란 섞인 마케팅 용어와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표현을 섞어 응원가를 불렀다. 이는 광주 지역민과 역사적 희생자들을 정면으로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즉각적인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학교 측은 일부 학생의 돌발 행동이었다고 해명하며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응원 율동 등을 볼 때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즉각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하여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간 모든 전국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중징계를 확정했다. 이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경기장의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힌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청소년 선수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과 인권 존중 정신이 결여된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이번 징계의 여파로 배재고 야구부는 당장 오늘 예정되어 있던 청룡기 2회전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몰수패를 당했다. 6개월 정지 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올 시즌 남은 주요 전국대회와 전국체전 출전권도 모두 박탈되었다. 고교 선수들에게 대회 실적은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의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징계는 사실상 야구부 전체의 한 해 농사를 중단시키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미래를 고려해 징계가 과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혐오 표현에 대한 엄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현재 배재고 교문 앞은 야구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항의와 이를 방어하려는 학교 내부의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뒤늦게 자체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실추된 학교의 명예와 학생 선수들의 이미지를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당사자들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으며 배재고 야구부의 올 시즌 일정은 이대로 막을 내렸다.

  • 샥즈, '오픈닷 2' 출시…귀 안 막고 돌비 사운드 즐긴다

     글로벌 오픈형 음향 기기 시장을 선도해온 샥즈가 스포츠 영역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이어클립형 이어폰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인 '오픈닷 2'와 데일리 맞춤형인 '오픈닷 에어' 두 종류로,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 청취 문화를 대중화하려는 브랜드의 전략적 의지가 담겨 있다. 출퇴근길이나 사무실 업무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도 고품질의 사운드를 즐기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다.최상위 모델인 오픈닷 2는 오픈형 구조가 가진 음향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사운드 기술을 집약했다. 독자적인 베이스 기술을 통해 저음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깊이감을 살렸으며, 소리를 귀 안쪽으로 정밀하게 쏘아주는 설계를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돌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여 입체적인 공간감과 섬세한 음질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주변 소리를 듣는 기능을 넘어, 음악 감상이라는 본연의 가치에서도 플래그십다운 성능을 보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착용감과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한 쪽당 6.4g에 불과한 초경량 설계와 더불어 유연한 니켈-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어떤 귀 형태에도 안정적으로 고정되도록 제작되었다. 피부 접촉면에는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를 덧대어 장시간 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압박감을 줄였다. 또한 좌우 구분 없이 착용해도 오디오 채널을 스스로 인식해 전환하는 자동 기능을 탑재하고, 두 대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하여 실용성을 극대화했다.함께 출시된 오픈닷 에어는 일상적인 루틴 속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모델이다. 6.3g의 가벼운 무게와 감각적인 외형을 갖춰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전 음역대의 균형 잡힌 사운드 튜닝을 통해 음악이나 영상 시청은 물론 통화 시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공공장소에서도 개인적인 청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배터리 성능과 내구성 또한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 최적화되었다. 오픈닷 2는 케이스를 포함해 최대 40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오픈닷 에어 역시 최대 36시간의 넉넉한 사용 시간을 제공하며 생활 방수 기능을 갖춰 가벼운 운동이나 야외 활동 중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급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여 짧은 충전만으로도 장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샥즈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의 강력한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음향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무 공간에서의 소통과 개인적인 청취를 동시에 원하는 직장인부터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까지 폭넓게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오늘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주요 백화점, 가전 양판점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 샥즈의 새로운 라인업이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홍감자 vs 자색감자, 내 몸에 맞는 '색깔'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식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감자가 화려한 색을 입고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시장에는 전통적인 흰 감자 외에도 붉은빛의 홍감자와 보랏빛의 자색감자가 등장해 품종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러한 색의 차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감자가 함유한 고유의 천연 색소 성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품종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양학적 이점도 차별화된다는 점이 흥미롭다.보랏빛이 선명한 자색감자는 안토시아닌 성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나 가지에 풍부한 폴리페놀 계열의 이 색소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색감자의 폴리페놀 함량은 일반 감자보다 월등히 높아, 단순한 탄수화물 공급원을 넘어 천연 항산화제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과육이 샛노란 홍감자는 눈 건강을 책임지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이들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청색광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흰 감자 역시 칼륨과 비타민 C, 식이섬유가 조화롭게 들어있어 나트륨 배출과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결국 어떤 색의 감자를 선택하든 제철 감자는 그 자체로 훌륭한 영양 저장고인 셈이다.감자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품종 선택만큼이나 조리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껍질째 조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이는 감자의 핵심 생리활성 성분인 폴리페놀이 껍질과 그 바로 아래층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깨끗이 세척한 감자를 껍질과 함께 찌거나 삶으면 과육만 먹을 때보다 훨씬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싹이 나거나 녹색으로 변한 부분의 독성은 반드시 제거해야 안전하다.최근 건강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저항전분' 활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감자를 삶은 뒤 바로 먹지 않고 차갑게 식히면 전분의 일부가 소화되지 않는 저항전분으로 변하게 된다. 이 성분은 대장에서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돕고,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준다. 튀기는 대신 찌거나 삶아서 식혀 먹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감자를 더욱 건강한 '슈퍼푸드'로 탈바꿈시키는 비결이다.제철을 맞은 감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다. 색깔별로 골라 먹는 재미는 물론, 조리법의 지혜를 더한다면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고 몸속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감자 한 알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다양한 색의 감자가 전하는 자연의 선물을 통해 건강한 여름 식단을 완성해 보는 것이 좋다.

  • 7월 등산은 '계곡'이 답…전국 4대 명산 추천 코스

     여름의 절정인 7월은 산행의 즐거움과 피서의 시원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은 해발 1,577m라는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1,000m 지점인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원시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피어난 동자꽃과 말나리 등 다채로운 야생화는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오대산과 설악산의 파노라마 조망은 가슴 속까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계수나무 향기가 가득했다는 전설처럼 숲의 깊은 내음이 산 전체를 감싸 안는다.번뇌를 털어낸다는 뜻을 지닌 두타산은 기암괴석의 장엄함과 폭포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명소다. 베틀바위 산성길과 마천루 전망대는 7월의 푸른 숲과 대비를 이루며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하며, 잘 정비된 데크길 덕분에 거대 암벽의 자태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 직후 수직 암벽에서 쏟아지는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기세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날려버린다. 산행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무릉계곡과 유서 깊은 삼화사는 화합의 역사와 함께 뼛속까지 차가운 휴식을 제공한다.경기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화악산은 한반도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군사 통제구역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7월이면 능선 주변은 야생화 천국으로 변모한다. 화악산의 진가는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드러난다. 조무락골과 오백년 계곡은 울창한 숲 터널이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한여름에도 계곡물에 손을 넣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국토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영산으로서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친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새 이름을 지어주었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산세는 여름이면 짙은 녹음과 어우러져 충주호의 푸른 물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호수의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 번에 씻어준다. 특히 서쪽 능강계곡 상류의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바위 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와, 산행 후 열기를 식히려는 등산객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힌다.여름 산행은 기상 변화가 잦고 기온이 높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계방산처럼 주말이면 주차장이 조기에 만차되는 곳은 이른 아침 도착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며, 화악산처럼 산세가 거친 곳은 원점회귀 코스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한 장비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본이다. 숲이 주는 그늘과 계곡이 선사하는 냉기는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며, 이는 힘든 오르막을 견뎌낸 등산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전국의 명산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7월의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능선길부터 폭포 소리가 진동하는 계곡길까지,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떠나는 산행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심신을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퇴계 이황이 금수산의 미학에 감탄했듯, 현대의 등산객들 역시 땀방울 뒤에 찾아오는 청량한 바람 속에서 자연의 경외감을 다시금 발견한다. 올여름, 도심의 열기를 뒤로하고 숲의 품으로 뛰어드는 피서 산행은 일상을 버티는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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