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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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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국가무형유산 사찰음식, 범어사가 관광 랜드마크로 키운다

     부산의 천년고찰 범어사가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용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최근 사찰음식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가운데, 범어사는 이를 지역의 핵심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을 넘어 불교의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여 금정산 일대의 관광 지형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새롭게 건립되는 사찰음식체험관은 부산 금정구 청룡동의 기존 템플스테이관 부근에 자리를 잡는다. 약 1750㎡의 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각 층은 명확한 목적에 따라 설계된다. 1층에는 음식을 나누는 다이닝룸이 들어서고, 2층은 전문적인 조리 교육이 가능한 강의실과 실습실로 채워진다. 가장 높은 3층은 다도와 명상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 정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범어사는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일정 수준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이며, 부산시와 금정구의 추가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어사 측은 자체 부담금을 포함한 재원 마련이 마무리되는 대로 설계 절차를 밟아 올해 7월 인허가를 획득하고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범어사가 이처럼 전용 건물을 짓기로 한 배경에는 기존 시설의 한계와 높은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교육관 내부의 일부 공간을 빌려 체험관을 운영 중이지만, 늘어나는 방문객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1000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갈 정도로 사찰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으며, 이는 전용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체험관이 완공되면 범어사만의 특색 있는 사찰음식 조리법이 체계적으로 전수될 전망이다. 방아장떡이나 느티떡처럼 범어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의 메뉴는 물론, 전통 방식의 묵은지와 사과냉면 등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레시피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이는 서울의 진관사나 조계사가 운영하는 사찰음식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부산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범어사는 이번 체험관 건립을 기점으로 금정산국립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찰 탐방과 가벼운 산행을 결합한 '템플레킹' 프로그램에 사찰음식 체험을 더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범어사 관계자는 사찰음식이 가진 건강한 식문화의 가치를 전파하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헤드라인 뉴스

    멕시코 치안 비상, 마약왕 사살 후 '피의 보복' 시작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조직 중 하나로 꼽히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가 멕시코군에 의해 사살됐다. 일명 엘 멘초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던 그의 죽음은 마약 전쟁의 승리로 기록될 법했으나, 그 대가는 혹독했다. 수장을 잃은 조직원들이 멕시코 전역에서 피의 보복과 폭동을 일으키며 국가 전체가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추가 병력을 긴급 투입하며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23일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세게라 사살 이후 발생한 소요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명단을 살펴보면 CJNG 조직원 34명을 비롯해 이들과 맞서 싸운 국가방위군 25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주 검사와 교도관 등 공직자들도 희생됐다. 특히 안타까운 소식은 민간인 희생자 중 한 명이 임산부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지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치안 공백을 틈탄 대규모 탈옥 사건도 발생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23명이 감시망을 뚫고 탈주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국가 안보의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군인 2500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총 9500명의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치안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주요 도시의 풍경은 삭막하기만 하다. 폭동의 중심지였던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는 주유소와 상점들이 약탈을 우려해 문을 닫았고, 인근 4개 주의 모든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관광객들의 피해와 공포도 이어지고 있다. 과달라하라 동물원을 찾았던 시민과 관광객 1000여 명은 외부의 방화와 도로 봉쇄 때문에 주차장 버스에 갇혀 공포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로 향하던 크루즈선들은 입항을 포기하고 뱃머리를 돌렸으며, 미국 주요 항공사들도 멕시코행 노선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공지했다. 미 국무부에는 자국민 지원을 요청하는 핫라인 전화가 수백 건 쏟아지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수장의 부재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거대 조직인 CJNG 내부에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파벌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이 틈을 타 라이벌 카르텔들이 세력 확장을 시도하며 전국적인 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보 컨설턴트들은 CJNG의 활동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여파가 멕시코 전역을 장기적인 폭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번 작전 뒤에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멕시코 정부의 더 강력한 대응을 재차 촉구하며 마약 카르텔 소탕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오는 6월 개최될 미국 및 캐나다와의 공동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주요 경기 개최지 중 하나가 이번 사태의 본거지인 과달라하라라는 점에서, 멕시코 정부가 월드컵 전까지 치안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지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엘 멘초로 불리던 오세게라는 체포 작전 중 입은 부상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조직원들은 보복을 선언하며 최소 20개 주에서 보안군을 공격하고 차량에 불을 질러 도로를 봉쇄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공포의 통치자가 사라진 자리에 더 큰 혼돈이 찾아온 멕시코의 상황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평화를 바라는 멕시코 국민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며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안세영 없는 대회, 왕즈이의 설욕전이 시작됐다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가 비교적 등급이 낮은 독일 오픈(슈퍼 300)에 출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상위권 랭커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아래의 대회에 나선 것은 더 큰 목표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이번 독일 오픈은 왕즈이에게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일주일 뒤 영국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 오픈을 앞두고, 유럽 현지 시차와 코트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기 위한 최종 점검 무대이기 때문이다. 상금이나 랭킹 포인트보다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특히 왕즈이는 '천적' 안세영(세계 1위)을 상대로 지난 1년 2개월 동안 10전 전패라는 치욕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이다. 마침 안세영이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지긋지긋한 연패의 흐름을 끊고, 자신감을 회복해 전영 오픈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그 첫걸음은 가볍게 내디뎠다. 왕즈이는 24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53위 타스민 미르(인도)를 만나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2-0(21-9, 21-14)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손쉽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이번 대회에는 왕즈이뿐만 아니라 한웨(5위, 중국), 포른파위 초추웡(8위, 태국) 등 전영 오픈을 겨냥한 다른 톱 랭커들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거 참가했다. 반면, 안세영을 비롯해 천위페이(3위,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4위, 일본) 등 최상위 랭커들은 휴식을 택하며 전력을 비축하고 있다.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한 왕즈이는 이로써 대회 16강에 안착하며, 분위기 반전과 올해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 헤드라인 뉴스

    카페인 없는 '이 차', 효능이 엄청나다

     커피나 녹차의 카페인이 부담스럽지만, 물만 마시기에는 심심할 때 건강한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루이보스차가 주목받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붉은 관목의 잎은 카페인이 전혀 없으면서도 독특한 풍미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루이보스차의 가장 큰 특징은 쓴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찻잎을 오래 우려내도 떫은맛 없이 부드럽고 구수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루이보스의 진정한 가치는 강력한 항산화 능력에 있다. 특히 루이보스에만 존재하는 '아스팔라틴'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당뇨병 예방 및 관리 측면에서도 루이보스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핵심 성분인 아스팔라틴은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포도당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반응을 줄이는 기전과 관련이 있으며, 꾸준한 섭취가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심혈관 건강 증진 역시 루이보스의 핵심 효능 중 하나다. 여러 연구를 통해 루이보스를 꾸준히 마시면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혈관 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각종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루이보스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한 루이보스차는 칼로리가 '0'에 가깝다. 카페인이 없어 이뇨 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운동 중이나 일상생활에서 수분 보충용으로 마시기에 적합하다. 포만감을 주어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루이보스의 건강상 이점을 온전히 누리려면 보충제 형태보다는 차로 직접 우려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고농축 추출물은 드물게 간에 부담을 주거나 특정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끓는 물에 찻잎을 5분 이상 충분히 우려내거나, 취향에 따라 레몬이나 시나몬 스틱을 더해 향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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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홈런 치고도 쫓겨난 타자, 그의 현재 상황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패트릭 위즈덤이 이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위해 험난한 생존 경쟁에 내몰렸다. 압도적인 파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던 그는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위즈덤은 지난 시즌 장타력 하나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극심한 기복과 낮은 정확성이었다. 최종 타율은 0.236에 불과했고, 11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출루율은 0.321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모습은 재계약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결국 KBO리그와의 동행을 마감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고, 시애틀이 그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주축 타자였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이적으로 생긴 장타력 공백을 메울 보험용 카드로 위즈덤을 선택한 것이다.하지만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인 그가 빅리그의 높은 벽을 넘어서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아직 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있다. 26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이날 경기까지 시범경기 3게임에서 그의 성적은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불과하다. 장타는커녕 볼넷 하나도 얻어내지 못하며 자신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과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코너 조가 교체 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물론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시애틀의 내야진 구성상 위즈덤에게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 남아있다. 결국 그의 빅리그 복귀 여부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인 장타력을 증명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 트럼프, 1800개 기업 비명에도 "배째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거대한 도박을 시작했다.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인해 이미 걷어간 상호관세를 기업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이른바 침대축구식 시간 끌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환급 규모가 무려 최대 254조 원에 달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든 이 돈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법적 꼼수와 행정적 지연 전술을 총동원할 기세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1,800곳 넘게 소송에 참여하며 맞서고 있지만, 백악관의 완강한 태도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현지시간 26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기존 징수액 중 상당 부분을 결과적으로 환급하지 않고 국고에 묶어두는 고도의 법적 전략을 짜고 있다. 현재 추산되는 관세 환급 요구액은 적게는 1,335억 달러에서 많게는 1,750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93조 원에서 25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 적법성 재판 당시, 패소할 경우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겠다는 서면 답변을 제출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대법원이 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도 구체적인 환급 지침을 내리지 않는 빈틈을 보이자 즉각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현재 백악관이 검토 중인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기존 관세 징수의 합법성을 다른 법적 근거로 재포장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글로벌 관세를 근거로 삼아,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는 논리다. 현재 10% 수준인 글로벌 관세를 법정 최고치인 15%까지 끌어올려 기존에 낸 관세를 이 새로운 명목으로 합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미 납부된 과거의 관세에 대해 새로운 법을 소급 적용할 수 있을지는 법조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둘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고도의 협상 전술이다. 환급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지친 기업들에게 일부 금액을 포기하는 대가로 환급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다. 소송을 통해 100%를 받으려면 5년 이상 기다려야 하니, 차라리 20~30%를 깎고 지금 당장 일부라도 받아 가라는 일종의 합의 종용이다. 이는 자금 회전이 급한 중소기업들에게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식 비즈니스 협상술이 정치판에 그대로 이식된 사례로 평가받는다.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호언장담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세 환급 문제에 대해 앞으로 2년은 소송으로 다퉈야 할 것이라더니, 이내 말을 바꿔 앞으로 5년 동안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을 압박했다. 이는 실제로 행정력을 동원해 환급 절차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노골적인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법조계에서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징수한 돈이 재무부 계좌로 이체된 경우 환급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정부를 대리하는 법무부가 물품 출하 건별로 일일이 다투며 항소를 거듭할 경우 실제 환급까지는 억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지연 작전에 매달리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연방정부 재정에 엄청난 구멍이 생길 위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걷어 들인 관세 수입금을 활용해 올해 중간선거를 겨냥한 트럼프 계좌 현금 살포 등 선심성 정책을 구상해 왔다. 또한 지난해 통과시킨 대규모 감세 법안으로 인한 세수 부족분 역시 관세 수입으로 메우겠다는 논리를 폈다. 만약 이 관세를 모두 돌려줘야 한다면 미국의 국가 부채는 3조 4천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의회예산국의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미국 내 기업들은 물론,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소송에 나선 기업들은 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조차 무시하며 시장 경제의 원칙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SNS와 경제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의 이런 행보를 두고 국가가 강도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과 함께, 대법원 판결조차 시간 끌기로 무마하려는 태도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결국 이번 관세 환급 전쟁은 단순한 세금 환급 문제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도덕성과 미국의 대외 신인도가 걸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위해 현금이 필요한 트럼프와, 정당하게 낸 세금을 돌려받으려는 기업들 사이의 거대한 충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과연 트럼프 행정부의 침대축구가 기업들의 소송 파고를 막아낼 수 있을지, 아니면 법원의 더 강력한 철퇴를 맞게 될지 전 세계가 미국의 재무부 계좌를 주목하고 있다.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도 이번 환급 소송의 향방에 따라 막대한 환급금을 챙길 수도, 혹은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지연 전술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무역 질서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이제 공은 다시 법정으로 넘어갔지만, 트럼프가 선언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이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야 인마" 고성에 아수라장 된 국회, 대체 무슨 일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 추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고민수 후보자 안은 무난히 통과된 반면, 국민의힘이 추천한 천영식 후보자 추천안은 예상 밖의 부결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이로 인해 방미통위 구성은 또다시 난항에 빠지게 되었다.천영식 위원 추천안은 재석 249명 중 찬성 116명, 반대 124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되었다. 표결 전 민주당은 자율투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언론 노조 등이 천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점을 부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추천안 부결 직후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거센 항의와 함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야 인마"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여야 의원 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소란은 더욱 커졌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뒤통수를 쳤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합의를 해놓고 뒤에서 부결시킨다면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합의가 의미 있겠는가"라며, 향후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다수결의 원칙이 상대를 배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반면 민주당은 부결의 책임이 오히려 표결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맞받았다. 9표 차이로 부결된 만큼,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만 더 본회의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기네들이 투표를 안 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책임을 돌렸다.방미통위는 대통령 지명 2명,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3명으로 구성되는 구조적 특성상 여야의 협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여야 관계는 더욱 경색되었고, 본회의장에 감돌던 냉기류는 이날 예정되었던 다른 법안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 "만지지 마세요" 금기 깼더니 50만 명 손때가 예술로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매일 수천 장의 사진을 소비하지만 정작 무언가를 제대로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하얀 코끼리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엄정순 작가가 26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린 개인전 보푸라기-촉각적 사건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첫마디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우리가 졌다고 선언했다. 너무 본 게 많아서 오히려 감각을 잃어버린 시대의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그림 감상을 넘어 우리 몸의 감각을 깨우는 거대한 실험실과 같다. 그 시작은 지난 2023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았던 코 없는 코끼리에서 출발한다. 당시 전시장에서는 미술관의 성역과도 같았던 만지지 마세요라는 규칙이 깨졌다. 무려 5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이 코끼리 작품을 직접 만지고 쓰다듬었다. 그 결과 부드러운 양모 표면에는 수많은 보푸라기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작품을 망치는 제거 대상처럼 보였던 이 보푸라기들이 작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엄 작가는 이 보푸라기를 단순한 먼지나 찌꺼기가 아닌 50만 명의 체온이라고 정의했다. 수많은 사람의 손길과 마찰 그리고 그 순간의 온도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촉각적 사건이 됐다. 그는 이를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과 사고의 방향이 뒤틀리는 귀중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눈으로만 즐기던 예술이 손끝을 통해 관계의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이다.엄정순 작가는 오랫동안 시각장애인 미술 교육 프로젝트를 이끌며 보는 행위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그는 우리가 눈을 뜨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시각은 가장 불안정한 감각임에도 현대인은 지나치게 눈에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설치된 천 권이 넘는 점자책은 이러한 시각 중심주의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 바람이 불면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눈으로는 도무지 읽을 수 없는 이 텍스트들은 손끝으로만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작가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감각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내놓았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는 능숙하지만 촉각이나 후각처럼 대상을 직접 마주해야만 느낄 수 있는 근접 감각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촉각을 다른 감각보다 우위에 두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각이 평등하게 작동하는 촉각의 민주화를 제안했다. 시각에만 쏠린 감각의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은 언어의 선택이다. 국제적인 작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세련된 영어 제목 대신 엄 작가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템포럴 스페이스 같은 영어 표현을 쓰면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일부러 한국어를 고집했다. 케이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시대인 만큼 이제는 외국 사람들이 한국어의 의미를 찾아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당당한 포부다. 이는 감각의 위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이 언어의 위계를 깨는 작업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학고재 전시장에는 관객의 접촉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조각과 회화 작품들이 가득하다. 보푸라기라는 미세한 존재를 통해 거대한 담론을 끌어낸 작가의 내공이 돋보인다. 이미지를 과잉 소비하느라 정작 마음의 감각은 빈곤해진 우리에게 이번 전시는 무엇으로 세계를 만날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는 오는 3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감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50만 명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따뜻한 보푸라기의 온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삼청동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것이 어떨까. 정보가 아닌 감각으로 채워지는 특별한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윤석열 지지자?" 젊은 여성들 사진 도용해 정치 선동

     소셜미디어 공간이 타인의 신분을 훔쳐 특정 정치색을 입히는 가짜 계정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일상 사진을 프로필로 내세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계정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거나 "우리 손으로 뽑았는데 왜 눈치를 보느냐"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를 올리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들 계정에 사용된 사진의 주인공들은 정작 본인의 얼굴이 정치적 선동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초상권을 침해당한 일반인들이었다.도용 대상은 직업과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20~30대 승무원부터 쇼핑몰 피팅 모델, 인플루언서, 심지어 유명 연애 예능 프로그램인 '환승연애2' 출연자 성해은 씨의 과거 사진까지 무단으로 사용됐다. 이들 계정은 수영복이나 골프웨어를 입은 사진 등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쉬운 이미지를 게시하며 마치 해당 인물이 직접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처럼 꾸몄다. 심지어 한 계정에서 여러 명의 사진을 번갈아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과 게시물 속 인물이 다른 조잡한 형태도 포착됐다. 이는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젊은 여성층이 두텁다는 착시 현상을 노린 의도적인 연출로 보인다.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적인 배후가 의심되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부 계정의 접속 정보를 확인해 보면 한국이 아닌 캄보디아 등 해외 IP가 포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들은 외국인 사칭 계정을 통해 "애국보수끼리 소통하자"며 접근한 뒤 댓글이나 메시지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식을 취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정치 집단이 가짜 우파 계정을 대량으로 생성해 운영한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정치적 동질감을 미끼로 신뢰를 쌓은 뒤 로맨스 스캠이나 불법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금전 사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자신의 사진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것을 확인한 피해자들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문제의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하며 "나는 해당 정치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사진을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정치적 신념은 혼자 간직하라"며 경찰 고소 의사를 분명히 했고, 지인들의 사진이 우파 행세에 이용되고 있다는 제보도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직업적 이미지와 사회적 평가가 왜곡되는 것에 대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가짜 계정 신고를 독려하고 나섰다.법조계는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은다. 타인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은 초상권 및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이며, 이를 통해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개정된 스토킹처벌법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타인의 이름이나 사진, 신분 정보를 사칭하는 행위 자체가 '스토킹' 유형에 포함되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의 이용약관이 콘텐츠 공유를 허용하더라도, 이를 정치적·영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까지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여론 조작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행위다. 가짜 계정들은 이용자들의 소속감과 외로움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무고한 일반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고소와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수사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타인의 신분을 사칭해 거짓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행위는 엄중한 법적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600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 오달수 등장에 관객들 '갑론을박'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50만 명을 넘어서며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과거 천만 영화였던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맞먹는 흥행 속도를 기록하며 배급사와 제작진은 고무된 분위기지만, 온라인상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별개로 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 오달수의 캐스팅을 두고 관객들 사이에서 날 선 비판과 옹호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수록 과거 논란이 있었던 인물의 복귀가 적절했느냐는 도덕적 잣대가 다시금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일부 관객들은 영화 관람 후 SNS를 통해 오달수의 배역이 굳이 그여야만 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그가 맡은 역할이 선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라는 점이 과거 성추행 의혹과 충돌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웃음을 자아내야 하는 장면에서도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떠올라 마음 편히 즐길 수 없었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또한 영화 홍보 과정에서 그의 출연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극장에서 예상치 못한 등장에 당혹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반면 배우의 개인적 논란과 예술적 결과물은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자숙 기간을 거쳐 활동을 재개한 상태인 만큼, 특정 작품의 출연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논리다. 오달수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력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호평과 함께, 법적으로 이미 종결된 사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들은 배우가 가진 역량을 작품 안에서만 판단해야 하며, 영화의 흥행 기록이 대중의 암묵적 수용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논란의 중심에 선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과거 연극계 활동 시절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초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다가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관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해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2019년 경찰 내사 종결 처리되며 법적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채 마무리된 과거사는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법적으로 무혐의나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해서 대중의 정서적 거부감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공인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과 법적 잣대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영화계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배우의 기용이 작품 전체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배우의 직업적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결국 오달수를 향한 엇갈린 시선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의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에 배우의 과거 행보는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제작사와 투자사가 흥행 수익이라는 성적표 이면에 존재하는 관객들의 정서적 불편함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향후 캐스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영화는 서울 종로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상영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며 논란 속에서도 관객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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