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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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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나경원, 7·7법 맹비난 "정부 비판 입틀막법"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당내 리더십 공백과 정부의 정책 추진 방식을 두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나 의원은 7일 한 정치 토크쇼에 출연해 최근 발생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장 대표가 잠실 개표소를 혼자 방문한 것을 두고 110명의 소속 의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지 못한 '독단적 리더십'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다만 장 대표의 중도 사퇴론에 대해서는 선출된 권력을 소수의 목소리로 끌어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으나,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거대 야당과 정부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여권 내부를 뒤흔들고 있는 징계 정국에 대해서도 나 의원은 유연한 정치적 해법을 주문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도운 친한계 인사들이나 소장파 의원들을 징계 대상으로 삼는 것은 당의 결속을 해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징계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행사하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며, 지금은 내부 총질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는 데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경태 의원의 국회의장단 선출 관련 행보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져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원칙론적인 입장도 견지했다.대여 투쟁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기업과의 자율적 협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기업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권력형 협박'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직권남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정치적 계산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독주를 '의회 민주주의의 실종'으로 규정했다.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핵심 상임위를 독식한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마저 무력화하려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배지를 뗄 각오로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나 검찰청 해체 등 국가 근간을 흔드는 법안들이 충분한 토론 없이 속전속결로 처리되는 현실을 꼬집으며, 현재의 국회는 야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여권의 조직적 움직임을 경계했다.7일부터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 일명 '7·7법'에 대해서는 '온라인 입틀막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세를 폈다. 혐오와 차별의 기준을 권력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게 됨으로써 정부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다. 나 의원은 과거 민주당 측에서 제기했던 각종 의혹을 예로 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공정하게 적용된다면 야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짜뉴스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를 따져 묻는 동시에, 법 집행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이용자들의 표현의 자유 위축을 경고했다.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당을 위한 역할론에는 무게를 실었다. 국민이 지방선거를 통해 여당에 마지막 기회를 준 만큼,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는 의지다. 5선 중진으로서 초·재선급 보직인 법사위 간사까지 맡으며 당에 기여해온 점을 강조한 나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계파 갈등과 대여 투쟁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나 의원이 제시한 '강한 리더십'이 향후 국민의힘 당권 지형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폭염주의보 발령, 지금 뜨는 청량 음료는?

     한반도를 덮친 고온다습한 장마 전선이 유통업계의 여름 지도마저 바꾸고 있다. 7월 초입부터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습한 공기가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은 묵직한 디저트 대신 산뜻한 과일 베이스의 음료로 빠르게 옮겨가는 추세다. 기상청이 이달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 이상으로 예보함에 따라, 카페와 디저트 업계는 복숭아, 한라봉, 레몬 등 청량감을 극대화한 신메뉴를 앞세워 여름 대목 잡기에 나섰다.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여름의 대표 과일인 복숭아와 제주산 한라봉을 주원료로 한 신제품 4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신메뉴의 핵심은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당 함량을 대폭 낮춘 점이다. 저당 복숭아 스무디와 캐모마일 티를 조합한 블렌딩 티 등은 갈증 해소는 물론 칼로리 부담까지 덜어내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나타드 코코와 펄을 추가해 씹는 재미까지 더하며 식감의 다변화를 꾀했다.빙과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배스킨라빈스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슬러시 형태의 음료인 '비타 프로스티'를 출시하며 차별화된 청량감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레몬과 트로피컬 과즙에 영국산 비타민C를 대량 함유해 무더위에 지친 유권자들의 피로 회복을 돕도록 기획되었다. 600g에 달하는 대용량 구성은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기능성까지 갖춘 음료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인기 아이돌과의 협업을 통한 감성 마케팅이 돋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벤슨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하츠투하츠'와 손잡고 한정판 플레이버 '레몬탱'을 출시했다. 치즈케이크 베이스에 상큼한 레몬 크림과 팝핑캔디를 더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재미를 구현했다. 팬덤을 겨냥한 굿즈 증정 이벤트와 함께 레몬 특유의 산미를 강조한 이 제품은 출시 직후 매장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장마철 특유의 불쾌지수가 높아질수록 가볍고 상큼한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우유나 초콜릿이 들어간 진한 맛보다 과일의 산미가 느껴지는 에이드나 스무디류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철 과일의 과육을 그대로 살리거나 탄산의 청량감을 높이는 등 시각적, 미각적으로 시원함을 극대화하는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본격적인 무더위가 예고된 7월 한 달간 이러한 과일 음료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브랜드들은 신메뉴 출시와 동시에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병행하며 고객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기상 특성이 고착화되면서, 계절 과일을 활용한 청량 음료 시장은 단순한 시즌 메뉴를 넘어 카페업계의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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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폭염 오락가락, '이색 국물' 간편식 전성시대

     전국적인 장마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이색 국물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비 오는 날 특유의 뜨끈한 국물 수요와 무더위 속에서 불 앞에 서기 싫어하는 심리가 맞물리며 조리가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형국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평범한 찌개를 넘어 국산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보양 국물 요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닭곰탕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폭증하며 간편식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의 국물 요리를 간편식 형태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신세계푸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로 국물 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해 마늘이나 청도 미나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국산 식재료를 듬뿍 담아 원재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농축해 급속 냉동한 뒤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조리법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궁중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효종갱이나 닭길경탕 같은 이색 메뉴 역시 국탕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대상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호밍스' 브랜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물만 부어 3분 만에 완성되는 제품군은 여름철 주방의 열기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가정식의 단골 메뉴인 미역국과 무국부터 남도식 추어탕 같은 보양식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한 팩에 담아 신선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롯데웰푸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의 맛집인 '백년가게'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포의 제조 비법을 간편식에 그대로 이식해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국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전의 감자탕이나 부산의 소고기무국 등 지역색이 뚜렷한 메뉴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했다는 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식품업계는 한식 레토르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냄비 앞에서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내던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데워 먹는 간편한 방식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추세다. 원재료의 품질과 건더기 함량을 높인 역대급 품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간편식과 외식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국물 요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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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판길보다 무서운 빗길, 노인 낙상 예방법

     낙상 사고는 흔히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 통계 수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요추 골절과 손목 염좌 환자가 2년 연속 한여름인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젖은 노면과 습한 환경이 노년층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낙상 사고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배경이 된다.장마철 빗길이 노인들에게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신체적 대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령층은 균형 감각과 유연성이 저하되어 갑작스러운 미끄러짐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세찬 빗줄기는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우산을 들고 걷느라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균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비에 젖은 보도블록이나 횡단보도, 경사진 도로는 노인들에게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덫이 될 수 있으며, 집안의 습한 욕실 바닥 역시 사고 유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빗길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그 충격은 골반을 거쳐 척추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뼈가 약해진 노년층의 경우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요추 골절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되어 노인 낙상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초기에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쉬운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적인 통증으로 악화되어 장기간 거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낙상 순간 본능적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손목 부상 역시 장마철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체중의 무게와 낙하 충격이 손목 인대에 집중되면서 염좌나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통계상으로도 7월 손목 염좌 환자 수는 겨울철인 1월보다 1만 명 이상 많게 나타났다. 손목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 듯 느껴져 방치하기 쉽지만,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상 부위가 붓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즉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전문의들은 장마철 낙상이 단순한 계절성 사고를 넘어 고령층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경고한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위축시켜 통증을 악화시키고 신체 반응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부터 한의통합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자세다.장마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의 작은 습관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 오는 날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이나 경사로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실내에서도 물기가 많은 곳은 즉시 닦아내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빗길 낙상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사고 발생 후에는 신속한 대처가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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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 필수 코스, 소노캄 실내 클래스 화제
  •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그림, 갤러리 점령한 소녀들

     과거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동그란 얼굴과 커다란 눈망울의 미소녀 도상이 이제는 현대미술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전시장 정중앙에 섰다. 어린이들의 하위문화나 소수의 취향으로 치부되던 이 이미지들은 만화적 감수성을 공유하며 성장한 세대들이 미술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름에 따라 팝아트의 핵심적인 요소로 재평가받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갤러리 두 곳에서는 미소녀라는 공통된 소재를 각기 다른 철학으로 풀어낸 작가들의 전시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먼저 용산구 리만머핀 갤러리에서는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 미스터(Mr.)가 10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았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제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1990년대 데뷔 이후 줄곧 미소년과 미소녀 캐릭터를 통해 일본 특유의 '모에' 문화를 탐구해 왔다. 모에는 캐릭터에 대한 강렬한 호감과 애정을 뜻하는 용어로, 미스터의 작품 속 소녀들은 만화적 반짝임 효과와 화려한 색채를 입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소녀라는 존재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보는 이에게 즉각적인 기쁨을 선사하고자 한다.하지만 미스터의 화면이 단순히 귀여움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캔버스 배경을 채운 거친 낙서와 회색빛 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작가가 도입한 스타일로, 일본 사회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어두운 풍경을 투영한다.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패러디한 타이포그래피와 캐릭터가 뒤섞인 화면은 동시대 일본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귀여운 외양 속에 사회적 비판 의식을 담아낸 그의 전시는 오는 8월 14일까지 이어진다.종로구 노화랑에서는 한국의 이사라 작가가 고전 동화 속 마법소녀를 연상시키는 '원더랜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의 소녀들이 현대 애니메이션의 세련미를 갖췄다면, 이사라의 캐릭터는 '캔디캔디'나 '요술공주 밍키'를 보고 자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적인 유토피아 세계관을 담고 있다. 작가는 지난 15년간 회화와 동화책을 통해 구축해 온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입체 조각으로 구현해 내며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이사라 작품의 백미는 단연 캐릭터의 커다란 눈동자다. 수많은 물감 층을 쌓아 올린 뒤 날카로운 칼로 표면을 긁어내 완성한 눈 속에는 별과 하트 모양의 도형들이 정교하게 채워져 있다. 이는 관람객이 현실을 잊고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원더랜드의 핵심 가치로 '동심'을 꼽으며, 화려하고 호기심 가득한 꿈의 공간을 통해 성인이 되며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각과 행복을 다시금 일깨우고자 한다.서브컬처에서 출발한 미소녀 도상은 이제 단순한 모방을 넘어 현대인의 심리적 허기를 채워주는 예술적 도구로 진화했다. 미스터의 사회적 성찰이 담긴 캐릭터와 이사라의 순수한 동심이 깃든 조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이 캔버스 위에서 고귀한 예술로 탈바꿈하는 현장은 오는 23일까지 노화랑에서, 8월 중순까지 리만머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중문화와 순수미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흐름은 당분간 미술계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파라다이스 3관왕, 라 리스트가 뽑은 최고 호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가 프랑스에서 날아온 낭보로 국내 호텔 업계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현지 시각 8일 파리 르 뫼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라 리스트 호텔 2026' 시상식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는 두 호텔은 세계 1000대 호텔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3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7300여 개의 럭셔리 숙박 시설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이번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의 약진이다.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진입한 아트파라디소는 100점 만점에 93.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국내 공동 6위라는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디자인과 건축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특별상 부문에서 '스타일 & 디자인 호텔 어워드 2026'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 상은 전 세계에서 단 6개의 호텔만이 수혜를 입었으며, 국내에서는 아트파라디소가 유일한 수상자로 선정되어 독보적인 미학적 가치를 입증했다.라 리스트 측은 아트파라디소가 현대미술을 단순한 장식 요소로 소비하지 않고 호텔의 정체성 그 자체로 승화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어두운 공간감이 주는 묵직한 볼륨과 이를 극적으로 살려내는 조명 시스템이 투숙객에게 일관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의 부티크 호텔이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영국의 '더 에모리'나 일본의 '카펠라 교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함께 선정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역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000대 호텔 지위를 유지하며 국내 리조트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미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6년 연속 4성을 획득하며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아온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번 수상을 통해 미식과 엔터테인먼트, 예술이 결합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국내 호텔 선정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파라다이스그룹은 그동안 차별화된 투숙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혁신을 거듭해 왔다. 아트파라디소는 지난해 미쉐린 1키를 획득하며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라 리스트로부터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여받는 등 글로벌 평가 기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러한 성과들은 단순히 시설의 화려함을 넘어, 한국적인 감성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조화시킨 파라다이스만의 호스피탈리티 철학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능했다.이번 3관왕 달성은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그동안 추구해온 아트테인먼트형 서비스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받은 소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평가 기관의 엄격한 알고리즘을 통과하며 거둔 이번 결실은 국내 호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파라다이스는 앞으로도 예술과 미식이 어우러진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혼전임신에 엇갈린 日 연예계 부부, 축하보다 분노 큰 이유

     일본의 톱스타 부부 탄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예상치 못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카메나시 카즈야와 배우 다나카 미나미가 결혼과 임신이라는 겹경사를 동시에 발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함과 환희 사이를 오간다. 특히 공식 발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두 사람의 극명하게 대비되는 태도는 이번 결혼을 바라보는 복잡한 내부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쪽은 새로운 생명에 대한 설렘을 가감 없이 드러낸 반면, 다른 한쪽은 축하 인사조차 조심스러워하는 경직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다나카 미나미는 예비 엄마로서의 기쁨을 숨기지 않는 적극적인 행보를 택했다. 그녀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녹음본을 폐기하고 긴급 재녹음을 진행할 정도로 소식 전달에 열의를 보였다. 반려견과 함께해온 삶에 새로운 가족이 찾아온 것에 대한 벅찬 감동을 자필 편지로 전하며 인생의 2막을 예고했다. 이러한 다나카의 솔직한 고백은 대중에게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많은 응원을 끌어내는 동력이 되었다.반면 카메나시 카즈야의 반응은 차갑게 식은 분위기를 대변하듯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스포츠 뉴스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동료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오직 "감사하다"는 짧은 한마디와 옅은 미소로 일관했다. 평소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이러한 침묵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격 탓이 아닌, 그를 둘러싼 외부의 거센 비판 여론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카메나시가 이토록 몸을 사리는 배경에는 팬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이른바 '티켓 마케팅'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솔로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단 이틀 만에 결혼과 임신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팬들은 기획사와 카메나시가 티켓 매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러 발표 시점을 늦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온 팬덤 내에서는 축하보다는 기만당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지는 중이다.이러한 논란은 일본 연예계 특유의 팬덤 문화와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아티스트의 신변 변화가 중요한 정보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특히 혼전임신이라는 파격적인 소식이 콘서트 직전에 공개되면서 팬들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단순한 결혼 발표 그 이상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결국 한 지붕 아래 살게 될 두 사람의 엇갈린 온도 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나카가 육아와 가정에 집중하며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하는 동안, 카메나시는 등 돌린 팬심을 회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오는 16일 예정된 솔로 공연 현장에서 그가 어떤 태도로 팬들 앞에 설지가 이번 논란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권자 실수" 선관위 해명에 정치권 거센 반발

     국가 선거 관리의 근간인 사전투표 시스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투표지 증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전국 단위로 실시된 5개 선거를 전수 조사한 결과, 관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 1,088명의 소중한 한 표가 최종 목적지인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권자가 투표함에 봉투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송 과정이나 관리 단계에서 기록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투표권이 행정적 허술함으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구체적인 누락 현황을 살펴보면 선거의 규모가 클수록 관리 부실의 골도 깊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410표가 사라졌으며, 21대 대선에서도 342표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어 22대 총선 122표, 8회 지방선거 119표, 6·3 지방선거 95표 순으로 집계됐다. 매 선거마다 적게는 수십 표에서 많게는 수백 표가 유령처럼 증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단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는 이러한 누락이 결과 자체를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한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사태의 책임을 유권자의 개인적 실수로 돌리는 모양새다. 관외 사전투표자가 회송용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투표지만 투입하거나, 관외 투표함이 아닌 관내 투표함에 잘못 넣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즉, 시스템의 결함보다는 투표 현장에서 발생하는 시민들의 착오가 배송 불가 사유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장 관리 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유권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 편의주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선관위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현장 관리 체계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승환 의원은 관내와 관외 투표는 대기 줄부터 동선이 명확히 구분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유권자가 혼동할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투표 장소가 협소해 동선 분리가 어렵다는 선관위의 재반박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애초에 부적절한 장소를 투표소로 선정한 관리 부실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몰아세웠다. 현장에서의 안내 미흡이 결국 투표권 박탈로 이어졌다는 논리다.단순한 실수 외에 관리상의 허점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투표 현장에서 동명이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에게 회송용 봉투를 지급한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심지어 누락 사유 자체가 기록되지 않은 '불분명' 사례도 최소 8건 이상 발견됐다. 이는 우체국 배송 과정이나 선관위 접수 단계에서 투표지가 분실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투표지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의 부재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선거 관리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관외 사전투표 전 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투표자가 봉투를 투입하는 순간부터 지역 선관위에 접수될 때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배송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88표라는 숫자는 단순히 통계상의 누락이 아니라, 국가가 보호해야 할 국민의 참정권이 훼손된 현주소를 보여준다. 선관위는 더 이상 유권자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관리 책임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 "더우면 미친다?" 폭염 시 정신질환 입원 2배 급증

     기후 변화로 인해 일상이 된 극한의 고온 현상이 신체적 질환을 넘어 인간의 정신적 영역까지 심각하게 침범하고 있다. 최근 호주와 한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은 폭염이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뇌와 정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사회적 재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질환 입원 위험이 고온기에 급증한다는 통계는 기후 위기가 인류의 심리적 회복 탄력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0여 년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극한 고온일에는 청년층의 정신질환 입원 위험이 평소보다 2배가량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기온 상승이 지속될 세기말에 더욱 악화되어 열 관련 정신질환 입원이 현재보다 최대 7.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폭염이 유발하는 수면 장애와 정서적 스트레스, 충동성 조절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해나 자살 사고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내 상황 역시 심각하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대다수가 폭염 시 이유 없는 짜증과 무기력증,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폭염 기간 중 업무 능률 저하와 정서적 불안을 호소했으며, 이는 폭염이 개인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임을 입증한다. 이제 대중은 폭염을 신종 감염병에 버금가는 실질적인 건강 위협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폭염은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더욱 가혹한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조사 대상자의 상당수가 냉방비 부담 때문에 식비나 문화생활비를 줄여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온 상승이 경제적 빈곤을 심화시키고, 다시 그 경제적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염 대응 정책이 단순히 열사병 예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적 취약 계층의 경제적·심리적 안전망 확보를 포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문가들은 폭염 대응의 패러다임을 신체 건강 중심에서 정신건강 보호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폭염 경보는 주로 탈수나 온열질환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고온이 유발하는 수면 부족과 우울감, 약물 오남용 위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정서적 동요가 성인보다 클 수 있어 학교와 지역 사회 차원의 세심한 관찰과 지원이 절실하다.결국 폭염은 기상 정보의 전달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안녕을 위협하는 거대한 사회적 위험으로 진화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실제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을 단순한 여름철 날씨가 아닌, 전 국민의 정신적 안녕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규정하고 신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끓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혈관의 온도뿐만 아니라 마음의 온도까지 보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동건도 멈췄다, 제주 연예인 카페 '줄휴업' 왜?

     한때 연예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제주도 카페 창업 열풍이 최근 들어 확연히 엇갈린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유명세를 무기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던 스타들의 공간들이 운영 방식이나 개인적 사정에 따라 휴업과 폐업, 혹은 안정적 유지라는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배우 이동건이 운영하던 카페의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제주에 터를 잡았던 다른 스타들의 근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름 석 자만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지속 가능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이동건은 지난해 봄 제주 애월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커피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왔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카페 운영의 고충과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친근함을 더했고,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브랜드 확장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개업 1년여 만인 지난 6일, 돌연 재정비를 위한 휴업을 선언하며 오늘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새로운 활동 준비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이보다 앞서 제주 카페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이상순 역시 2년여의 여정을 마치고 영업을 종료했다. 예약제로 운영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의 카페는 계약 만료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브랜드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현재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 중인 그는 제주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서울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을 물색하며 새로운 형태의 카페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여러 논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성공적인 정착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박한별이다. 2021년 개업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그녀의 카페는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며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뿌리를 내렸다. 연예계 복귀에 대한 미련을 접고 생계를 위해 선택한 길이었던 만큼, 그녀는 공간 기획부터 정원 관리까지 직접 챙기며 카페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인위적인 장식보다는 제주의 자연미를 살린 운영 철학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며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스타들의 카페가 겪는 이러한 희비는 단순히 유명세만으로는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방송 노출을 통한 초기 집객 효과는 확실하지만, 임대차 계약 문제나 인력 관리, 그리고 본업과의 병행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운영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순처럼 계약 종료와 함께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 있는가 하면, 박한별처럼 지역 사회에 완전히 녹아들어 내실을 기하는 방식이 대조를 이루며 연예인 창업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제주도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낭만과 사업이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스타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동건의 휴업이 단순한 쉼표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중은 이제 연예인의 이름값에만 현혹되지 않고, 그들이 제공하는 공간의 질과 진정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화려한 개업식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문을 닫지 않고 꾸준히 손님을 맞이하는 끈기라는 사실이 제주 카페 거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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