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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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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만원 이하 한 끼 전쟁, 버거가 점심값 구원투수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버거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가성비 메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선보인 이색 신메뉴들이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물가 기조에 지친 소비자들이 익숙한 메뉴보다는 1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 독특한 풍미를 갖춘 신제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버거킹이 여름 한정판으로 내놓은 씨푸드 계열 신제품은 출시 3주 만에 90만 개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해산물 요리를 재해석한 이 메뉴는 크랩과 새우를 활용한 패티의 독특한 조합으로 입소문을 탔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요로 인해 한때 초도 물량이 바닥나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으나, 본사 측이 긴급하게 원재료를 추가 확보하면서 판매가 재개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한국맥도날드가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로컬 메뉴 역시 단기간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충주산 찰옥수수를 주재료로 사용한 이 버거는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와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충주시의 인기 마스코트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 패키지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신메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버거 업계의 이러한 호황은 최근 1만 원을 훌쩍 넘긴 다른 외식 메뉴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냉면이나 비빔밥, 칼국수 등 대중적인 식사 메뉴 가격은 이미 1만 원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반면 주요 버거 신메뉴들은 세트 구성을 기준으로도 1만 원을 넘지 않거나, 런치 할인 등을 적용하면 8천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한 기획력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해산물이나 지역 특산물처럼 기존 버거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재료를 과감히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자사 앱을 통한 전용 할인 쿠폰 배포와 한정판 굿즈 마케팅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젊은 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판매고를 높이는 동력이 되었다.버거 브랜드들은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가성비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후속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름 한정 메뉴의 판매 기간을 연장하거나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 부담은 덜면서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버거 신메뉴에 대한 선호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헤드라인 뉴스

    앱 안 켜도 AI가 척척, 폴드8은 '지능형 TV'인가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을 통해 기존의 설계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고수해온 세로로 긴 화면 대신 4대 3 비율의 가로형 대화면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기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신 수단이나 업무용 도구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유튜브와 OTT 서비스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정의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진행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이용 목적에 집중한 새로운 폴더블 시대를 선언했다.이번 변화의 핵심인 4대 3 비율은 영상 시청 시 발생하는 화면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폴더블폰은 화면을 펼쳤을 때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여서 16대 9 비율의 영화나 영상을 재생할 경우 위아래로 넓은 검은색 여백이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화면 크기에 비해 실제 영상이 차지하는 면적이 좁아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가로 폭을 넓힌 폴드8은 이러한 레터박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넷플릭스나 유튜브 콘텐츠를 태블릿 수준의 꽉 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구현했다.삼성전자는 현재의 모바일 환경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10여 년 전에도 유사한 비율의 스마트폰이 등장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지도나 메시지 기능이 주를 이루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지금은 숏폼 영상과 웹툰, 전자책 등 시각적 콘텐츠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다. 폴드8은 기기를 접었을 때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쇼츠 같은 세로형 영상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펼쳤을 때는 전자책 단말기나 소형 태블릿처럼 변신하며 콘텐츠 종류에 상관없이 최적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인공지능 기술과의 결합은 콘텐츠 소비의 편의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삼성은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용자가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잠금화면이나 위젯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나우 브리프'로 명명된 AI 비서는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현재 위치, 날씨 등을 분석해 지금 이 순간 가장 어울리는 영상을 제안한다. 검색창에 키워드만 입력해도 즉시 재생 버튼이 활성화되는 등 AI가 사용자의 취향을 미리 읽고 대응하는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제품 라인업의 이원화 전략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업무 생산성과 고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폴드8 울트라'를, 영상 감상과 대중적인 멀티미디어 활용을 원하는 층에게는 일반 '폴드8'을 제안하며 타깃을 명확히 구분했다. 일반 모델에서는 S펜 수납이나 과도한 카메라 사양을 덜어내는 대신 무게를 가볍게 하고 휴대성을 높여 폴더블폰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는 폴더블폰이 소수의 얼리어답터를 위한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미디어 기기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결국 갤럭시 Z 폴드8은 폴더블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대화면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사용자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에 최적화된 비율을 찾아낸 것이 이번 신제품의 본질이다. 가벼워진 본체와 직관적인 AI 추천 시스템, 그리고 압도적인 영상 몰입감을 무기로 삼성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드웨어의 혁신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리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헤드라인 뉴스

    미 CIA 시설 피격, 러시아 개입설 파장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3월 발생한 이란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시설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당시 이란이 감행한 무인기(드론)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가 정밀 목표 정보나 개량된 드론 기술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의 직접적인 관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강대국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미 정보 분석가들이 러시아 배후설에 무게를 두는 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공격의 정밀도에 있다. 지난 3월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내 CIA 지부와 이라크 동부 정보시설을 타격한 드론은 민감한 목표물을 정확히 꿰뚫었다. 특히 리야드 공격에서는 첫 번째 드론이 외벽을 파괴하자 두 번째 드론이 그 틈으로 진입해 폭발하는 고난도 전술이 구사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정보 지원 없이 이란 독자적으로 CIA 시설 같은 극비 목표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처럼 정교한 타격을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구체적으로는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국의 위성항법장치인 '코메타-M'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메타-M은 전파방해에 강하고 유도 정확도가 매우 높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애용하는 장비다. 또한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이란 측에 공유해왔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단순히 무기를 파는 수준을 넘어 미국의 중동 작전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개입에 나섰음을 시사한다.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러시아와 이란의 이러한 밀착 행보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미국의 전력을 분산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선의 압박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란이 처음부터 CIA 시설을 정밀 조준한 것인지, 아니면 대사관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결과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백악관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이런 와중에도 러시아와 이란은 대외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전략 협의를 열고 군사와 외교 전반에 걸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동시에 미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잡는 등 잠재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배후 지원을 통해 미국의 발목을 잡으면서도 국제 사회에서는 협상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푸틴 대통령의 고도의 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중동 전쟁의 전개 방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러시아의 개입이 확정적일 경우 미국 내에서는 이란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 의회에서는 이란 전쟁 관련 추가 예산 패키지가 가결되는 등 군사적 대응 준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기술 지원을 고리로 엮인 러시아와 이란의 밀월이 중동 전장을 넘어 전 세계 안보 지형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티아라 함은정 vs 시크릿 전효성, 결혼과 비혼 사이 설전

     그룹 티아라 출신의 배우 함은정이 결혼 8개월 차에 접어든 새신부로서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함은정은 지난 22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시크릿 출신 전효성과 스피카 출신 양지원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영상을 게시했다. 2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던 이들은 오랜만에 모여 과거 활동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한편, 현재 각기 다른 삶의 형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의 중심은 단연 모임의 유일한 기혼자인 함은정의 결혼 생활과 이를 바라보는 미혼 멤버들의 시각 차이였다.함은정은 대화 도중 전효성에게 결혼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해 온 전효성은 결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혼자 사는 삶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전효성은 부모님과의 관계를 예로 들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께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혼에 가까운 현재의 가치관을 드러냈다.이들의 대화에 양지원은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혼자 사는 것이 맞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이 나을 수 있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에 함은정은 현재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결혼 생활의 양면성을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지내는 것이 때로는 신경 쓰이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존재가 반드시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결혼 예찬론을 펼쳤다.특히 함은정은 결혼 생활 적응기를 과거 아이돌 숙소 생활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초 전혀 모르는 타인들과 한집에서 살아야 했던 숙소 생활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공동생활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결혼 역시 이와 비슷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맞춰가는 과정이며, 막상 겪어보면 생각보다 괜찮고 즐거운 일이 많다는 논리로 미혼 동료들을 설득했다.함은정은 지난 2025년 11월 30일, 8살 연상의 영화감독 김병우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결혼 이후에도 연기 활동과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번 영상을 통해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안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묻어난 그의 진솔한 고백은 화려한 스타의 모습 뒤에 숨겨진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생활의 단면을 엿보게 했다.이번 영상은 화려했던 걸그룹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성숙해진 가치관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결혼을 선택해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함은정과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구축해 나가는 전효성,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 양지원의 모습은 현대 여성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했다. 함은정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배우이자 아내로서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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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범 김구의 떨리는 필체, 기증 유물로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인 소장가들의 숭고한 나눔으로 수집된 소중한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27일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기증4실에서 열리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 2'는 기증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서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공개를 넘어, 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역사의 파편들이 어떻게 공공의 자산으로 거듭나 우리 모두의 보물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그의 친필 서예 작품들이다. 독립운동가 김용성의 며느리 정영복 씨가 기증한 이 병풍은 1949년 1월, 광복의 기쁨을 동지와 나누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열 폭에 달하는 화면에는 김구 선생 특유의 떨리는 듯하면서도 힘 있는 필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회상하는 대목부터 나라의 기틀을 걱정하는 우국충정까지, 독립운동가로서 걸어온 고결한 생애와 정신이 붓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조선 시대 서예의 정수로 꼽히는 보물급 유물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재일교포 사업가 고(故) 윤익성 씨의 자녀 윤광자 씨가 기증한 황기로의 초서 작품 '공경히 차운하다'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의 '초성(草聖)'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던 황기로의 필치는 마치 물이 흐르는 듯 유려하고 거침이 없다. 산수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마음을 담아낸 이 작품은 기증자가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온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예술적 가치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최초로 공개되는 '정화제 송별 시첩'은 17세기 문인들의 돈독한 우정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법조인 조인호 씨가 기증한 이 시첩에는 1670년 청나라 북경으로 떠나는 정화제를 배웅하며 지인들이 써준 송별시들이 묶여 있다. 낯선 이국땅으로 향하는 벗을 향한 염려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변방에 대한 호기심이 정갈한 글씨 속에 녹아 있다. 훗날 함경도 종성부사로 부임할 때 받은 시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 사대부들의 교유 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까지 약 320명의 기증자로부터 5만여 점이 넘는 문화유산을 기증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21년에 기증된 이기우의 전서 '무학산방' 등 그동안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미공개 유물들이 대거 포함되어 기증 유물의 다양성을 확인시켜 준다. 박물관 측은 기증 유물이 공공의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순차적인 교체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다음 전시는 오는 11월 말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증자들의 결단은 사라질 뻔한 역사의 기록을 현재로 불러내어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유홍준 관장은 기증자의 뜻을 소중히 기리며 이러한 문화유산이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자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옛사람이 마음을 가다듬어 써 내려간 붓글씨들이 기증이라는 현대적 나눔을 통해 다시금 빛을 발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여권만 챙기세요, 비자 없는 한중일 크루즈

     여름의 끝자락인 9월,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바다 위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한 특별한 항해가 시작된다. 롯데관광은 오는 9월 7일 부산항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5박 6일 일정의 한중일 전세선 크루즈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최근 시행 중인 중국의 무비자 정책 덕분에 별도의 비자 발급 절차 없이 여권 하나만으로 두 나라의 주요 도시를 실속 있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서류 준비 없이도 해외여행의 설렘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직장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이번 항해에 투입되는 선박은 이탈리아 선사의 11만 톤급 대형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호다. 특히 2025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점이 눈에 띈다. 선내 주요 레스토랑과 바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으며, 수영장과 메인 홀 역시 다채로운 색감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이 290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는 63빌딩보다도 길며, 최대 3,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출항 최대급 크루즈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크루즈 여행의 꽃이라 불리는 선상 엔터테인먼트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트롯 야생마'로 불리는 가수 신승태의 특별 공연을 비롯해 승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수왕 선발대회와 고고파티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롯데관광은 한국인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전문 인솔자와 직원 50여 명을 동행시키며, 매일 한글로 발행되는 선상 신문을 통해 선내 이용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크루즈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기항지인 상하이와 후쿠오카는 각각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동방의 파리' 상하이는 와이탄 거리의 유럽풍 건축물과 푸동의 초고층 빌딩 숲이 공존하며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지는 기항지 후쿠오카는 규슈의 관문으로서 쇼핑과 미식을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짧은 기항 시간 동안에도 명란과 모츠나베 등 지역 특유의 먹거리를 맛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며 일상이 여행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선상에서의 시간은 온전한 휴식에 집중된다. 부산에서 상하이, 다시 상하이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일 항해'로 운영되어 기항지에 내리지 않고 선내 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롯데관광 단독 혜택으로 제공되는 무제한 음료 패키지는 맥주와 탄산음료, 생수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새벽 조식부터 한밤중 야식까지 끊임없이 제공되는 다이닝 서비스는 미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발코니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호캉스는 크루즈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사치다.합리적인 가격으로 럭셔리한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이달 말까지 예약을 완료하면 조기 예약 할인 20만 원이 적용되며, 기존 롯데관광 크루즈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은 추가 1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코스타 세레나호와 함께하는 이번 항해가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다 위 호텔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일정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단단한 위로와 재충전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 여권 필요 없는 공항, 중국 '원페이스' 통관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으면 체크인 카운터부터 보안 검색대, 최종 탑승구에 이르기까지 서너 차례 이상 여권을 꺼내 보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 체크인과 스마트 패스 도입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항공사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하거나 특정 구간에서는 실물 여권 확인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통합 플랫폼과 고도화된 안면 인식 기술을 결합해 여권과 탑승권이 아예 필요 없는 '프리패스' 공항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중국 항공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통합 항공 앱 '항뤼쭝헝'의 존재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각 항공사 앱을 따로 이용해야 하지만, 중국은 이 앱 하나로 거의 모든 항공사의 예매 정보 확인과 모바일 체크인이 가능하다. 철도 이용 시에도 '12306'이라는 단일 앱을 통해 모든 노선의 탑승 정보를 관리하는 것처럼, 항공 분야에서도 플랫폼 통합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러한 소프트웨어적 통합은 공항 현장의 하드웨어 혁신으로 이어진다. 최근 상하이 홍차오 공항 등 중국 내 주요 대형 공항들은 비행기 탑승구에 안면 인식 장치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마친 승객은 보안 검색대에서 신원 확인을 마친 뒤 여권을 가방 깊숙이 넣어도 된다. 비행기에 타기 직전 탑승권을 스캔하는 대신, 금속 탐지기처럼 생긴 장치를 통과하며 얼굴을 인식하기만 하면 단 몇 초 만에 모든 수속이 완료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에는 보안 검색부터 탑승까지 전 과정을 얼굴 하나로 해결하는 '원페이스 통관' 기능이 국제선까지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중국동방항공과 상하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이 사전에 신분증과 얼굴 정보를 등록해두면, 공항 내 모든 게이트를 멈춤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이는 중국 국가출입국관리국이 추진하는 지능형 통관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공항 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여행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한국 역시 손바닥 정맥 인식이나 얼굴 인식 기반의 스마트 패스 서비스를 확대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은 워낙 국토가 넓고 대형 공항이 수십 개에 달해 시스템의 일괄 적용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통합 앱 생태계를 무기로 간편 탑승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물 서류 확인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대체함으로써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승객들에게는 양손에 짐을 든 채 여권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쾌적한 경험을 제공한다.기술의 발전은 이제 공항을 이용할 때 여권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조차 없는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의 공격적인 기술 도입은 글로벌 항공 서비스의 표준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의 공항 경쟁력은 얼마나 화려한 시설을 갖췄느냐가 아니라, 승객이 공항 입구에서 비행기 좌석에 앉기까지의 과정을 얼마나 매끄럽고 끊김 없이 연결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성인 3명 중 1명 폭음, 한국은 '술 권하는 사회'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달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가운데, 여성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위험 수위의 음주 행태가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월 1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한 음주를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인 폭음과 고위험 음주로 이어지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성별에 따른 음주 추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남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알코올 의존 위험이 높은 고위험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월간 폭음률과 고위험 음주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남성과 대조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이는 사회 활동 참여 확대와 스트레스 인지율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여성의 음주 습관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경제적 여건과 직업군에 따른 음주 양상도 차별화된 특징을 보였다. 가구 소득이 높거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술을 마시는 빈도 자체는 높았으나, 실제 신체적 손상을 초래할 정도의 고위험 음주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사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잦은 회식 등으로 인해 음주 기회는 많지만, 극단적인 폭음으로 이어지는 비중은 특정 직군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건강 위해 요인 간의 상관관계도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흡연자가 고위험 음주를 할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비만이나 우울 증상을 겪는 경우에도 문제적 음주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조차 상당수가 위험 수준의 음주를 지속하고 있어, 기저질환 악화와 합병증 유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지역별 격차 역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되었다. 울산과 강원, 충북 지역은 음주율과 폭음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세종과 전북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음주 지표가 높은 지역일수록 해당 지역 주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현재 흡연율이 동시에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으며, 이는 지역별 보건 정책 수립 시 통합적인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보건 당국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별 맞춤형 음주 예방 관리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여성과 중년 남성 등 음주 위험군을 세분화하여 교육과 홍보를 집중하고, 휴가철과 연말연시 등 음주 사고가 잦은 시기에 맞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각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만성질환자와 고위험 음주자를 연계한 건강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 맨 끝줄 소년, 쾌감보다 긴 잔상의 서스펜스

     최근 K-드라마 시장은 악인을 응징하는 통쾌한 서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인간의 뒤틀린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묘한 작품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자극적인 청량감 대신 지독한 서스펜스와 찝찝한 잔상을 남기며 흥행 전선에 새로운 균열을 냈다. 대배우 최민식의 첫 OTT 출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공개 이후 비영어권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단순한 쾌감을 넘어선 장르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작품은 대학 강단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교수 허문오가 제자 이강의 과제 속에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위험한 문장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이강은 친구 가족의 내밀한 일상을 관찰하는 글을 써내고, 문오는 그 속에서 대작의 기운을 느끼며 제자에게 글을 계속 쓸 것을 부추긴다. 하지만 문학적 고결함을 강조하던 교수의 태도는 글 속의 주인공이 자신의 평생 라이벌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수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무너진다. 관찰은 곧 관음이 되고, 지도는 집착으로 변질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이야기의 중심축인 허문오는 동경하던 것을 모두 가진 타인의 삶을 향한 열패감과 집착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문학적 실패가 라이벌 수훈 때문이라고 믿으며, 제자의 글을 통해 수훈의 사생활을 발가벗기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는 살리에리 증후군이나 뒤틀린 피그말리온 효과 등 인간이 이성 아래 억눌러온 병폐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최민식은 서재라는 활자의 감옥에 갇혀 타인의 삶을 탐닉하는 남자의 망상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기이한 불쾌감 속으로 끌어들인다.스페인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시리즈는 한국적 스릴러의 색채를 덧입혀 리메이크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작이 예술과 관음의 경계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인물 간의 인과관계와 서스펜스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6부작 중반부터는 원작의 모호함을 벗어나 독자적인 장르물로서의 매력을 발산한다. 제자의 펜 끝이 교수의 억눌린 치부를 들추는 거울이 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구경꾼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메타픽션 구조를 활용한 연출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극 중 문오는 이강의 글이 허구임을 인지하면서도 점차 그것을 실화로 믿으며 다음 이야기를 독촉하는데, 이는 시청자가 드라마를 소비하는 방식과 묘하게 겹쳐진다. 이강이 문오의 결핍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글을 썼다는 설정은 교수가 학생의 글에 단숨에 빠져드는 과정에 정교한 설득력을 더한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숨 막히는 서재 인테리어는 스스로를 가둔 문오의 심리적 붕괴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보조한다.결국 <맨 끝줄 소년>이라는 제목은 모두를 조망한다고 믿었던 관찰자가 사실은 가장 가련한 관찰 대상에 불과했다는 역설을 담고 있다. 제자 이강에게 글은 문오를 파멸시키기 위한 도구였고, 맨 끝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본다고 착각했던 문오는 그저 타인이 설계한 허구의 미로 속에 갇힌 존재였다. 쾌감은 짧지만 불쾌한 진실의 잔상은 길다는 것을 증명한 이 작품은, OTT 시대에 시청자를 붙잡는 힘이 반드시 사이다 같은 통쾌함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 물보다 우유? 여름철 수분 꽉 잡는 음료들

     땀 분비가 왕성한 여름철에는 단순한 수분 섭취를 넘어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흔히 맹물이 가장 좋은 수분 공급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격렬한 운동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체력 회복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영양학계에서는 물보다 수분 보유 능력이 뛰어난 의외의 음료들이 주목받으며 여름철 건강 관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음료는 우유다. 우유는 체내 수분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유 속 단백질과 지방, 유당 성분은 소화 과정을 늦춰 액체가 위장에서 배출되는 속도를 지연시킨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우유의 수분 공급 지수는 일반 생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나트륨과 칼륨 등 전해질이 수분과 결합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양을 줄여주기 때문에 갈증 해소 효과가 훨씬 오래 지속된다.코코넛워터는 천연 전해질 음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성분의 95% 이상이 수분인 코코넛워터는 칼륨과 마그네슘, 칼슘 등 다양한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신경과 근육 기능 정상화에 기여한다. 특히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량이 높아 부기 완화와 수분 균형 조절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인위적인 첨가물이 없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한다면 운동 후 갈증을 달래는 동시에 체내 미네랄을 보충하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온음료 역시 수분 흡수를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온음료는 체액과 유사한 농도의 전해질을 함유하고 있어 탈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며, 소량의 탄수화물을 포함해 소모된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보충해 준다. 1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이나 무더위 속 작업으로 땀을 비 오듯 흘린 상황이라면 물만 마시는 것보다 이온음료를 통해 손실된 전해질을 채워주는 것이 근육 경련이나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다만 이러한 음료들을 섭취할 때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 우유는 열량이 존재하므로 체중 관리 중이라면 하루 한 컵(200mL) 정도로 양을 조절해야 하며 유당불내증 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코코넛워터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과다 섭취할 경우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다. 이온음료 또한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일상적인 상황에서 물처럼 지나치게 자주 마시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결국 여름철 수분 보충의 핵심은 자신의 활동량과 신체 조건에 맞는 음료를 영리하게 선택하는 데 있다. 가벼운 일상생활 중에는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땀으로 인한 전해질 손실이 큰 상황에서는 우유나 코코넛워터, 이온음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 음료가 가진 영양학적 특성과 주의사항을 명확히 인지하고 섭취한다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체내 수분 밸런스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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