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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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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호르무즈 해협 함께 지킨다”…한·프랑스 공조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과 프랑스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방·안보부터 경제·산업, 첨단기술, 문화, 국제사회 공조까지 모두 6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먼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군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상호군수지원협정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경제와 산업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서로의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양자기술,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이 협력의 핵심 분야로 제시됐다. 양국은 연구 성과를 산업과 실제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과 관련한 협력 문건을 추가로 체결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안전기술과 원자력 기초과학, 폐기물 관리 등의 공동연구를 담은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MOU는 추후 별도의 계기에 서명할 예정이다.양국 국민 간 교류도 확대한다.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만큼 미래세대의 교류와 양국 진출 기회를 늘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양국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국제적인 창의산업 발전과 국제협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국제사회에서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마크롱 대통령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한 한국과 프랑스의 협력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중동 문제와 항행의 자유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임무에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마크롱 대통령은 또 양국의 협력이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초강대국의 패권적 성향에 의존하지 않고 양국이 추구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미다.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인식을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프랑스가 계속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등 협정 2건과 AI·반도체·양자기술 분야 협력 MOU 등 6건의 MOU, 민간투자 협약 1건을 체결했다.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는 프랑스 측 보안당국에 국방·국가안보사무국장을 추가하고, 프랑스의 비밀분류체계 변경 내용을 반영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군사비밀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열람 제한 내용도 추가됐다.민간투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대통령 임석 아래 서명되지는 않았지만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치안협력 합의문과 바이오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생명공학 분야 협력 MOU도 채택 문건에 포함됐다.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5개월 전 서울에서 만난 데 이어 다시 파리에서 양국의 새로운 140년을 함께 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프랑스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협력 분야를 넓힐수록 양국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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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 원서접수 ‘먹통’…1200명 구제받는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직전 접수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원서를 최종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이 최대 1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교육당국은 전산기록을 확인해 피해가 확인되는 수험생을 구제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구제 신청을 받는다. 시스템 장애 당시 로그인했는지, 원서를 작성하거나 저장했는지, 전형료 결제를 시도했는지 등의 전산기록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 구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교육부는 13일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전체 수시 원서접수 약 261만건 가운데 시스템 문제로 접수를 끝내지 못한 학생이 최대 12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구제 신청은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원서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에 마련되는 구제 신청 게시판에서 할 수 있다.구제 대상에는 전산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뿐 아니라 원래 지원하려던 대학에 접수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다른 대학에 원서를 낸 경우도 포함된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전산기록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예를 들어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장애가 발생한 시간에 로그인하고 원서를 작성하거나 저장한 기록이 남아 있고, 이후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다른 대학에 원서를 접수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가 해당될 수 있다. 전형료 결제를 시도했지만 시스템 장애 때문에 최종 접수 처리가 되지 않은 수험생도 구제 대상에 포함된다.교육부는 단순히 접수에 실패했다는 주장만으로 구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장애 발생과 해당 수험생의 접수 시도가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를 전산기록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구제 과정에서는 정상적으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과의 형평성도 고려한다. 이에 따라 전산기록을 통해 확인되는 지원 모집단위를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제 절차가 진행된다. 모집단위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구분하는 학과나 전공 단위를 의미한다.유웨이어플라이와 각 대학은 신청자의 전산기록을 확인한 뒤 구제 대상자로 판단된 수험생에게 개별적으로 접수 절차를 안내한다. 안내를 받은 수험생은 16일 오후 10시까지 해당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교육부와 대교협은 이번 사태에 대한 후속 조사에도 나선다.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한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상황 등을 포함해 원서접수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수사 의뢰 등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한다.앞서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수험생이 원서를 정상적으로 제출하거나 전형료 결제를 완료하지 못했다. 대교협은 당초 오후 6시였던 원서접수 마감 시각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연장했지만, 현장에서는 큰 혼란이 이어졌다.마감 시간이 연장됐음에도 변경된 사실을 제때 확인하지 못해 원서접수를 마무리하지 못한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례 역시 전산기록 등을 바탕으로 구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한편 대학별로 원서접수 마감 시간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경쟁률이 공개된 대학에 새롭게 원서를 낸 수험생에 대해서도 교육당국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경쟁률이 공개된 이후 신규 지원이 이뤄진 경우 다른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육부와 대교협은 해당 대학의 신규 접수 현황을 파악한 뒤 실제로 불공정한 사례가 확인되면 추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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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원유길 동서로 막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쪽과 서쪽 해상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는 초유의 압박에 직면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데 이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까지 공격하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뉴욕타임스는 9일 현지시간 해양 정보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320만 배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13년 만의 최저치다. 미국·이란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 사우디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700만 배럴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한 셈이다.사우디는 그동안 원유 대부분을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시아와 세계 시장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란이 전쟁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자, 사우디는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 홍해 연안을 잇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확대했다. 홍해 항구를 활용해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플랜 B’였다.하지만 이 대체 경로마저 안전하지 않게 됐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선박 이동 차단을 선언하고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공격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통로로,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세계 해상 물류의 요충지다. 이곳이 불안정해지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에너지 수송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미국의 전 예멘 특사 앨리슨 마이너에 따르면 후티가 지난 7월 20일 사우디 선박 차단을 선언한 이후 최소 7척의 사우디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사우디 유조선이 홍해 중부 해역에서 공격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는 후티가 예멘 인근 해역을 넘어 홍해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준다.사우디는 아시아 고객들에게 원유를 보내기 위해 더 길고 비용이 큰 항로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해 북쪽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더라도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한다. 이 경우 운송 기간과 보험료, 선박 운임이 크게 늘어나 원유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문제는 사우디 원유 수출 차질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사우디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7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원유 수입액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사우디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국내 정유업계와 에너지 가격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 충돌이 에너지 시장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이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전략적 해상로다. 두 해협이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매우 이례적인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뉴욕타임스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국제 유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는 물론 인플레이션, 해운비, 각국의 전략비축유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후티의 움직임을 이란의 대미 전략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후티는 독자적인 정치·군사 목표를 갖고 있지만, 사우디 원유 수송을 압박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의존하는 에너지 공급망에 부담을 주는 효과를 낸다. 이란이 직접 충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역내 대리세력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중동 전문가 파와즈 게르게스 교수는 후티의 행동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란에 이익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우디의 ‘플랜 B’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호르무즈를 피해 홍해로 돌렸지만, 홍해마저 안전하지 않게 되면서 세계 원유 시장은 새로운 불확실성에 놓였다. 중동의 두 해상 병목 지점이 동시에 흔들리는 지금, 사우디의 수출 차질은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뜨아 사랑꾼들 주목…‘너무 뜨거운 한 모금’의 경고

    “뜨거울 때 마셔야 제맛”이라는 말이 건강에는 좋은 습관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나 커피를 식히지 않고 매우 뜨거운 상태로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서 특정 식도암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암저널’에 뜨거운 음료 섭취와 식도암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영국인 약 98만 명으로, 관련 분야 연구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음료 섭취 습관을 확인한 뒤 평균 14년 동안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조사에서는 참가자들이 평소 차나 커피 같은 뜨거운 음료를 어느 정도 온도로 마시는지 스스로 답했다. 선택지는 ‘매우 뜨겁게’, ‘뜨겁게’, ‘따뜻하게’, ‘마시지 않음’으로 나뉘었다. 실제 컵 속 온도를 재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개인의 음용 습관을 장기간 관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결과는 뚜렷했다.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은 ‘따뜻하게’ 마신 사람들보다 식도 편평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식도암은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번 연구에서 온도와 관련성이 두드러진 것은 식도 안쪽 표면 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이었다. 반면 식도 선암에서는 같은 흐름이 확인되지 않았다.많이 마시는 습관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루 6잔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이 71% 높았다. 연구진은 뜨거운 액체가 식도 점막에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열 손상을 일으키고, 이런 자극이 오랜 기간 누적될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번 결과는 과거 다른 지역에서 나온 연구와도 비슷하다. 아시아와 남미, 중동 등에서는 뜨거운 차나 마테차 섭취와 식도암 위험 사이의 관련성이 보고돼 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2016년 ‘매우 뜨거운 음료’를 인체 발암 가능 요인으로 분류한 바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뜨거운 커피가 곧바로 암을 일으킨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음료의 실제 온도를 직접 측정하지 않았고, 참가자마다 뜨겁다고 느끼는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식도 편평세포암은 음주와 흡연의 영향도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여러 생활습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그럼에도 연구진은 실천 가능한 예방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봤다. 지나치게 뜨거운 음료는 조금 식힌 뒤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영국 내 식도 편평세포암 환자 가운데 일부는 음료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영국암연구소 관계자는 음료를 정확히 몇 분 식혀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안에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큼 뜨거운 상태라면 잠시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따라서 차나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온도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입과 목이 뜨겁다고 느낄 정도라면, 맛보다 먼저 식도를 생각해야 할 때다. 뜨거운 음료의 향은 잠시 기다려도 사라지지 않지만, 반복적인 열 자극은 몸에 오래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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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성덕대왕신종, 흔히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문화유산의 소리를 주제로 한 공연이 관객을 찾아간다. 전시실에서 바라보는 유물이 아닌, 음악과 무대 예술을 통해 ‘듣고 느끼는 문화유산’으로 성덕대왕신종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다.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기획공연 ‘소리: 성덕대왕 신종’을 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성덕대왕신종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울림을 현대 공연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무대는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 ‘√2’는 신종의 탄생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꾸며진다. 이 무대에는 생황 연주자 한지수가 참여해 생황 특유의 부드럽고 신비로운 음색으로 종이 만들어지는 순간과 시작의 의미를 표현한다. 이어지는 2부 ‘64㎐’는 성덕대왕신종의 깊은 공명과 울림을 다룬다.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무대에 올라 섬세하면서도 맑은 음색으로 종소리가 지닌 진동과 여운을 음악적으로 확장한다.마지막 3부 ‘771년’은 성덕대왕신종에 담긴 염원과 시간을 주제로 한다.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서도 밴드가 참여해 천 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온 신종의 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각 장은 서로 다른 악기와 음악적 색채를 통해 하나의 문화유산이 가진 탄생, 울림, 기원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이번 공연은 박물관 문화유산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시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관객들은 성덕대왕신종을 단순한 유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사람들의 바람을 소리와 무대 이미지로 경험하게 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문화유산이 현재의 관객과 감각적으로 만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티켓은 14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관람권 가격은 귀빈석 7만원, 최고급석 6만원, 고급석 4만원이다.조용경 예술감독은 “박물관에서 눈으로 접하던 문화유산을 소리로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성덕대왕신종이 품어온 시간과 염원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역시 문화유산과 공연예술의 만남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한다며,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이 오늘의 일상에 깊은 여운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부산 사람들만 몰래 먹던 국밥집 들통났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돼지국밥을 두고 시민들이 직접 뽑은 ‘최애 국밥집’ 명단이 공개됐다.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이 아닌, 부산 시민들이 평소 즐겨 찾는 단골집들이 포함되면서 지역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최근 진행한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 시민 추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 전역의 돼지국밥 맛집 2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약 1만8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민들이 추천한 돼지국밥집은 모두 254곳에 달했다.이번 명단에는 오랜 세월 한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온 노포부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골목 맛집까지 다양하게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대표 향토음식인 돼지국밥이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시민들의 추억과 일상, 지역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시민 추천을 통해 선정된 ‘부산 최애 국밥집 20곳’에는 남구의 1953형제돼지국밥 본점과 쌍둥이돼지국밥 본점, 합천국밥집 용호점이 포함됐다. 동구에서는 70년전통할매국밥과 우리돼지국밥이 이름을 올렸고, 부산진구에서는 두 번째 늘해랑과 화남정돼지국밥 초읍본점이 선정됐다.수영구에서는 수변최고돼지국밥 민락본점, 수영돼지국밥, 식복돼지국밥, 자매국밥, 청화백돼지국밥 광안리본점 등 여러 곳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중구의 서진섭돼지국밥과 소문난돼지국밥 부평점, 서구의 신창국밥 본점, 사하구의 영진돼지국밥 본점, 기장군의 오남매돼지국밥 정관점, 사상구의 이바구국밥, 해운대구의 해운대 할매집, 연제구의 목촌돼지국밥 연산시청점 등이 명단에 올랐다.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돼지국밥을 지역 대표 미식 콘텐츠로 더욱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에는 부산시 홍보대사 한상진과 강레오 셰프, 시민 국밥 애호가들이 함께하는 ‘국밥회담’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돼지국밥에 얽힌 이야기와 각자의 취향, 부산 국밥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또한 9월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는 ‘국밥주간’이 운영된다. 시민과 관광객은 카카오맵을 통해 추천 국밥집을 확인하고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투표를 거쳐 시민추천 최애국밥집 20곳 가운데 최종 ‘부산대표’ 돼지국밥집을 가리게 된다.부산 돼지국밥은 진한 육수와 푸짐한 고기, 지역마다 다른 맛의 개성으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민 추천 명단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미식 여행 코스가 되고, 부산 시민에게는 오래된 단골집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추천 국밥집 정보와 투표 참여 방법은 비짓부산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억대 연봉 흔해졌는데 과표는 18년째 그대로

    월급은 올랐지만 체감 소득은 그대로인데, 세금만 더 늘어나는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내년 근로소득세 수입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14일 재정경제부의 내년도 국세수입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근로소득세로 102조4446억원을 걷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73조2482억원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성과급 확대 등이 세수 증가의 직접 요인으로 꼽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래된 소득세 과세 체계가 직장인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핵심은 ‘브래킷 크리프’, 즉 물가 상승에 따른 자동 증세다. 임금이 물가를 따라 명목상 오르면 실제 구매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도 과세표준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가 더 높은 세율 구간으로 밀려 올라가 세금을 더 내게 된다. 세율을 올리지 않아도 세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현재 소득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6~45% 세율을 적용한다. 그런데 35% 세율이 시작되는 8800만원 초과 구간은 2008년 이후 사실상 그대로다. 같은 기간 임금과 물가는 크게 올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2008년 2542만원 수준에서 올해 5000만원대까지 높아졌고, 달러 기준으로는 4만달러 돌파가 유력하다.연봉 1억원을 넘는 직장인도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다. 2024년 총급여 1억원 초과 근로자는 154만5725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약 3배, 2009년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과세 대상자 중 비중도 1.4%에서 7.3%로 상승했다. 소득 수준은 달라졌지만 세금 기준선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기본공제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소득세 기본공제는 2009년 150만원으로 정해진 뒤 17년째 바뀌지 않았다. 물가가 오른 만큼 공제의 실질 효과는 줄었고, 결과적으로 과세 대상 소득은 더 커졌다.전문가들은 과세표준과 공제액을 물가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년 자동 연동이 어렵다면 최소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손보는 장치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물가가 오른 만큼 세제 기준도 움직여야 ‘명목소득 증가’가 ‘실질 증세’로 이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신중론도 있다. 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득세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과표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공제 정비, 세원 확대, 재정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결국 쟁점은 단순히 세금을 덜 걷느냐 더 걷느냐가 아니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맞는 소득세 기준을 새로 짤 것인지, 아니면 과거 기준을 유지한 채 직장인에게 늘어난 부담을 떠넘길 것인지의 문제다.

  • 비비면 더 심해진다…가을철 눈 가려움의 정체

    가을이 되면 눈이 간질거리고 충혈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잠을 제대로 못 잤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봐서 생긴 피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같은 증상이 며칠씩 이어지거나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결막이 외부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생기는 염증이다. 눈은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기관이어서 꽃가루나 먼지, 곰팡이 포자, 집먼지진드기 같은 물질에 쉽게 자극을 받는다. 특히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공기 중에 퍼지고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이 겹치면서 눈 표면이 더 예민해진다.눈물층이 불안정해지는 것도 증상을 키우는 요인이다. 눈물은 눈 표면을 보호하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공기가 건조하면 눈물이 빨리 마르면서 보호 기능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닿으면 눈이 더 쉽게 붉어지고 가려워질 수 있다.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가려움이다. 단순 피로로 인한 충혈은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비비고 싶을 정도의 간질거림이 반복된다. 양쪽 눈이 함께 가렵거나 충혈되고, 눈물이 나거나 눈꺼풀이 붓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화끈거림, 끈적한 분비물이나 눈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눈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심해지는 시기에 눈까지 가렵다면 계절성 알레르기 반응이 함께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이때 눈을 계속 문지르면 증상이 나아지기보다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눈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손에 묻은 먼지나 세균이 눈으로 옮겨질 수 있고, 반복적인 마찰로 결막 자극이 커질 수 있다. 심하게 비비면 각막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위험도 있다. 순간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도 눈 건강에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가려움이 심할 때는 차가운 수건으로 눈 주변을 가볍게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눈 표면에 남아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고 건조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충혈을 빨리 없애기 위해 충혈 제거용 안약을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증상이 있을 때 렌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렌즈 표면에 먼지나 꽃가루가 달라붙으면 눈 자극이 심해질 수 있고, 이미 예민해진 눈 표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눈이 가렵고 충혈된 기간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눈을 만지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 꽃가루가 많은 날이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나 보호 안경을 착용하면 눈으로 들어오는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실내에서는 침구류와 커튼을 자주 세탁하고, 먼지와 곰팡이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와 환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대부분의 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 물질 노출을 줄이고 적절히 관리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통증이나 심한 눈부심, 시야 흐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 알레르기만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가을철 눈 가려움과 충혈이 계속된다면 피로 탓으로 넘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조선인 2400명 동원 아시오광산, 세계유산 등재 논란

    일본이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아시오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한일 과거사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이 부상하고 있다. 이 광산은 일본 근대 산업화와 공해 문제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일제강점기 조선인 2400여 명이 동원돼 위험한 노동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에서 되풀이됐던 ‘산업유산의 빛과 강제동원의 그림자’ 논쟁이 아시오광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아시오광산은 17세기 초 구리가 발견된 뒤 에도막부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광산이다. 이후 메이지 시대에 들어 일본의 산업 성장에 필요한 구리를 공급하며 대표적인 산업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측은 이 광산이 근대화의 과정을 보여줄 뿐 아니라, 광산 개발로 발생한 공해와 이를 극복하려 한 역사를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을 세계유산 등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닛코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시오광산의 세계유산 등록을 준비해왔다. 2007년 일본 문화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추가를 제안했고, 지역 차원의 추진 활동도 계속됐다. 최근 열린 아시오광산 세계유산 등록 추진 모임 창립 20주년 행사에는 가토 고코 내각관방참여 겸 산업유산정보센터장이 강연자로 나서 등재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아시오광산의 세계사적 가치와 공해 발생·극복의 역사를 정확히 알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아시오광산을 둘러싼 역사에는 일본이 강조하는 산업 발전의 서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말기 이곳에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대거 동원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자료에 따르면 1940년 8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아시오광산에 동원된 조선인은 2416명으로 집계된다. 1944년 9월 이전에는 ‘관 알선’이라는 형태로, 그 이후에는 징용 방식으로 동원이 이뤄졌다.조선인 노동자들은 주로 위험도가 높은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역시 일본인보다 낮았거나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식민지 조선인을 동원하고, 이들을 열악한 조건 속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아시오광산은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라 강제동원 피해의 현장이기도 하다.희생 규모도 확인되고 있다. 도치기현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은 1997년 아시오광산 일대에서 숨진 조선인이 7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사망 원인에는 폐렴, 장티푸스, 낙반 사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1세 미만 유아 22명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광산 노동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겪은 고통까지 짐작하게 한다.쟁점은 결국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이 같은 강제동원의 역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있다. 일본 측은 아시오광산의 산업적 가치와 공해 대응의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조선인 강제동원, 차별적 노동 환경, 사망 피해를 주변부로 밀어낸다면 또다시 ‘역사의 선택적 전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실제 현지 전시에서도 관련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아시오광산기념관이 산업 발전과 공해 극복의 과정을 소개하면서도 강제노동 관련 내용은 전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군함도와 사도광산에서 이미 논란이 됐던 문제와 닮아 있다. 산업유산의 성과는 부각하면서, 그 과정에서 희생된 식민지 노동자의 역사는 빠뜨리는 방식이다.전문가들도 아시오광산 등재 추진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현명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학술회의에서 일본 측이 아시오광산을 공해 방지 기술의 성과와 연결해 등재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해 극복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는 전략이 강제동원 문제를 희석하는 장치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우리 정부도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도치기현 닛코시 아시오광산 일대를 찾아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아시오광산이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등재 신청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강제동원 역사 반영 여부를 두고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 문제는 사도광산을 둘러싼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12일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일본 측 사도광산 추도식에서는 올해도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표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전쟁 중 위험하고 가혹한 갱내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했다고 표현했지만, ‘강제노동’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협의 과정에서 약속한 조치였다. 그러나 강제성 표현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국 정부는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군함도, 사도광산에 이어 아시오광산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일 간 불신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아시오광산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 식민지 조선인들이 감당해야 했던 위험한 노동, 차별, 죽음의 기록이 남아 있다. 세계유산 등재 논의가 의미를 가지려면, 빛나는 산업의 성과뿐 아니라 그 이면의 어두운 역사까지 함께 드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메시 골 지키지 못했다…마이애미 2-2 무승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내슈빌SC와 무승부에 그쳤고, 동부컨퍼런스 선두 추격에도 실패했다.인터 마이애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6 MLS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내슈빌SC와 2-2로 비겼다. 동부컨퍼런스 2위인 마이애미는 승점 45점에 머물렀다. 선두 내슈빌은 승점 54점을 기록해 두 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마이애미는 경기 초반부터 내슈빌에 먼저 실점했다. 전반 4분 샘 서리지가 골을 넣으며 내슈빌이 앞서갔다. 마이애미는 전반 19분 동점에 성공했다. 메시가 올린 코너킥이 내슈빌 수비수 리드 베이커-화이트닝의 머리에 맞았고, 공이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후반에는 메시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로드리고 데 폴과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는 페널티지역 바깥 약 20야드 지점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향한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마이애미가 2-1로 역전했다.이 골은 올 시즌 MLS에서 메시가 기록한 19번째 리그 득점이었다.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한 이후에도 소속팀에서는 꾸준히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통산 125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로 대표팀 생활을 마쳤다.그러나 메시의 활약만으로 마이애미의 승리를 지키기에는 부족했다. 메시는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내슈빌 골키퍼 슈바케의 선방에 막혔고, 한 차례는 골대를 맞혔다. 내슈빌 수비수의 결정적인 헤더 클리어링에 막히는 등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마이애미도 끝까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서리지가 다시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직전 데 폴의 슈팅이 골대 바깥쪽을 맞으면서 다시 앞서갈 기회까지 놓쳤다.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내슈빌은 동부컨퍼런스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마이애미는 홈에서 리드를 잡고도 승리를 놓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날까지 홈 경기에서 앞선 상황을 지키지 못해 잃은 승점만 11점에 달한다.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마이애미는 최근 공식전 9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메시가 득점과 공격 전개에서 여전히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비 불안과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메시는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MLS 득점 선두를 달리며 개인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메시의 활약과 달리 인터 마이애미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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