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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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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김혜경 여사, 분홍빛 아오자이 입고 하노이서 ‘문화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현지 시각으로 23일, 응오 프엉 리 베트남 국가주석 부인과 함께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을 방문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이날 김 여사는 전날 응오 여사로부터 선물 받은 분홍빛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직접 착용하고 나타나 현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색 아오자이를 입고 김 여사를 맞이한 응오 여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며 김 여사의 모습이 베트남 소녀처럼 아름답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 여사는 정성스러운 선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양국의 우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박물관 본관 전시실을 함께 둘러본 두 여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생활 문화 속에 녹아있는 공통 분모를 찾으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전시된 베트남의 베틀을 유심히 살피며 한국의 안동 모시를 짜는 도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쌀농사에 쓰이는 농기구와 이불, 베개 등 가구류를 보며 두 나라의 생활 양식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여사는 전시품의 질감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무릎을 굽혀 자세히 관찰하거나 관계자에게 직접 만져봐도 되는지 정중히 묻는 등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관람 태도를 보여 현지인들의 호감을 샀다.이어지는 일정에서 김 여사는 신관 3층에 마련된 한국관을 직접 안내하며 일일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소반과 갓 등 한국의 전통 기물들을 응오 여사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색동옷의 화려한 색감이 베트남 전통 침구의 색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짚어내며 양국의 미적 감각이 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부엌 조리 기구 앞에서는 평소 자신이 즐겨 먹는 김치찌개를 언급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친근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야외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독일에서 온 관광객들과 영어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아오자이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등 소탈한 면모를 과시했다.두 영부인의 친교 일정은 박물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관람으로 절정에 달했다. 공연 도중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 선율이 흐르고 한복을 입은 인형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김 여사는 환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감동을 표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 뒤 무용수들을 격려하고 인형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해보는 등 베트남 전통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극단 측으로부터 나무 인형을 선물 받은 김 여사는 응오 여사와 함께 인형을 움직여 보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문화 교류의 온기는 온라인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오자이를 입은 사진과 함께 응오 여사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를 게시했다. 김 여사는 게시글에서 분홍빛 아오자이에 담긴 베트남 고유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으며, 지난번 응오 여사에게 한복을 선물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로도 메시지를 작성해 올림으로써 현지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존중의 마음을 전달했으며, 이는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일정을 마무리하며 김 여사는 서로의 전통 의상을 바꿔 입고 마음을 나누는 이러한 노력이 양국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응오 여사 역시 다음 날 예정된 만남을 기약하며 김 여사와 두 차례나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번 친교 일정은 단순한 영부인 간의 만남을 넘어 의복과 예술, 식문화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정서적 유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아오자이의 조화는 양국 외교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 헤드라인 뉴스

    해외 입양 한인들, 과거 기록 조작됐다

     생후 10개월의 어린 아기가 낯선 땅 미국으로 보내진 것은 1982년 3월의 일이다. 이진아 씨는 당시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양어머니의 품에 안겨 찍은 낡은 사진 한 장을 간직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성장한 그는 다정하고 편견 없는 양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여름엔 바다를 누비고 겨울엔 스키를 즐기며 비교적 평탄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다섯 살 무렵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후, 그의 마음속에는 한국이라는 미지의 조국과 얼굴조차 모르는 친어머니에 대한 근원적인 호기심이 싹트기 시작했다.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열한 살 무렵 양아버지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게 되면서 크게 흔들렸다. 감정 기복이 극심한 양아버지 밑에서 이 씨는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스스로를 방어해야만 했고, 결국 5년 뒤 양부모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인생의 가장 어둡고 힘든 시기를 지날 때마다 그는 막연하게나마 한국에 있을 친어머니를 떠올렸다. 비록 자신을 키울 형편이 안 되어 입양을 보냈을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품었지만 태평양의 거대한 장벽은 어린 그에게 너무나 높게만 느껴졌다.이 씨의 입양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해외 입양 절차가 얼마나 허술하고 폭력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1981년 수원의 한 보육 시설에 잠시 머문 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이듬해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모든 과정에서 친어머니의 의사는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서류상 그는 그저 '버려진 아이'이자 '입양 가능한 상품'처럼 취급되었다. 심지어 친어머니의 신원과 자신의 정확한 출생일조차 임의로 변경되거나 누락되는 등, 한 인간의 뿌리를 결정짓는 중대한 기록들이 마치 단순한 사업 장부처럼 무책임하게 조작되었다.2002년, 이 씨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고 친어머니와 극적인 재회를 이뤘다. 그러나 놀랍게도 친어머니는 딸이 해외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잘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만 굳게 믿고 있었다. 짧은 만남 직후 친어머니는 자신의 과거가 현재의 가정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매몰찬 통보를 남겼다. 처음엔 깊은 절망과 혼란에 빠졌던 이 씨였지만, 세월이 흐르며 자신을 떠나보내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그는 지금까지 네 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고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두 개의 조국을 모두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씨는 최근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자신의 입양 과정에 대한 진실 규명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뿌리가 뽑힌 수많은 해외 입양인들의 숨겨진 역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다.이 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수많은 한국의 친부모들을 향해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입양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부모를 향한 원망이나 책망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낯선 땅에서도 꿋꿋하게 잘 살아남았다는 생존의 안부를 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입양인과 친부모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 부진했던 노시환 향한 무한 신뢰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선을 지탱해야 할 노시환이 열흘간의 재조정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예열을 마친 그는 오는 23일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팀이 최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한 점 차 석패를 당하며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낸 상황이라, 거포 노시환의 귀환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감독은 부진에 빠졌던 애제자를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팀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2군행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이라는 상징성이 주는 중압감은 베테랑 선수조차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선수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복귀 후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더 큰 믿음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선수를 질책하기보다 기다려주는 김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하지만 노시환이 비운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그가 빠진 기간 동안 3루수 자리를 메웠던 김태연은 공수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타격 면에서는 1할대 타율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던 노시환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한화의 전체적인 타격 파괴력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채은성 등 다른 주축 타자들이 힘을 내며 동점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줄 해결사의 부재는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다.기록상으로 본 노시환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1할 4푼대의 타율과 규정 타자 중 최하위권에 머문 OPS는 그가 짊어진 몸값의 무게를 고려할 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2할 3푼대에 머물며 완벽한 타격감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김경문 감독은 수치 너머의 정신적인 회복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장에서는 노시환이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4번 타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 감독은 당일 컨디션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한화는 올 시즌 문동주를 필두로 김서현, 정우주 등 젊은 강속구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투수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티는 사이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야 승리 공식이 완성되는데, 그 공식의 핵심 열쇠가 바로 노시환이다. 11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가 겪는 성장통은 팀 전체의 숙제이기도 하다. 노시환이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되찾는 순간, 한화의 가을야구를 향한 시계바늘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이제 모든 시선은 23일 복귀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인내와 노시환의 절치부심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거포가 다시금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팀의 구세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가 이번 주 KBO 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4번 타자의 화려한 부활포를 기대하는 팬들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아이유 위기 구한 이재원… '대군부인' 속 현실 남매 케미

     MBC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배우 이재원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그는 이복동생인 성희주 역의 아이유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태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성태주는 겉으로는 동생의 뛰어난 능력에 열등감을 느끼며 매사 삐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틈만 나면 동생의 약점을 파고들어 날 선 비아냥을 쏟아내지만, 정작 동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의 성격은 최근 방송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지난 방송에서 태주는 희주가 이안대군과의 열애설로 승승장구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두고 그룹의 큰 위기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희주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며 도움을 청하자, 겉으로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면서도 새어 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그러나 태주의 이러한 행동 이면에는 철저한 이해득실 계산이 숨어 있다. 평소 동생을 깎아내리는 데 앞장서지만, 희주가 왕실의 일원이 되는 것이 곧 자신의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계열사의 힘을 동원해 동생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면서도, 내심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이재원은 이러한 성태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특유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생의 신분 상승을 질투하는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자칫 얄밉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21세기 대군부인'은 이재원과 아이유가 빚어내는 티격태격 앙숙 케미스트리와 끈끈한 가족애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전개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얄미운 방해꾼과 든든한 조력자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재원의 활약이 앞으로 극의 흐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 정동영, 정보 유출 논란 속 해명 지속
    • 국민의힘, 장동혁 방미 성과에 갈등 심화
    • 조국, '국힘 제로' 목표로 평택 도전
    • 이재명, 세월호 기억식서 추도사
    • 정청래의 짝사랑, 하정우는 응답할까
  • 변우석 KTX 탑승, 마스크 없어도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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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북중미 투어 전면 취소
  • '살목지', 개봉 10일 만에 흥행 신화
  • 문체부·출판계 머리 맞대… 도서정가제·세액공제 논의
  • 남원 광한루, 400년 역사 품고 마침내 '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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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가로형 폴더블폰 공개
    • 기아 K5 하이브리드,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
  • KBO리그 아시아쿼터, 퇴출 1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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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해상 봉쇄 유지, 이란은 협상장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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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화물선 나포, 협상 재개 변수
  • 세계꽃식물원, 3천 종 꽃 피우는 생태 '보고'
    • 삼척 장미 향기·양구 곰취 맛, 강원도 5월 나들이
    • 침실과 식당 분리된 프리미엄 캐빈서 즐기는 봄 휴가
  • 아이유 위기 구한 이재원… '대군부인' 속 현실 남매 케미

     MBC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배우 이재원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그는 이복동생인 성희주 역의 아이유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태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성태주는 겉으로는 동생의 뛰어난 능력에 열등감을 느끼며 매사 삐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틈만 나면 동생의 약점을 파고들어 날 선 비아냥을 쏟아내지만, 정작 동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의 성격은 최근 방송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지난 방송에서 태주는 희주가 이안대군과의 열애설로 승승장구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두고 그룹의 큰 위기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희주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며 도움을 청하자, 겉으로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면서도 새어 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그러나 태주의 이러한 행동 이면에는 철저한 이해득실 계산이 숨어 있다. 평소 동생을 깎아내리는 데 앞장서지만, 희주가 왕실의 일원이 되는 것이 곧 자신의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계열사의 힘을 동원해 동생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면서도, 내심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이재원은 이러한 성태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특유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생의 신분 상승을 질투하는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자칫 얄밉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21세기 대군부인'은 이재원과 아이유가 빚어내는 티격태격 앙숙 케미스트리와 끈끈한 가족애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전개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얄미운 방해꾼과 든든한 조력자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재원의 활약이 앞으로 극의 흐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 세계꽃식물원, 3천 종 꽃 피우는 생태 '보고'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온천욕에 이어 들러볼 만한 장소로 세계꽃식물원이 주목받고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식물원은 거대한 규모와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휴양 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온천으로 피로를 푼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추가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연계 관광 코스로 꼽힌다.식물원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12미터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벵골 보리수나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30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관상식물들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거대한 생태 공간이다. 반세기 넘게 원예 산업에 헌신해 온 남기중 원장의 땀과 철학이 집약된 장소로, 그는 1994년 낡은 농원을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해 2004년 지금의 세계꽃식물원을 정식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현재 이 식물원은 매주 주말마다 약 2000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지역의 대표 명소로 성장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1만 원의 입장료를 내면 이를 가든센터에서 식물이나 화분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식물원 구경을 마친 뒤 마음에 드는 반려식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이러한 독특한 운영 방식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화훼 문화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이 공간이 지닌 가장 큰 차별성은 식물의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씨앗이 발아하여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은 뒤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식물의 전체 생애 주기를 한 공간 안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되어 있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살아가는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식물원 측의 핵심적인 운영 가치가 반영된 결과다.아름다운 풍경 이면에는 식물원이 겪어온 뼈아픈 시련과 극복의 과정이 존재한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발생한 두 번의 대형 화재로 인해 전체 실내 공간의 약 30퍼센트가 잿더미로 변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잇따른 재난 속에서도 남 원장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복구하며 식물원을 지켜냈고, 이는 마치 척박한 땅을 뚫고 피어나는 꽃의 강인한 생명력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남 원장은 식물원 운영을 넘어 국내 화훼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의 화훼 유통 구조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소비자마다 구매 가격이 달라지는 등 불투명한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식물원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삼아 화훼 농가와 일반 소비자가 중간 유통 과정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 문체부·출판계 머리 맞대… 도서정가제·세액공제 논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계 주요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침체된 독서 문화를 부흥시키고 출판 산업의 낡은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출판 분과 2차 회의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출판계가 나아갈 방향과 함께, 지역 서점 살리기, 아동도서 해외 진출 지원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이날 회의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출판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과 도서정가제 개편 문제였다. 최휘영 장관은 현재 웹툰 등 다른 콘텐츠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세액공제 혜택을 출판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도서정가제와 관련해서는 민관협의체의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리며, 다가오는 5월 7일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정부의 예산 지원과 관련한 향후 계획도 언급되었다. 최 장관은 올해 출판 분야 지원 예산이 전년 대비 증가한 551억 원 규모로 편성되었음을 강조하며, 내년도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도 현장의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도서 구매 지원 쿠폰 사업이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통해 도서 구매를 간접 지원하고 2027년 예산에는 독서 촉진을 위한 별도 예산을 반드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일상 속 독서 문화 정착을 위한 '문화 책요일' 캠페인 구상도 눈길을 끌었다. 문체부는 매주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개편하여, 국민들이 수요일마다 자연스럽게 책과 관련된 행사를 떠올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책 읽는 대한민국' 공식 홈페이지와 민간 포털 사이트를 연계하여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독서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출판계 현장에서는 다양한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베스트셀러 동화 '긴긴밤'이 뮤지컬과 판소리 등 2차 창작물로 확장되며 다시 원작 도서의 판매와 해외 진출로 이어진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아동도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이대건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은 심야책방 사업이 동네 서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역 서점의 생존과 직결된 공공도서관 도서 납품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무회의에서도 지역 서점의 공공도서관 납품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라는 지시가 있었음을 전하며, 기존의 단순 수의계약 방식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도움이 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현장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회의 종료 후 최 장관은 대한출판문화협회 및 한국출판인회의 신임 회장단과 별도의 면담을 갖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민간의 창의성을 결합하여 다가오는 AI 시대에 출판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 방치한 외로움, 몸 망친다

     은퇴 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부와의 단절을 택했던 70대 남성 한 씨의 사례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외로움'이라는 질병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직장 생활 당시 맺었던 인간관계가 단절된 후, 그의 유일한 대화 상대는 텔레비전뿐이었고 아내와의 대화 시간마저 하루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다며 집 안에만 머물렀던 그의 신체는 겉보기와 달리 심각한 경고음을 내고 있었다.병원 검진 결과, 한 씨의 건강 상태는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혈압은 정상 수치를 훌쩍 넘어섰고, 공복혈당 역시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었다. 체중 감소는 지방이 아닌 근육량의 급격한 손실 때문이었으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인지 기능 저하였다. 또래 평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단어 기억력은 그가 겪고 있는 사회적 고립이 뇌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이 내린 처방은 약물이나 운동이 아닌 '사회적 교류'의 회복이었다. 처방에 따라 동네 경로당 탁구 모임에 나가기 시작한 지 6개월 후, 한 씨의 삶은 놀랍도록 변화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음을 되찾은 그의 혈압은 정상 범위를 회복했고, 인지 기능 검사 점수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특별한 의학적 치료 없이 단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한 것만으로 얻어낸 결과였다.전문가들은 외로움을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닌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2023년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외로움을 '전염병'에 비유하며,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하루에 담배 수십 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은 조기 사망 위험을 20% 이상 높이며 이는 비만보다도 더 치명적인 수치다.외로움이 신체를 망가뜨리는 원인은 스트레스 반응과 만성 염증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고립을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끊임없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유발된 만성 염증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뇌 신경세포의 연결망을 약화시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따라서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사회적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향적인 성격이거나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서 외로움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며, 온라인 소통 역시 대면 교류를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 매일 짧게라도 주변 사람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고, 정기적인 모임이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여 타인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다.

  • 경찰, 마포구 일대 태극기 무차별 훼손 남성 체포

     서울 마포구 일대 주택가에 게양된 다수의 국가 상징물을 고의로 망가뜨린 용의자가 수사 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관내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국기를 훔치고 게양 시설을 부순 혐의로 특정된 남성을 최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해당 인물에게 재물손괴 및 절도 혐의를 적용하여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캐묻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상대로 벌어진 연쇄적인 훼손 행위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포된 피의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 중순경과 4월 초순경 마포구 내 특정 골목길을 배회하며 설치되어 있던 70여 개의 국기를 무단으로 떼어내고, 이를 지탱하던 20여 개의 지주대를 물리적인 힘을 가해 꺾거나 망가뜨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범행은 주로 인적이 드문 시간대를 틈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피의자는 비교적 손이 닿기 쉬운 높이에 위치한 시설물들을 집중적으로 노렸다.피해를 입은 장소는 한 지역 주민의 오랜 헌신으로 조성된 특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0대 후반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마포구 관내 20여 곳의 골목길 약 9킬로미터 구간에 국기를 게양해 왔다. 그는 이른바 '태극기 거리'를 조성한 이후에도 석 달 주기로 낡은 깃발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시설물을 보수하는 등 남다른 애국심으로 거리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누군가의 악의적인 행위로 인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문제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국기 훼손 사건이 비단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리를 관리해 온 이 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삼일절 직후에도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서 대규모 훼손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두 차례에 걸쳐 100개가 넘는 국기가 사라지거나 찢겨 나갔고, 수십 개의 지주대가 파손된 채 발견되었다. 국가적인 기념일 전후로 이러한 범행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의도적인 훼손 행위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과거의 피해 사례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7년 현충일 무렵 서교동 일대에서도 수십 개의 깃발이 도난당하고 지주대가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씨는 매번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묵묵히 자비를 들여 망가진 시설을 원상 복구해 왔지만, 올해 설 명절 전후와 삼일절에 이르기까지 서교동에서만 세 차례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는 범인이 높은 곳에 설치된 시설물은 건드리지 않고 손이 닿는 곳만 훼손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동일한 인물에 의해 저지러졌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그러나 수사 기관에 연행된 피의자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훼손 사건을 포함하여 과거의 모든 범행과 자신이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한편, 범행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 분석과 목격자 탐문 등을 통해 추가적인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피해 주민이 제기한 동일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거 미제 사건들과 이번 피의자 간의 연관성을 철저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 찰스 3세, 美·英 갈등 속 27일 미국 국빈 방문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시간 2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일정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와 뉴욕 방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귀국길에는 영국령 버뮤다를 거칠 예정이다. 특히 28일에는 미국 의회 단상에 올라 연설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는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1년에 연설한 이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 있는 뜻깊은 자리다.의회 연설 당일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관하는 공식 국빈 만찬에 참석하여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찰스 3세와의 만남에서 국제 안보 현안인 이란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그리고 양국 간 경제적 마찰을 빚고 있는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세 도입 등 폭넓은 주제를 가감 없이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찰스 3세는 다음 날 뉴욕으로 이동해 9·11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는 일정을 소화한다.이번 국왕의 방미는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을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정부 간의 시각차가 뚜렷해진 민감한 시점에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국의 현 노동당 정권은 이란 공습을 위한 미군의 영국 내 기지 사용 요청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모두 거절하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상징하는 처칠 전 총리에 미치지 못한다며 날 선 비판을 가해왔다.스타머 총리 역시 이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외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안보의 핵심축인 나토를 평가절하하며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영국 내에서는 국왕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모욕을 당할 수 있다며 방미 일정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야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왕실의 외교적 역할이 일시적인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는 양국의 항구적인 유대를 상징한다며 방문을 강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국왕의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찰스 3세 개인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스타머 총리의 주요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국왕에 대한 환대와 영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철저히 분리해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찰스 3세가 과거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가 그러했듯,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피하면서 양국의 역사적 연대를 강조하는 부드러운 외교적 수사를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의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고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영국 왕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찰스 3세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동생 앤드루 왕자의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을 방침이며,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정착한 차남 해리 왕자와의 만남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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