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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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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답정너 합당'이었나…민주당 최고위,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유출된 하나의 문건으로 인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합당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넘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구체적인 합당 로드맵 문건을 근거로 '밀실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논란의 중심에 선 문건은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이다. 이 문건에는 합당 제안부터 최종 합당 신고까지 약 5주가 소요되는 상세한 일정과 함께, 조국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검토된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실무 검토를 넘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합당이 추진되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강득구 등 합당에 비판적인 최고위원들은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해당 문건이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식의 '답정너' 합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결국 당원들을 거수기로 동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격한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 이들은 합당 논의의 즉각적인 중단과 정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회의 내내 침묵을 지키던 정청래 대표는 자신 역시 문건의 존재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동안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공식 회의에 보고되거나 논의된 바 없는 실무자 작성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문건 유출 사고'로 규정하고,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하며 논점 전환을 시도했다.당 공보국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와 과거 사례를 정리한 실무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미 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결국 이번 문건 파동은 합당 찬반이라는 기존의 갈등 구도에 '절차적 투명성'과 '리더십 신뢰'라는 새로운 뇌관을 더한 셈이 됐다.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던 합당 논의가 오히려 당의 분열상만 극명하게 노출시키며 '필망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롯데칠성, 4조 클럽 1년 만에 탈락…대체 무슨 일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국내 소비 시장의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 시대를 연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3조 원대로 내려앉았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침체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반면, 해외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얼어붙은 국내 소비 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음료와 주류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음료 사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탄산, 주스, 커피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다만 제로 칼로리 트렌드를 등에 업은 ‘2% 부족할 때’와 에너지음료는 나 홀로 성장세를 보였고, ‘밀키스’를 앞세운 해외 수출 실적도 소폭 증가하며 체면을 지켰다.주류 부문 역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주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K콘텐츠 열풍에 힘입은 과일 소주 ‘순하리’의 선전으로 수출은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필리핀, 파키스탄 등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부문은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를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계획이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저도수 및 무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강원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생산 및 물류 효율화를 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헤드라인 뉴스

    새로운 핵위협 시대 도래..미·러 ‘핵군축 조약’ 종료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거대 핵무기들을 통제하던 마지막 빗장이 결국 풀리고 말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었던 마지막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 이른바 뉴스타트가 현지시간 5일자로 만료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2년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미·러 간 핵군비 통제 체제가 공식적으로 붕괴하면서, 전 세계는 이제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무한 핵무기 경쟁 시대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게 되었다.러시아 외무부는 조약 만료 직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12개월 연장안에 대해 미국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측은 조약이 만료되더라도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으나, 동시에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단호한 군사적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실전 배치되는 핵탄두 수를 조약이 정한 상한선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되어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하는 전략 핵탄두를 1550기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폭격기 등 운반체는 80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1년 발효 이후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약 유지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만료 하루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통화를 하며 새로운 핵 질서 구축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군비 통제는 21세기에 불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2년 대비 71%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기세다. 미국은 이미 신형 지상기반 미사일 센티널과 콜롬비아급 핵잠수함, 스텔스 폭격기 B-21 개발 등 핵 삼중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스타트가 사라진 직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가동할 경우, 현재 배치된 핵전력을 단숨에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번 조약 만료가 국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핵 보유 강대국들이 스스로 군축 의무를 저버리면서, 핵이 없는 국가들이 조약을 준수해야 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핵우산 논의를 시작했으며, 한국 내에서도 핵잠수함 확보나 독자 핵무장론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등 안보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세계 핵탄두 감축 추세가 이제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측 가능했던 핵 억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다극화된 핵 위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불신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는 각자도생의 핵무장 경쟁이라는 위험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오늘 뉴스타트의 종료는 단순한 조약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인류가 쌓아온 평화의 약속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빗장 풀린 핵무기들이 언제 어디서 서로를 향하게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세계는 다시 한번 차가운 냉전의 공포보다 더 잔혹한 핵 위협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 헤드라인 뉴스

    에이스 안세영은 쉬었다…'사상 첫 우승' 향한 산뜻한 출발

     사상 첫 아시아 단체선수권 우승을 향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도전이 순조롭게 시작됐다. 대표팀은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이날 승리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과 주축 복식조인 이소희-백하나 조가 결장한 가운데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상대를 맞아 핵심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이번 대회는 개인전 위주로 출전해 온 안세영이 단체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참가를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이 상위 랭커들을 대거 제외한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꾸려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주전들의 휴식에도 대표팀의 전력은 막강했다. 첫 주자로 나선 단식의 김가은이 가볍게 승리를 챙겼고, 이어진 복식에서 공희용-김혜정 조가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이후 단식의 박가은과 복식의 이연우-이서진 조, 마지막 단식 주자 김민지까지 모두 상대를 제압하며 5-0 완승을 완성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의 두터운 선수층을 증명하는 결과였다.첫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안세영은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오는 5일 열리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나 이후 시작될 토너먼트 본선 무대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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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웃긴다고?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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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 맛집' 양산 매화·벚꽃 축제, 놓치면 후회할 걸?
  • 이렇게 웃긴다고?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개막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두꺼운 언어의 장벽을 시원하게 허물고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서양의 고전 예술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를 가미해 오페라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춘 파격적인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양촌리 러브스캔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니제티의 불후의 명작 사랑의 묘약을 원형으로 삼아 한국의 농촌 드라마 형식을 빌려와 재창조한 작품이다.양촌리 러브스캔들은 단순히 배경을 유럽에서 한국의 농촌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연출가의 과감한 재해석을 통해 일용 엄니, 중3, 츄리닝 차림의 동네 청년 등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이 작품은 농촌 드라마의 패러디와 세련된 우리말 번안을 결합하여 관객들이 마치 실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러브스캔들을 엿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원작의 탄탄한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옛 신문 기사의 주인공처럼 묘사하여 흥미를 더했다.극의 중심에는 순진한 청년 N군과 당찬 여성 A양의 좌충우돌 사랑 소동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허세가 가득한 B중사와 능청스럽게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D씨가 양촌리 마을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끊임없는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인물인 염탐정이 추가되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염탐정은 마을의 스캔들을 취재하러 몰래 숨어든 관찰자 역할로,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 숨어 사건을 기록하거나 관객을 대신해 휴식을 요청하는 등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무는 감초 역할을 수행했다.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예술적 고집과 대중적 위트가 공존했다. 전체적인 선율은 도니제티의 정통 클래식 구성을 따르면서도 가사는 7080 가요 특유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들로 채워졌다. 특히 극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둘까마라의 아리아에서는 오케스트라 대신 통기타 반주만을 가미하여 중장년층에게는 진한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신선하고 힙한 감각을 선사했다. 이러한 시도는 오페라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정선영 연출가의 치밀한 번안 능력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한국어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았던 정 연출가는 이번에도 단순한 직역을 넘어 장면의 본질적인 의미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녹여냈다. 특히 무대 장치 속에 구름 모양의 조각을 배치하고 그 위에 자막을 띄우는 구름 자막 시스템은 이번 공연의 백미다. 관객은 자막을 보느라 배우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시각적인 텍스트와 청각적인 음악, 배우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용하며 극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출연진 역시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됐다. 독일 브레멘 시립극장 전속 솔리스트 출신의 테너 김효종이 네모 역을 맡았고, 뛰어난 가창력의 소프라노 김나연이 아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한 바리톤 김종표가 허세 넘치는 B중사로 변신하며, 바리톤 김경천이 노련한 무대 매너로 약장수 D씨를 연기했다. 여기에 차세대 소프라노 김혜정이 짱나리 역으로 합류하여 무대의 활력을 더했다.예술은감자다 측은 이 작품이 단순한 각색을 넘어 서양의 고전 형식을 한국적 정서라는 그릇에 담아내려는 집요한 탐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2015년 초연 이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형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단체의 독보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사업으로 선정되어 더욱 탄탄한 지원 아래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우리말과 우리 정서로 새롭게 태어난 양촌리 러브스캔들은 이번 달 말 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농촌 풍경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묘약이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을 어떻게 자극할지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연은 정통 오페라의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창작진의 신념이 응축된 무대가 될 것이다.

  • 새로운 핵위협 시대 도래..미·러 ‘핵군축 조약’ 종료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거대 핵무기들을 통제하던 마지막 빗장이 결국 풀리고 말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었던 마지막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 이른바 뉴스타트가 현지시간 5일자로 만료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2년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미·러 간 핵군비 통제 체제가 공식적으로 붕괴하면서, 전 세계는 이제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무한 핵무기 경쟁 시대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게 되었다.러시아 외무부는 조약 만료 직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12개월 연장안에 대해 미국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측은 조약이 만료되더라도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으나, 동시에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단호한 군사적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실전 배치되는 핵탄두 수를 조약이 정한 상한선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되어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하는 전략 핵탄두를 1550기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폭격기 등 운반체는 80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1년 발효 이후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약 유지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만료 하루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통화를 하며 새로운 핵 질서 구축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군비 통제는 21세기에 불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2년 대비 71%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기세다. 미국은 이미 신형 지상기반 미사일 센티널과 콜롬비아급 핵잠수함, 스텔스 폭격기 B-21 개발 등 핵 삼중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스타트가 사라진 직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가동할 경우, 현재 배치된 핵전력을 단숨에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번 조약 만료가 국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핵 보유 강대국들이 스스로 군축 의무를 저버리면서, 핵이 없는 국가들이 조약을 준수해야 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핵우산 논의를 시작했으며, 한국 내에서도 핵잠수함 확보나 독자 핵무장론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등 안보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세계 핵탄두 감축 추세가 이제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측 가능했던 핵 억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다극화된 핵 위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불신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는 각자도생의 핵무장 경쟁이라는 위험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오늘 뉴스타트의 종료는 단순한 조약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인류가 쌓아온 평화의 약속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빗장 풀린 핵무기들이 언제 어디서 서로를 향하게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세계는 다시 한번 차가운 냉전의 공포보다 더 잔혹한 핵 위협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 류현진 돌아왔다, WBC 1라운드 탈락 잔혹사 끊을까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씻기 위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최종 항해가 시작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30인의 최종 명단이 확정, 발표됐다.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운 피'로 메우고, 돌아온 에이스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하는 등 설욕을 향한 절치부심의 고민이 명단 곳곳에 담겨있다.이번 대표팀 구성 과정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송성문이 각각 손가락과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평가전과 올해 1월 사이판 캠프를 통해 점검한 자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안을 마련하며 최정예 전력 구축에 안간힘을 썼다. 어깨 통증이 발견된 영건 문동주는 아쉽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마운드의 중심은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잡는다. 베테랑의 귀환은 대표팀에 무게감을 더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곽빈, 고영표, 원태인 등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과 고우석, 박영현 등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불펜 투수들이 힘을 보탠다. 대표팀의 숙원이었던 강력한 마운드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구성이다.타선은 이정후와 김혜성이라는 두 명의 빅리거가 이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대표팀 공격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포수 마스크는 박동원과 최재훈이 나눠 쓰고, KBO리그 홈런왕 출신 노시환과 김도영, 김주원 등 젊은 내야수들이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욱, 박해민 등 베테랑 외야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국계 선수가 합류해 눈길을 끈다. 2023년 토미 에드먼이 열었던 문을 라일리 오브라이언, 데인 더닝(이상 투수), 세이 위트컴, 저마이 존스(이상 야수)가 활짝 넓혔다. 왼팔에 '같은 피'라는 한글 문신을 새긴 더닝을 비롯해 '준영'이라는 미들네임을 가진 오브라이언 등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가 강한 선수들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얇아진 내야 뎁스를 채우고 마운드에 힘을 보탤 '비밀 병기'다.사이판 1차 캠프를 마친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후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의 장소인 도쿄로 입성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3월 5일 체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회 연속 이어진 1라운드 탈락의 고리를 끊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 '답정너 합당'이었나…민주당 최고위,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유출된 하나의 문건으로 인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합당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넘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구체적인 합당 로드맵 문건을 근거로 '밀실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논란의 중심에 선 문건은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이다. 이 문건에는 합당 제안부터 최종 합당 신고까지 약 5주가 소요되는 상세한 일정과 함께, 조국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검토된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실무 검토를 넘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합당이 추진되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강득구 등 합당에 비판적인 최고위원들은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해당 문건이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식의 '답정너' 합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결국 당원들을 거수기로 동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격한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 이들은 합당 논의의 즉각적인 중단과 정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회의 내내 침묵을 지키던 정청래 대표는 자신 역시 문건의 존재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동안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공식 회의에 보고되거나 논의된 바 없는 실무자 작성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문건 유출 사고'로 규정하고,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하며 논점 전환을 시도했다.당 공보국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와 과거 사례를 정리한 실무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미 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결국 이번 문건 파동은 합당 찬반이라는 기존의 갈등 구도에 '절차적 투명성'과 '리더십 신뢰'라는 새로운 뇌관을 더한 셈이 됐다.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던 합당 논의가 오히려 당의 분열상만 극명하게 노출시키며 '필망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 인도발 니파바이러스 비상, 잠복기 최대 45일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대 75%에 달하는 높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 방역 당국 역시 유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과일이나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돼지 등 중간 숙주와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환자의 체액 등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해 제2의 메르스 사태처럼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으로 꼽힌다.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병세가 빠르게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급성 뇌염으로 진행되어 의식 저하와 경련을 일으키고, 24~48시간 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존하더라도 약 20%의 환자는 발작이나 성격 변화 등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긴 잠복기다. 통상 4일에서 14일이지만, 최대 45일까지 잠복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무증상 상태로 국내에 유입될 경우 공항 검역만으로 완벽히 차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최고 수준의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향후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우선순위 질병'으로 지정했지만, 이번 인도 발생 건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전파가 확인되지 않아 확산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질병관리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 출국자에게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지역 여행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병원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박쥐의 분비물에 오염될 수 있는 대추야자 수액이나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귀국 후 14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겨울의 찬 기운이 무색하게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2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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