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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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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쿠팡 기사 사망 3개월…제주, 700명에게 묻는다

     한 새벽배송 기사의 비극적인 죽음이 제주도의 노동 정책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발생한 화물차 운전기사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역 내 심야 이동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이번 실태조사는 오는 5월까지 진행되며, 그 결과는 심야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수립의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함께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 이동노동자들의 현실을 행정이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조사의 출발점은 지난해 11월, 새벽배송 중 교통사고로 숨진 쿠팡 배송기사 고(故) 오승용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장시간 야간 단독 노동과 시간 압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개인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조사는 사업장 내부의 정규직 노동자 중심이었던 기존의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도로 위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이동노동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야간 도로 환경, 궂은 날씨 등 제주만의 지역적 특수성이 심야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도는 새벽·야간배송, 퀵서비스, 대리운전, 화물 및 택시 운전기사 등 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병행한다. 인터뷰에서는 노동자들이 실제 업무 중 느끼는 위험 요소, 사고에 대한 인식, 플랫폼의 시간 압박 구조 등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계획이다.이번 조치는 통계 뒤에 가려진 개별 노동자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겠다는 제주의 약속이다. 한 노동자의 안타까운 희생이 제주 지역 전체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헤드라인 뉴스

    항렬 대신 ‘윤슬, 하온’…요즘 신생아 부모들 이름 취향은?

     내 아이에게 남과 다른 고유한 이름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의 열망이 특정 문화권을 넘어선 전 지구적 현상임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과거 집안의 항렬이나 시대적 유행을 따르던 작명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이 ‘이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방식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서구권과 아시아권 주요 국가들의 방대한 작명 데이터를 분석, 공통적인 경향을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최상위권 인기 이름의 비중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서도 특정 이름의 독점 구도가 깨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발음이 같더라도 철자를 비틀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단어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보편화됐다.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각국의 언어적 특성과 결합하며 더욱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일본의 경우, 부모들은 평범한 한자를 이름에 사용하더라도 사전에 없는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발음(읽는 법)을 부여해 개성을 드러냈다. 표기보다는 ‘소리의 독창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중국에서는 전통적인 이름 글자 수의 관습이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성을 제외한 두 글자 이름이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리, 한 글자나 세 글자 이름이 크게 늘어나며 이름 길이의 다양성이 확보됐다. 또한,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희귀 한자를 이름에 사용하는 빈도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한국 사회 역시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과거 특정 이름에 신생아의 상당수가 몰렸던 현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2023년 남자 아기 이름 1위인 ‘이준’조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신 ‘윤슬’, ‘하온’ 같은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이나,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쉬운 ‘로이’, ‘리우’ 같은 이름이 큰 인기를 얻으며 소재와 발음의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결국 이러한 전 세계적인 작명 트렌드의 변화는 ‘개인주의’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귀결된다. 집단의 일원으로 융화되는 것보다 개인의 독특함과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자녀의 이름을 짓는 행위를 통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은 이제 단순한 호칭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 헤드라인 뉴스

    시진핑 광폭 행보.."푸틴·트럼프 동시에 줄 세웠다"

    글로벌 외교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루 사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는 전례 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의 시선을 강탈했다. 연초부터 각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이며 외교적 존재감을 뽐내온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과 러시아라는 양대 강대국을 동시에 손에 쥐고 흔드는 평형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현지시간으로 5일 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들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4일 오후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25분에 걸친 긴밀한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 놀라운 점은 회담이 끝난 직후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러 정상이 통화하는 것은 6년째 이어온 전통이라 하더라도, 그 직후에 미국 정상과 연쇄 소통을 한 것은 중국 매체들조차 전례 없다고 표현할 만큼 이례적인 사건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시 주석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화통신 계열 소셜미디어 뉴탄친은 러시아 전쟁과 가자지구 유혈 사태 등으로 너덜너덜해진 세상을 중국이 기우고 꿰매고 있다며 시 주석의 중재자적 입지를 치켜세웠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사설을 통해 강대국 간 조율을 촉진하는 중국의 결정적인 역할을 부각하며 중국 외교가 바야흐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이번 연쇄 통화는 국제 안보의 핵심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종료 직전에 이뤄져 그 무게감을 더했다.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이 조약의 운명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등판해 중재자 역할을 부각한 것이다. 크렘린궁 측은 푸틴 대통령이 조약의 자체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의 공식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밝히며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까지 보였다.하지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부드러운 협력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아들에게 남긴 훈계인 선한 일이 작다고 해서 행하지 않아서도 안 되고, 악한 일이 작다고 해서 행해서도 안 된다는 경구를 인용하며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보를 겨냥한 은근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이번 미중러 정상 간의 연쇄 소통은 향후 있을 대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각각 4월과 상반기 중에 방중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전 세계 정상들이 앞다투어 찾는 외교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6명의 정상이 중국을 찾았고 독일의 메르츠 총리와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도 방중을 예약한 상태다.트럼프 재집권 이후 더욱 거세지는 미국의 패권 확장 시도 속에서 중국은 이번 연쇄 통화를 통해 자신들이 단순히 미국에 맞서는 세력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핵심 축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광폭 행보가 혼돈에 빠진 국제 정세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고도의 홍보 전략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당분간 중국은 이러한 외교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꿰매고 있다는 너덜너덜해진 세상이 과연 중국의 바느질로 다시 탄탄해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 헤드라인 뉴스

    “우리 안 싸웠어” 젠슨 황, 오픈AI에 29조 베팅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두 거물,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둘러싼 이른바 '불화설'이 전 세계 테크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의구심에 결국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직접 등판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함을 강조했다.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투자자이자 CNBC '매드 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제기된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우리 사이에 드라마는 전혀 없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히며 오픈AI와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특히 그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며, 이것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사실 황 최고경영자의 이러한 반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했을 때도 오픈AI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로 치켜세우며 불화설을 잠재우려 애썼다. 당시 그는 구체적인 액수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오픈AI를 향할 것임을 시사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려 노력했다.하지만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발단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이 나란히 서서 발표한 이 의향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거대한 동맹의 서막처럼 보였다.그러나 지난해 1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엔비디아의 공시 서류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서류상에 오픈AI에 대한 투자 거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규모 투자 계획이 단순히 주가 부양이나 홍보를 위한 쇼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사업 방식에 대해 황 최고경영자가 불만을 품고 투자를 보류했다는 보도까지 내놓으면서 불화설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설상가상으로 오픈AI가 엔비디아의 독점적인 지위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엔비디아의 AI 칩 성능, 특히 특정 추론 단계에서의 효율성에 불만을 느끼고 대체 자원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전체 컴퓨팅 수요의 일부를 엔비디아가 아닌 브로드컴이나 세레브라스, 그록과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의 제품으로 채우려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됐다.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 중 하나가 이탈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침묵하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매우 즐겁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올트먼은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들의 거대한 고객으로 남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또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두 수장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협력에서 전략적 이견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칩 수급난과 자체 칩 개발 열풍 속에서 오픈AI가 엔비디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지극히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언급하며 오픈AI의 손을 다시 한번 꽉 잡은 것은, AI 생태계에서 두 회사의 결속이 깨질 경우 닥칠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오픈AI는 이를 바탕으로 최첨단 모델을 돌리는 공생 관계가 당분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AI 시장의 주도권을 쥔 두 공룡 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젠슨 황의 호기로운 반박처럼 실제로 '역대급 투자'가 단행되어 양사의 불화설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물밑에서 시작된 균열이 결국 새로운 반도체 동맹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젠슨 황과 샘 올트먼 모두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보낸 만큼, 당분간 AI 동맹의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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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웃긴다고?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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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웃긴다고?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 개막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두꺼운 언어의 장벽을 시원하게 허물고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서양의 고전 예술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를 가미해 오페라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춘 파격적인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양촌리 러브스캔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니제티의 불후의 명작 사랑의 묘약을 원형으로 삼아 한국의 농촌 드라마 형식을 빌려와 재창조한 작품이다.양촌리 러브스캔들은 단순히 배경을 유럽에서 한국의 농촌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연출가의 과감한 재해석을 통해 일용 엄니, 중3, 츄리닝 차림의 동네 청년 등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이 작품은 농촌 드라마의 패러디와 세련된 우리말 번안을 결합하여 관객들이 마치 실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러브스캔들을 엿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원작의 탄탄한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옛 신문 기사의 주인공처럼 묘사하여 흥미를 더했다.극의 중심에는 순진한 청년 N군과 당찬 여성 A양의 좌충우돌 사랑 소동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허세가 가득한 B중사와 능청스럽게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D씨가 양촌리 마을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끊임없는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인물인 염탐정이 추가되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염탐정은 마을의 스캔들을 취재하러 몰래 숨어든 관찰자 역할로,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 숨어 사건을 기록하거나 관객을 대신해 휴식을 요청하는 등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무는 감초 역할을 수행했다.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예술적 고집과 대중적 위트가 공존했다. 전체적인 선율은 도니제티의 정통 클래식 구성을 따르면서도 가사는 7080 가요 특유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들로 채워졌다. 특히 극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둘까마라의 아리아에서는 오케스트라 대신 통기타 반주만을 가미하여 중장년층에게는 진한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신선하고 힙한 감각을 선사했다. 이러한 시도는 오페라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정선영 연출가의 치밀한 번안 능력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한국어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았던 정 연출가는 이번에도 단순한 직역을 넘어 장면의 본질적인 의미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녹여냈다. 특히 무대 장치 속에 구름 모양의 조각을 배치하고 그 위에 자막을 띄우는 구름 자막 시스템은 이번 공연의 백미다. 관객은 자막을 보느라 배우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시각적인 텍스트와 청각적인 음악, 배우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용하며 극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출연진 역시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됐다. 독일 브레멘 시립극장 전속 솔리스트 출신의 테너 김효종이 네모 역을 맡았고, 뛰어난 가창력의 소프라노 김나연이 아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한 바리톤 김종표가 허세 넘치는 B중사로 변신하며, 바리톤 김경천이 노련한 무대 매너로 약장수 D씨를 연기했다. 여기에 차세대 소프라노 김혜정이 짱나리 역으로 합류하여 무대의 활력을 더했다.예술은감자다 측은 이 작품이 단순한 각색을 넘어 서양의 고전 형식을 한국적 정서라는 그릇에 담아내려는 집요한 탐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2015년 초연 이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형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단체의 독보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사업으로 선정되어 더욱 탄탄한 지원 아래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우리말과 우리 정서로 새롭게 태어난 양촌리 러브스캔들은 이번 달 말 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농촌 풍경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묘약이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을 어떻게 자극할지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연은 정통 오페라의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창작진의 신념이 응축된 무대가 될 것이다.

  • 새로운 핵위협 시대 도래..미·러 ‘핵군축 조약’ 종료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 거대 핵무기들을 통제하던 마지막 빗장이 결국 풀리고 말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었던 마지막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 이른바 뉴스타트가 현지시간 5일자로 만료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2년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미·러 간 핵군비 통제 체제가 공식적으로 붕괴하면서, 전 세계는 이제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무한 핵무기 경쟁 시대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게 되었다.러시아 외무부는 조약 만료 직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12개월 연장안에 대해 미국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측은 조약이 만료되더라도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으나, 동시에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단호한 군사적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실전 배치되는 핵탄두 수를 조약이 정한 상한선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되어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하는 전략 핵탄두를 1550기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폭격기 등 운반체는 80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1년 발효 이후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약 유지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만료 하루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통화를 하며 새로운 핵 질서 구축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군비 통제는 21세기에 불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2년 대비 71%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1000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기세다. 미국은 이미 신형 지상기반 미사일 센티널과 콜롬비아급 핵잠수함, 스텔스 폭격기 B-21 개발 등 핵 삼중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스타트가 사라진 직후 미국과 러시아가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가동할 경우, 현재 배치된 핵전력을 단숨에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번 조약 만료가 국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핵 보유 강대국들이 스스로 군축 의무를 저버리면서, 핵이 없는 국가들이 조약을 준수해야 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핵우산 논의를 시작했으며, 한국 내에서도 핵잠수함 확보나 독자 핵무장론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등 안보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세계 핵탄두 감축 추세가 이제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측 가능했던 핵 억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다극화된 핵 위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불신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는 각자도생의 핵무장 경쟁이라는 위험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오늘 뉴스타트의 종료는 단순한 조약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인류가 쌓아온 평화의 약속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빗장 풀린 핵무기들이 언제 어디서 서로를 향하게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세계는 다시 한번 차가운 냉전의 공포보다 더 잔혹한 핵 위협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 류현진 돌아왔다, WBC 1라운드 탈락 잔혹사 끊을까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씻기 위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최종 항해가 시작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30인의 최종 명단이 확정, 발표됐다.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운 피'로 메우고, 돌아온 에이스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하는 등 설욕을 향한 절치부심의 고민이 명단 곳곳에 담겨있다.이번 대표팀 구성 과정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송성문이 각각 손가락과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평가전과 올해 1월 사이판 캠프를 통해 점검한 자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안을 마련하며 최정예 전력 구축에 안간힘을 썼다. 어깨 통증이 발견된 영건 문동주는 아쉽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마운드의 중심은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잡는다. 베테랑의 귀환은 대표팀에 무게감을 더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곽빈, 고영표, 원태인 등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과 고우석, 박영현 등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불펜 투수들이 힘을 보탠다. 대표팀의 숙원이었던 강력한 마운드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구성이다.타선은 이정후와 김혜성이라는 두 명의 빅리거가 이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대표팀 공격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포수 마스크는 박동원과 최재훈이 나눠 쓰고, KBO리그 홈런왕 출신 노시환과 김도영, 김주원 등 젊은 내야수들이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욱, 박해민 등 베테랑 외야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국계 선수가 합류해 눈길을 끈다. 2023년 토미 에드먼이 열었던 문을 라일리 오브라이언, 데인 더닝(이상 투수), 세이 위트컴, 저마이 존스(이상 야수)가 활짝 넓혔다. 왼팔에 '같은 피'라는 한글 문신을 새긴 더닝을 비롯해 '준영'이라는 미들네임을 가진 오브라이언 등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가 강한 선수들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얇아진 내야 뎁스를 채우고 마운드에 힘을 보탤 '비밀 병기'다.사이판 1차 캠프를 마친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후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의 장소인 도쿄로 입성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3월 5일 체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회 연속 이어진 1라운드 탈락의 고리를 끊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 '답정너 합당'이었나…민주당 최고위,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유출된 하나의 문건으로 인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합당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넘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구체적인 합당 로드맵 문건을 근거로 '밀실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논란의 중심에 선 문건은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이다. 이 문건에는 합당 제안부터 최종 합당 신고까지 약 5주가 소요되는 상세한 일정과 함께, 조국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검토된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실무 검토를 넘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합당이 추진되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강득구 등 합당에 비판적인 최고위원들은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해당 문건이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식의 '답정너' 합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결국 당원들을 거수기로 동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격한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 이들은 합당 논의의 즉각적인 중단과 정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회의 내내 침묵을 지키던 정청래 대표는 자신 역시 문건의 존재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동안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공식 회의에 보고되거나 논의된 바 없는 실무자 작성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문건 유출 사고'로 규정하고,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하며 논점 전환을 시도했다.당 공보국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와 과거 사례를 정리한 실무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미 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결국 이번 문건 파동은 합당 찬반이라는 기존의 갈등 구도에 '절차적 투명성'과 '리더십 신뢰'라는 새로운 뇌관을 더한 셈이 됐다.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던 합당 논의가 오히려 당의 분열상만 극명하게 노출시키며 '필망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 인도발 니파바이러스 비상, 잠복기 최대 45일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대 75%에 달하는 높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 방역 당국 역시 유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과일이나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돼지 등 중간 숙주와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환자의 체액 등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해 제2의 메르스 사태처럼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으로 꼽힌다.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병세가 빠르게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급성 뇌염으로 진행되어 의식 저하와 경련을 일으키고, 24~48시간 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존하더라도 약 20%의 환자는 발작이나 성격 변화 등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긴 잠복기다. 통상 4일에서 14일이지만, 최대 45일까지 잠복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무증상 상태로 국내에 유입될 경우 공항 검역만으로 완벽히 차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최고 수준의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향후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우선순위 질병'으로 지정했지만, 이번 인도 발생 건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전파가 확인되지 않아 확산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질병관리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 출국자에게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지역 여행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병원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박쥐의 분비물에 오염될 수 있는 대추야자 수액이나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귀국 후 14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겨울의 찬 기운이 무색하게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2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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