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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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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장마·폭염 오락가락, '이색 국물' 간편식 전성시대

     전국적인 장마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이색 국물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비 오는 날 특유의 뜨끈한 국물 수요와 무더위 속에서 불 앞에 서기 싫어하는 심리가 맞물리며 조리가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형국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평범한 찌개를 넘어 국산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보양 국물 요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닭곰탕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폭증하며 간편식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의 국물 요리를 간편식 형태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신세계푸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로 국물 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해 마늘이나 청도 미나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국산 식재료를 듬뿍 담아 원재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농축해 급속 냉동한 뒤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조리법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궁중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효종갱이나 닭길경탕 같은 이색 메뉴 역시 국탕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대상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호밍스' 브랜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물만 부어 3분 만에 완성되는 제품군은 여름철 주방의 열기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가정식의 단골 메뉴인 미역국과 무국부터 남도식 추어탕 같은 보양식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한 팩에 담아 신선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롯데웰푸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의 맛집인 '백년가게'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포의 제조 비법을 간편식에 그대로 이식해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국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전의 감자탕이나 부산의 소고기무국 등 지역색이 뚜렷한 메뉴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했다는 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식품업계는 한식 레토르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냄비 앞에서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내던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데워 먹는 간편한 방식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추세다. 원재료의 품질과 건더기 함량을 높인 역대급 품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간편식과 외식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국물 요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헤드라인 뉴스

    김기동 vs 벤투, 차기 국대 사령탑 누구?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의 주역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다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축구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협회 측 지인을 통해 현재 공석인 한국 사령탑 자리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월드컵 종료 후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올해 초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현재 무직 상태다.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수장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자,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앞둔 팬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전술적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후보다. 특히 현재 대표팀의 핵심인 황인범을 성인 무대에 발탁해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시킨 장본인인 만큼, 기존 전술 체계를 빠르게 복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과거 그를 보좌했던 이른바 '벤투 사단'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우 코스타는 현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다른 코치진 역시 유럽 각지에서 독자적인 경력을 쌓고 있어 과거와 같은 정예 코치진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회 홍보실은 아직 공식적인 감독 선임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으며,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특정 후보군이 논의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원서를 접수하는 단계가 아닌 만큼 벤투 감독을 공식 후보로 분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불과 반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아는 외국인 지도자의 자발적인 복귀 의사는 협회로서도 쉽게 외면하기 힘든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국내파 지도자들도 대표팀 사령탑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FC서울을 리그 선두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전술적 유연함과 선수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감독의 발언은 국내파 감독 선임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 감독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국 실정에 밝은 유능한 국내 지도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인천 유나이티드의 윤정환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꿈을 언급하며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 윤 감독은 스스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몸을 낮췄지만, 대표팀 사령탑은 지도자로서 항상 품고 있는 최종적인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K리그 현장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감독들이 잇따라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차기 감독 선임은 벤투로 대변되는 '검증된 외인'과 김기동·윤정환으로 대표되는 '준비된 국내파' 간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대한축구협회는 조만간 전력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당면 과제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장기적인 안목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벤투 감독의 복귀 의사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는 극적인 드라마로 이어질지는 협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최적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협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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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전면 등판, 축구 혁신위 떴다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행정가로서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면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의 출범을 알리며,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혁신위 구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무기력한 모습과 그간 축구협회가 보여온 불투명한 행정에 실망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쇄신책이다.혁신위의 면면은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드림팀’이라 불릴 만하다. 박지성 위원장을 필두로 이영표, 박주호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평소 축구협회의 난맥상을 가감 없이 비판해온 인물들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과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보태며 한국 축구의 거버넌스 개편부터 유소년 육성 시스템 혁신까지 폭넓은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는 기존 축구협회 주도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한국 축구가 이토록 극단적인 처방을 받게 된 배경에는 누적된 행정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 훼손과 편파 평가 논란은 팬들이 등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축구협회는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며 강행 수단을 택했지만, 결과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였다. 텅 빈 관중석과 참담한 경기력은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박지성 위원장의 등판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일관되게 ‘정몽규-홍명보 체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홍 감독의 부임 소식에 “참담한 기분”이라며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협회 내 요직 제안을 거절하는 등 구태 의연한 행정 시스템에 부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이러한 소신 행보는 그가 개혁의 적임자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다.혁신위는 앞으로 2026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과 투명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 구축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지성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 회장이 사임을 예고하고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시점에서, 박 위원장은 정치적 부담 없이 한국 축구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이번 혁신위 활동은 한국 축구가 지난 10년의 과오를 씻어내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박지성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중심으로 모인 젊은 축구인들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어온 부조리를 걷어낼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시대의 개막이 한국 축구의 진정한 독립과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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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판길보다 무서운 빗길, 노인 낙상 예방법

     낙상 사고는 흔히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 통계 수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요추 골절과 손목 염좌 환자가 2년 연속 한여름인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젖은 노면과 습한 환경이 노년층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낙상 사고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배경이 된다.장마철 빗길이 노인들에게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신체적 대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령층은 균형 감각과 유연성이 저하되어 갑작스러운 미끄러짐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세찬 빗줄기는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우산을 들고 걷느라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균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비에 젖은 보도블록이나 횡단보도, 경사진 도로는 노인들에게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덫이 될 수 있으며, 집안의 습한 욕실 바닥 역시 사고 유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빗길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그 충격은 골반을 거쳐 척추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뼈가 약해진 노년층의 경우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요추 골절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되어 노인 낙상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초기에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쉬운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적인 통증으로 악화되어 장기간 거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낙상 순간 본능적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손목 부상 역시 장마철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체중의 무게와 낙하 충격이 손목 인대에 집중되면서 염좌나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통계상으로도 7월 손목 염좌 환자 수는 겨울철인 1월보다 1만 명 이상 많게 나타났다. 손목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 듯 느껴져 방치하기 쉽지만,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상 부위가 붓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즉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전문의들은 장마철 낙상이 단순한 계절성 사고를 넘어 고령층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경고한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위축시켜 통증을 악화시키고 신체 반응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부터 한의통합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자세다.장마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의 작은 습관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 오는 날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이나 경사로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실내에서도 물기가 많은 곳은 즉시 닦아내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빗길 낙상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사고 발생 후에는 신속한 대처가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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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의 원류를 찾아, 고령 가야금길의 울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가야금길 끝에 자리한 우륵 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섬세한 정서를 현에 담아낸 악성 우륵의 숨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주말에도 박물관 입구의 정원 그네는 방문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여유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가야금 선율로 재해석된 현대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바람은 천 년 전 가야의 소리가 현재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한다. 음과 음 사이의 여백을 품은 가야금의 소리는 낯선 멜로디조차 한국적인 서정성으로 감싸 안으며 방문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우륵 박물관은 가야금의 창시자인 우륵의 생애와 전통 현악기의 역사를 집대성한 문화 공간이다. 과거 대가야의 가실왕은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기 위해 우륵에게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12곡을 짓게 했으나, 조국의 쇠락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우륵은 가야금을 품에 안고 신라로 망명하는 선택을 내린다. 적국의 예술가를 귀하게 여긴 진흥왕의 혜안과 예술의 혼을 지키려 했던 우륵의 결단 덕분에 가야의 소리는 신라 궁중음악으로 거듭나 오늘날까지 그 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박물관 내부에는 정악 가야금부터 산조 가야금, 그리고 현대적으로 개량된 25현 가야금까지 악기의 변천사가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오동나무 재료의 건조 과정부터 명주실을 꼬아 만드는 제작 공법, 부위별 명칭에 담긴 의미를 살피다 보면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생명력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거문고와 해금 등 다른 전통 악기들과의 음색 비교를 통해 국악의 풍성한 앙상블을 이해할 수 있으며, 아담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야금의 세계를 깊이 있게 통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예술이 지닌 사회적 위상을 짐작게 하는 유물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된 백제금동대향로 복제품의 뚜껑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악사의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이는 고대 사회에서 음악가들이 사람과 동식물 위에 배치될 만큼 높은 지위를 누렸음을 시사한다. 향로 속 현악기 연주자의 모습은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래전부터 가무를 즐기며 예술적 감성을 키워왔음을 증명하는 사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유물을 대하는 과정은 관람객들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다.박물관 옆에 위치한 소리 체험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현악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몽골 유목민의 애환이 담긴 마두금의 애절한 선율부터 인도의 시타르, 미얀마의 사웅가욱 등 각국의 독특한 현악기들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악기의 외형뿐만 아니라 실제 연주 장면과 소리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어, 현악기라는 공통된 매개체가 인류의 다양한 삶을 어떻게 표현해왔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는 가야금이 지닌 보편적인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령 우륵 박물관 답사는 잊혀가는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비극적인 시대를 예술로 승화시킨 우륵의 삶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근본을 잃지 않는 삶의 태도를 일깨워준다. 초록 바람이 부는 그네에 앉아 가야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천 년의 세월을 건너온 울림이 현대의 감성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을 맛보게 된다. 대가야의 혼이 서린 이곳은 무더운 여름, 마음의 위안을 찾는 이들에게 담백하고 아정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 BTS·대영박물관 협업, 한국 유물 알린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영박물관과 협업하여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속사 하이브는 런던 월드투어 공연을 기념해 마련된 오프라인 이벤트 'BTS 더 시티 런던'의 일환으로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세계관과 한국 전통 유물의 예술성을 결합해, 박물관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이번 전시의 핵심 테마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앨범명인 '아리랑'이다. 주최 측은 앨범에 내재된 희망과 회복력, 그리고 소속감이라는 가치를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상설 전시품들과 연결했다.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사랑방부터 인류애의 따뜻함을 담은 달항아리, 정교한 세공 기술이 돋보이는 금귀걸이, 찬란한 문화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수막새 등이 주요 소개 유물로 선정되었다. 관람객들은 방탄소년단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유물들을 통해 한국 역사의 정수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된다.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5집 수록곡인 'No.29'와의 유기적인 연결이 돋보인다. 해당 곡은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종소리를 샘플링하여 제작되었는데, 전시 역시 이러한 음악적 영감을 바탕으로 신라 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천 년 전의 소리가 현대의 팝 음악으로 부활했듯, 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유물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서사를 통해 현대적인 생명력을 얻게 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공감을 끌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도 병행된다. 한국관 입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안내에 따라 선정된 유물들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관람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당신의 아리랑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방문객들이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유물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유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며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하이브 측은 이번 협업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메시지가 한국의 전통 예술성과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방문객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매개로 한국 유물을 감상하며 개인적인 감동과 공감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퍼포먼스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K-팝의 영향력이 대중음악의 영역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공공 외교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과 7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발매된 5집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박물관 협업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 도심 전체를 방탄소년단의 색채로 물들인 이번 프로젝트는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관람객 기록을 새롭게 쓰며 마무리될 전망이다.

  • 김지영, 남편 오해 해명 "긴장해서 표정 굳은 것"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지영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남편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연프 나온 지 3년 지난 사람은 어떻게 살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결혼 생활 중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부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남편 윤수영을 향해 쏟아진 비난 섞인 반응들이 본인에게 큰 상처가 되었음을 고백했다. 일반인인 남편이 방송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느꼈을 긴장감이 시청자들에게는 오해의 소지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김지영은 방송 당시 남편의 모습이 수많은 카메라와 제작진 사이에서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곁에서 지켜본 아내로서 남편의 눈빛이 날카롭거나 음침해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그것이 긴장했을 때 나타나는 특유의 표정임을 강조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단면이 방송의 편집과 연출을 통해 왜곡되어 비춰진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가족만이 아는 남편의 진면목이 대중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춰진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악플의 내용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에 가까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영은 남편의 관상이 좋지 않다거나 머지않아 이혼할 것이라는 저주 섞인 댓글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남편의 말투를 근거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라고 단정 짓는 반응들에 대해서도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 역시 가식적이라거나 남편을 의존적으로 만든다는 식의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방송에 노출된 일부의 모습으로 개인의 인격 전체를 판단하는 온라인 문화의 이면을 보여준다.김지영은 이번 경험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판단할 때 조금 더 폭넓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단편적인 영상 속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포용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타인을 더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덧붙이기도 했다.승무원 출신인 김지영은 지난 2023년 방송된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 2월 6세 연상의 사업가 윤수영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당초 4월에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혼전 임신 소식을 접한 뒤 예식 일정을 앞당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김지영은 태교와 함께 인플루언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임신 중 겪은 악플 논란이라 팬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방송 출연 이후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은 인플루언서로서의 영향력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의 사생활까지 도마 위에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김지영은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냈으며, 이는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녀의 고백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하자는 자정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지영 부부는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한 가정을 꾸려갈 계획이다.

  • "독일 게 섰거라" 한화오션, 캐나다서 반전 노린다

     캐나다 해군의 전력을 책임질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계약을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는 최근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당국과의 신속한 협상 진행을 촉구했다. 그는 이미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검증된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캐나다 측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초대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독일 측이 계약 확정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독일이 이처럼 서두르는 배경에 한국의 한화오션을 의식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캐나다 정부는 독일을 우선협상자로 지목하면서도 한국의 한화오션을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독일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즉각 한국 기업과 대화를 시작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했다. 2순위 업체가 언제든 대체 투입될 수 있다는 사실은 독일 측에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협상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독일의 조급함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번 프로젝트의 본협상은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 이전의 범위와 구체적인 건조 비용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TKMS는 2034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고 캐나다 현지에 대규모 일자리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캐나다 국방투자청은 납기 일정과 후속 군수 지원 등 세부 조건에서 독일 측의 확약을 받아내기 위해 꼼꼼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의 지연은 예비 지위를 가진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캐나다가 한국에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부여한 것을 두고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방산 계약에서 단독 협상 대상자만 존재할 경우, 해당 업체가 가격을 올리거나 조건을 변경하더라도 정부가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라는 강력한 대안을 옆에 둠으로써 캐나다는 독일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쥐게 되었다. 즉, 한국의 존재 자체가 독일의 독주를 막고 캐나다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비록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놓쳤지만, 한화오션이 보여준 경쟁력은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의 강호인 독일과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친 것은 한국형 3000톤급 잠수함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수주전에서 확인된 부족한 점을 보완해 향후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토 회원국 간의 전략적 유대라는 벽은 높았으나, 기술력만큼은 세계가 인정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결국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향후 진행될 독일과의 세부 계약 결과에 달려 있다. 독일이 캐나다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며 안정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협상 결렬로 인해 한국에 극적인 반전의 기회가 돌아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로서의 준비를 갖추는 동시에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다른 국가로의 수출 레퍼런스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거대 방산 프로젝트를 둘러싼 국가 간의 소리 없는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세부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빙판길보다 무서운 빗길, 노인 낙상 예방법

     낙상 사고는 흔히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 통계 수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요추 골절과 손목 염좌 환자가 2년 연속 한여름인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젖은 노면과 습한 환경이 노년층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낙상 사고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배경이 된다.장마철 빗길이 노인들에게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신체적 대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령층은 균형 감각과 유연성이 저하되어 갑작스러운 미끄러짐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세찬 빗줄기는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우산을 들고 걷느라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균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비에 젖은 보도블록이나 횡단보도, 경사진 도로는 노인들에게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덫이 될 수 있으며, 집안의 습한 욕실 바닥 역시 사고 유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빗길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그 충격은 골반을 거쳐 척추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뼈가 약해진 노년층의 경우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요추 골절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되어 노인 낙상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초기에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쉬운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적인 통증으로 악화되어 장기간 거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낙상 순간 본능적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손목 부상 역시 장마철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체중의 무게와 낙하 충격이 손목 인대에 집중되면서 염좌나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통계상으로도 7월 손목 염좌 환자 수는 겨울철인 1월보다 1만 명 이상 많게 나타났다. 손목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 듯 느껴져 방치하기 쉽지만,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상 부위가 붓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즉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전문의들은 장마철 낙상이 단순한 계절성 사고를 넘어 고령층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경고한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위축시켜 통증을 악화시키고 신체 반응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부터 한의통합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자세다.장마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의 작은 습관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 오는 날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이나 경사로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실내에서도 물기가 많은 곳은 즉시 닦아내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빗길 낙상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사고 발생 후에는 신속한 대처가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장마·폭염 오락가락, '이색 국물' 간편식 전성시대

     전국적인 장마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이색 국물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비 오는 날 특유의 뜨끈한 국물 수요와 무더위 속에서 불 앞에 서기 싫어하는 심리가 맞물리며 조리가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형국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평범한 찌개를 넘어 국산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보양 국물 요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닭곰탕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폭증하며 간편식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의 국물 요리를 간편식 형태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신세계푸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로 국물 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해 마늘이나 청도 미나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국산 식재료를 듬뿍 담아 원재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농축해 급속 냉동한 뒤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조리법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궁중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효종갱이나 닭길경탕 같은 이색 메뉴 역시 국탕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대상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호밍스' 브랜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물만 부어 3분 만에 완성되는 제품군은 여름철 주방의 열기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가정식의 단골 메뉴인 미역국과 무국부터 남도식 추어탕 같은 보양식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한 팩에 담아 신선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롯데웰푸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의 맛집인 '백년가게'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포의 제조 비법을 간편식에 그대로 이식해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국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전의 감자탕이나 부산의 소고기무국 등 지역색이 뚜렷한 메뉴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했다는 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식품업계는 한식 레토르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냄비 앞에서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내던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데워 먹는 간편한 방식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추세다. 원재료의 품질과 건더기 함량을 높인 역대급 품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간편식과 외식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국물 요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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