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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초도 쉴 틈 없다! 지메르만이 보여준 전율의 100분피아노의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클래식 팬들의 심장을 다시 한번 뛰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그의 리사이틀은 공연 시작 직전까지 연주 곡목을 비밀에 부치는 이색적인 전략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메르만은 사전에 연주 목록을 알리지 않겠다는 본인의 철학을 고수하며 프로그램북에도 작품 설명을 일절 담지 않았다. 대신 주최 측은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급히 인쇄한 A4 용지를 배포했는데 그 안에는 짧게는 40초에서 길게는 10분에 이르는 총 24개의 전주곡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야말로 거장이 준비한 종합선물 세트 같은 무대였다.이번 공연의 가장 큰 반전은 첫 곡이었다. 많은 관객이 거장의 주전공인 쇼팽이나 바흐를 예상했지만 지메르만이 선택한 첫 곡은 폴란드 작곡가 로만 스타트코프스키의 전주곡 1번이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지메르만은 조국 폴란드의 선배 음악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약간의 불협화음이 섞인 이 곡으로 손을 푼 거장은 곧이어 쇼팽, 바흐, 슈만, 라흐마니노프, 거슈윈, 드뷔시 등 시대를 넘나드는 전주곡의 향연으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특히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전설적인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들려준 쇼팽은 독보적이었다. 지메르만은 빗방울 전주곡으로 유명한 15번과 16번을 휴식 없이 연주했는데 이 대목이 백미였다. 서정적이고 잔잔하게 시작된 15번의 빗방울이 어느덧 굵은 소나기로 변해 16번의 폭발적인 속사 연주로 이어지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관객들은 거장의 손가락 끝에서 빚어지는 소리의 질감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숨을 죽였다.바흐의 전주곡 배치 또한 치밀했다. 1부와 2부 초반에 각각 배치된 바흐의 곡들은 전형적인 형식과 독특한 변용을 대조시키며 관객들이 바흐의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연주를 넘어 곡의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고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지메르만의 학구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지점이었다.공연 후반부를 장식한 드뷔시의 무대에서는 지메르만의 섬세한 색채감이 빛을 발했다. 요정의 춤 연주가 시작되자 마치 공연장 천장에 요정이 날아다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괴짜장군과 민스트렐에서는 강렬한 리듬감이 터져 나와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했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무한한 음색의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공연의 대미는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2번이 장식했다. 종소리라는 부제로 알려진 이 곡은 피아노 한 대가 뿜어내는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했다. 지메르만은 마치 오케스트라 전체가 연주하는 듯한 거대한 음량을 뽑아내며 공연장을 압도했다. 곡이 끝나고 지메르만이 10여 초 동안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고 정지해 있자 롯데콘서트홀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정적에 휩싸였다. 그 침묵조차 연주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만큼 완벽한 마무리였다.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약 5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거장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지메르만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하며 화답했다. 이번 서울 공연의 감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메르만은 15일과 18일 서울에서 추가 공연을 가진 뒤 20일 부산 22일 대구로 자리를 옮겨 한국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지방 공연 역시 연주 목록은 당일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거장이 선사한 이번 전주곡의 향연은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음악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는지 보여준 완벽한 시간이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지메르만의 따뜻하고도 강렬한 타건은 이번 겨울 한국 클래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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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관세 지옥' 부활 "이란 거래국 추가관세 2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을 던졌다.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선언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미국 주도의 제재망을 교묘히 피해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들여오던 국가들, 특히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며 전 세계 무역 전쟁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조치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언급하며 특유의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어 다음 날인 13일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연설에서도 해당 관세가 이미 시행에 들어갔음을 재차 확인하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처벌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성격을 띠고 있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정권을 경제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과거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을 명분으로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제재 대상을 모든 거래로 대폭 넓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단순히 특정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막는 수준을 넘어 국가 전체에 25%라는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식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강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폭탄의 최우선 타깃이 중국이라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1년간 이란의 최대 수출국은 단연 중국이었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무려 145억 달러에 달했다. 이라크나 아랍에미리트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중국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특히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 거래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동원해 원유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중국은 작년 이란이 선적한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공식 통계상으로는 2022년 7월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형 국유 기업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며 거래를 중단했지만 미국 시장과 접점이 없는 중소업체들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산으로 둔갑한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대량으로 들여오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구멍을 관세라는 강력한 수단으로 메우겠다는 속셈이다.하지만 이번 선언이 현실적으로 완벽히 집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시 시행을 외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과 소액이라도 거래하는 모든 나라를 다 칠 것인지 아니면 주요 교역국만 선별할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 통상적으로 관세 조치는 행정명령이나 포고문 발표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구두 언급 외에 행정적 뒷받침이 아직 부족한 상태다. 무엇보다 중국의 반발이 변수다. 최근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압박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미중 양국은 작년 10월 정상회담 직전 극적으로 타협하며 상황 관리 모드에 들어갔으나 이번 관세 선언으로 그 평화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이미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라 자칫하면 겉잡을 수 없는 무역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다행히 한국은 이번 폭풍의 사정권에서 비껴나 있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과 이란의 교역액은 약 1억 6천 7백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10년 전 87억 달러에 달하며 26위 교역국이었던 이란은 이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미 미국 제재에 발맞춰 거래를 최소화해온 만큼 25% 관세라는 유탄을 맞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평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라는 거대 경쟁자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이라는 지렛대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활용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공급망이 이미 희토류와 반도체 등으로 찢어진 상황에서 이란발 관세 폭탄이 전 세계 물가와 교역 질서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전 세계 경제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선언이 실제 관철될지 아니면 거대한 협상을 위한 또 하나의 허세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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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회동 후 계엄 선포…'모범택시'의 대담한 패러디드라마 '모범택시3'가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정면으로 다루며 통쾌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허구'라는 자막이 무색하게, 현실의 사건을 노골적으로 풍자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짜릿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는 평가다.마지막 에피소드의 중심에는 끝판왕 빌런 '오원상'이 있었다. 불명예 전역한 군 장성이자 무속인으로 살아가는 그는 안보를 명분 삼아 군인들을 희생시키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름, 직업, 심지어 내란을 모의하는 장소인 '햄버거 가게'까지, 특정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낼 정도였다.제작진의 대담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인공 김도기가 군에 잠입하기 위해 내세운 '멸종위기종 검독수리 조사'라는 명분 역시 실제 군이 북한 무인기 방어를 위해 검토했던 방안과 맞닿아 있다. 이처럼 현실의 단편들을 교묘하게 엮어 극의 개연성을 확보하는 치밀함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돌이켜보면 이러한 파격적인 결말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이전 에피소드들부터 차곡차곡 복선을 깔아왔다. "요즘 중요한 회의는 햄버거 먹으면서 한다더라"는 대사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까지 잡아내 드립니다"처럼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소품 등은 모두 마지막 회의 '원기옥'을 위한 장치였던 셈이다.드라마는 현실의 좌절과 달리 통쾌한 '국민 승리'로 끝을 맺는다. 발포 명령은 폭죽 소리로 대체되고,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축제를 즐긴다.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과거의 의뢰인들이 함께 웃는 모습은 '모범택시' 시리즈가 추구해 온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연출을 맡은 강보승 PD는 연기대상 수상 소감에서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며 "드라마에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살에 와닿는 전개'를 보여주겠다던 그의 예고는, 현실보다 더 비현실 같았던 사건을 스크린으로 끌어와 속 시원하게 매듭짓는 것으로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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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봅슬레이 사상 최악의 출발 사고 포착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월드컵 경기 도중 악몽 같은 순간을 맞았다. 4인승 경기에 나선 선수 중 3명이 출발 직후 썰매 밖으로 튕겨져 나와 얼음 위를 그대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문제의 장면은 지난 11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4인승 경기에서 나왔다. 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의 시작점에서 예기치 못한 재앙이 팀을 덮쳤다.봅슬레이 4인승 경기는 선수들이 썰매를 힘껏 밀어 속도를 붙인 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례로 탑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미국팀은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탑승 리듬이 꼬이면서 균형을 잃었고, 서로 엉키며 도미노처럼 얼음 바닥으로 나뒹굴었다.결과적으로 4명의 선수 중 파일럿(조종수) 한 명만이 간신히 썰매에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세 명은 이미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질주하기 시작한 썰매 뒤로 속수무책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텅 빈 썰매 뒤로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은 현장을 지켜보던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중계진조차 '끔찍한 재앙'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한 이 사고는 자칫 대형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수년간의 땀과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선수들은 가벼운 타박상 외에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대표팀 코치 역시 "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해준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며 "정말 운이 좋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수 중 한 명인 헌터 파월은 "조금 뻐근하지만 괜찮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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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측정 요구 불응 시 처벌됩니다!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 위험천만한 행위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약류를 투약하고 운전하다 적발된 사례는 전년 대비 70% 이상 폭증하며 사회적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오는 4월 2일부터 약물 복용 후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대폭 강화된다.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법정형이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이는 약물 운전의 위험성을 음주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조항도 신설된다. 현장에서 경찰관의 약물 측정 요구를 거부하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측정 불응죄'가 도입된다. 이에 불응할 경우, 실제 약물 운전을 한 것과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되므로 운전자는 반드시 경찰의 측정 요구에 따라야 한다.그렇다면 모든 약물 복용이 처벌 대상이 될까. 핵심은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 여부다. 단순히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 약물 영향으로 주의력과 판단력이 흐려져 지그재그 운전을 하거나 기본적인 차량 조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객관적으로 운전 능력이 상실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단속 대상이 된다.처벌 대상이 되는 약물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마약류와 화학물질관리법에서 지정한 환각물질이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약 복용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안전한지에 대한 일률적인 기준은 없다. 스스로 운전이 가능한 몸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경찰청은 법 개정에 발맞춰 대대적인 홍보 및 예방 활동에 나선다. 의사나 약사가 진료 및 복약 상담 시 운전 여부를 확인하고 약물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몸이 아프면 운전 쉬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약물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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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스틱 맞잡은 韓日 정상…'케데헌·BTS' 곡 연주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드럼 앞에 앉았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이색적인 합주를 선보였다. 푸른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두 정상은 딱딱한 외교 무대에서 벗어나 음악으로 소통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이번 파격적인 이벤트는 다카이치 총리가 준비한 ‘서프라이즈’였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드럼 연주가 꿈”이라고 했던 말을 기억해 둔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헤비메탈 밴드 드러머 출신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내 꿈을 모두 이루셨다”며 부러움을 표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이번 만남에서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두 정상의 합주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과 세계적인 인기를 끈 BTS의 ‘다이너마이트’였다. 대학 시절 수준급 드럼 실력을 뽐냈던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연주법을 가르쳐주는 다정한 모습도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연주 후 “평생의 로망을 이뤘다”며 벅찬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정상은 각자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의 감흥을 공유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꿈이라는 말에 서프라이즈로 준비했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어설프지만 그래서 더 잘 어울렸던 합주”라며 “박자는 달라도 리듬 맞추려는 마음이 같았던 것처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음악적 교감은 상징적인 선물 교환으로 이어졌다. 두 정상은 합주에 사용했던 드럼 스틱에 각각 서명해 서로에게 선물했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양국의 조화로운 협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청와대는 일본 측이 양 정상의 호흡과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환담과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됐다. 특히 만찬에는 김혜경 여사도 함께했으며, 일본 측은 나라현의 특산물을 활용하면서도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메뉴를 선보였다. 음식 하나에도 ‘한일 협력’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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