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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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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라인 뉴스

    용혜인 지명에 정치권 ‘활활’…젠더·겸직 논란 한꺼번에 터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부와 여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택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강한 표현을 동원해 지명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로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이력과 장관 취임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용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두 차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번 장관 후보자 발탁이 이재명 정부에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안 의원은 용 후보자를 겨냥해 여성·젠더 이슈를 둘러싼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인물이라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장관에 임명된 이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과 국회의원이라는 두 직책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안 의원은 향후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할 경우 성평등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젠더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 남성들의 반발이 커질 경우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후보자 지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용 후보자 지명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스스로 ‘복어독’을 들이킨 셈이라며, 이번 인선이 향후 또 다른 정치적 갈등과 진통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성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다시 관련 인물을 기용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정부의 인사 결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용 후보자의 과거 정책 및 입법 활동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 의원은 형사사법 제도와 관련된 용 후보자의 기존 입장을 문제 삼으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일부 정책이 오히려 다른 사회적 논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한 뒤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 의원의 주요 비판 대상이 됐다. 그는 장관 임명과 함께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기존 정치권의 관행에 가깝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입장을 비판했다.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 우호적인 정치권 인사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인사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용 후보자에 대한 기존의 정치적 이미지와 젠더 갈등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이번 인사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박 전 의원은 특히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용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젠더 이슈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상당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색채가 부각될 경우 정부가 해당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장관 후보자의 개인적인 정치 성향에 대한 평가를 넘어, 새 정부가 성평등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와도 맞물려 있다. 성평등가족부가 앞으로 여성 정책뿐 아니라 가족·청소년·성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다루게 되는 만큼, 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메시지와 정책 추진 방식이 향후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용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젠더 정책에 대한 입장뿐 아니라 과거 국회 활동, 주요 법안에 대한 견해,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의 겸직 문제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야권이 이미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용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정책 방향과 국정 운영 구상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헤드라인 뉴스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평균 3배 수준

    한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임금 수준이 여전히 남성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보다 155만원가량 적었고,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은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6 한국의 성인지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 439만8000원, 여성 285만1000원이었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4.8% 수준에 그쳤고, 금액으로는 월 154만7000원 차이가 났다.임금 수준별 분포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를 기준으로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은 여성 57.1%, 남성 25.1%였다. 여성은 절반 이상이 300만원 미만 구간에 몰린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 수준이었다.고임금 구간에서는 남성 비중이 훨씬 높았다. 월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남성의 37.2%였지만 여성은 14.5%에 그쳤다. 두 집단 간 차이는 22.7%포인트였다.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은 임금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월 20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여성 비율이 70.7%에 달했지만, 200만~300만원 미만은 57.8%, 300만~400만원 미만은 38.0%로 줄었다. 400만~50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28.1%, 500만원 이상에서는 21.1%에 불과했다.업종별 격차도 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73만원으로, 남성 506만원보다 233만원 낮았다.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54.0%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다만 이러한 수치가 같은 업무를 하는 남성과 여성에게 곧바로 다른 임금이 지급됐다는 뜻은 아니다. 업종 안에서 남녀가 맡은 직무, 직급, 근속기간, 근로시간 등이 다르게 분포한 결과가 함께 반영된 평균값이다.다른 업종에서도 격차는 이어졌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67.7%, 교육서비스업 68.2%, 제조업 69.5%, 도소매업 69.7%로 나타났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93.3%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직업별로 보면 판매직과 서비스직에서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여성 판매 종사자의 임금은 남성의 60.4% 수준이었고, 서비스 종사자는 61.2%였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도 63.0%에 머물렀다. 관리자는 84.7%, 단순노무 종사자는 79.9%로 비교적 차이가 작았다.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격차는 큰 편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0%로, 회원국 평균 10.1%의 약 2.9배였다. 지난해에는 27.8%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높았다. 2024년 한국 여성의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3.8%로 OECD 평균 16.9%보다 6.9%포인트 높았다. 저임금근로자는 시간당 임금이 중위임금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는 전일제 근로자를 뜻한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평균 임금 차이를 넘어 여성들이 저임금 일자리에 더 많이 분포하고, 산업과 직업 구조 안에서 남녀가 서로 다른 기회를 갖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성별 임금 격차는 평균 임금 차이만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과 남성이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고 어떤 기회를 얻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기업의 성별 임금과 고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도 제도 시행을 위한 입법 근거자료, 운영 매뉴얼,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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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가 무너졌다…네팔 대홍수 사망 1000명 넘어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시작된 대규모 빙하 붕괴와 홍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치면서 양국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4400명 이상에 달해, 수색이 진행될수록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1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987명으로 늘었다. 전날 집계보다 48명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당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확인한 사망자 16명을 더하면 이번 재해로 인한 양국 전체 사망자는 1003명이다.실종자 규모는 사망자보다 훨씬 크다. 네팔에서는 3916명, 중국에서는 546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을 합친 실종자는 모두 4462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네팔 583명, 중국 261명 등 총 844명으로 파악됐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네팔 당국은 군과 경찰을 포함해 2만 1000명 이상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1만 1814명으로 집계됐다. 구조 당국은 특히 홍수 피해가 집중된 수력발전소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네팔에서 실종된 수력발전 관련 인력만 6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피해를 입은 12개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9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은 터널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현장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악 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다리가 끊기면서 구조대는 헬리콥터와 항공기를 동원해 고립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급류와 토석류가 지나간 지역은 지반이 약해져 추가 붕괴 우려도 남아 있다.이번 재난은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로 시작됐다. 거대한 얼음과 암석, 빙하수가 계곡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이후 토석류가 네팔과 티베트 일대의 마을과 도로, 교량, 발전소 현장을 휩쓸었다.위성사진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빙하뿐 아니라 빙하 아래 기반암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충격은 규모 5.2 수준의 지진파로도 관측됐다. 수천 명이 여전히 실종된 만큼, 구조와 수색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망자 집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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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겠다” 트럼프, 한국 이란 지원 거부에 불만 폭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이란 관련 협조 요청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미국이 동맹국 방어를 위해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현지 시각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해외 군사 지원 문제를 거론하던 중 한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미국은 나토와 여러 나라를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한국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 4만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그런데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한국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다만 실제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보다 많은 4만 명으로 언급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국 측에 강한 압박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게 몰아붙인 것은 아니지만, 이란 상황에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다”며 “한국은 ‘사양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이 일을 잊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스스로에게 이 일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들이 우리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만 계속 도움을 주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입장이 향후 한미 관계와 방위비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이 동맹국을 지원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관련 불만 표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슷한 주장을 했다. 당시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 관련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UFS 훈련은 기존 계획보다 짧게 진행됐다.특히 훈련 후반부에 예정됐던 ‘반격 작전’은 실시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군사 훈련 일정 조정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이 중동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만큼, 이란 관련 작전에 일정 부분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다.그는 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거나, 이란 대응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군사적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동맹 비용 분담 압박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과거부터 미국이 동맹국 안보를 대신 책임지고 있다며, 한국과 나토 회원국 등에 더 많은 비용 부담과 군사적 기여를 요구해 왔다.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이번 발언이 향후 한미 방위비 협상이나 주한미군 운용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 지원 거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를 명분으로 추가적인 부담 요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한국 입장에서는 중동 군사 개입이 가져올 외교적 파장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란과의 관계, 에너지 안보, 국내 여론, 파병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요청에 곧바로 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도 있다.이번 논란은 단순한 인터뷰 발언을 넘어, 미국의 동맹 정책과 한국의 안보·외교적 선택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의 ‘상호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동 군사 작전 참여에 따른 부담과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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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예은♥바타 12월 결혼…갑상선암 투병도 함께 넘었다

    배우 지예은과 댄서 바타가 오는 12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지난 4월 열애를 인정하며 공개 커플이 된 두 사람은 약 8개월 만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신앙 안에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한 뒤 이제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지예은 소속사 씨피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믿음을 바탕으로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타 소속사 에이라 역시 두 사람이 깊은 신뢰와 사랑 속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12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두 사람은 교회에서 처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키웠고, 이후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지예은은 방송에서 바타를 언급하며 “신앙이 생긴 뒤 술과 담배를 끊었다. 너무 착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바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예은과 함께한 순간들을 공개하며 애정을 표현해왔다.이번 결혼 소식은 지예은의 건강 회복 과정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예은은 지난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잠시 쉬었다. 치료에 집중해야 했던 시기에도 바타는 곁에서 지예은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예은은 건강을 되찾고 방송에 복귀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지예은이 겪은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몸의 대사와 체온 조절에 관여한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과 전반적인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결절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지만 모두 암은 아니다. 다만 전체 결절 가운데 약 5~10%는 암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갑상선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이 있다. 과거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방사선 사고에 노출된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비만 등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목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숨쉬기 답답한 증상이 동반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감기나 피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 주변에는 목소리를 내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종양이 신경을 자극하거나 침범하면 목소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이 높은 편이라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표현이 암의 위험성을 낮게 봐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암의 종류에 따라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림프절 전이나 재발 가능성도 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이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작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면 갑상선 일부를 절제할 수 있다. 반대로 암이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므로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지예은은 투병과 회복의 시간을 지나 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곁에서 함께한 바타와의 결혼은 두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이자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다. 12월 12일,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동반자로 인생의 다음 장을 연다.

  • 삼국지 전쟁터가 소리판으로…ACC 판소리 ‘적벽’

    전통 판소리 ‘적벽가’가 현대 무대 언어를 입고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판소리 연작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적벽-붉은 강’을 선보인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ACC 예술극장에서 ACC 판소리 시리즈 ‘적벽-붉은 강’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를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ACC 판소리 시리즈는 전통 판소리의 서사를 바탕으로 음악, 무용,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제작하는 연작 프로젝트다. 2019년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드라곤킹’을 시작으로, 2021년 ‘심청가’를 재해석한 ‘두 개의 눈’, 지난해 ‘흥보가’를 새롭게 풀어낸 ‘시리렁 시리렁’을 차례로 선보이며 ACC의 대표 제작 브랜드로 자리 잡아왔다.네 번째 작품인 ‘적벽-붉은 강’은 조선 후기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적벽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작품은 중국 삼국지의 대표 장면인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인물들의 욕망과 두려움, 충돌과 선택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판소리의 강렬한 소리와 국악 선율,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어우러져 전쟁 서사의 긴장감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제작진 면면도 눈길을 끈다. 연출과 안무, 작사는 정영두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국립창극단 ‘리어’로 국내 최초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창작자로, 전통 소재를 현대 공연 언어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음악은 박우재 감독이 책임진다. 박 감독은 ACC 판소리 연작 가운데 호평을 받은 ‘두 개의 눈’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2024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냈다. 작창과 소리 지도에는 광주 출신 소리꾼 김소진이 참여한다. 그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ACC 작품 ‘두 개의 눈’과 ‘아따, 구보씨’ 등을 통해 지역 관객에게도 익숙한 예술가다.무대에는 소리꾼 남상동과 이혜진이 올라 판소리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국내 무용계에서 활약하는 13명의 무용수가 전쟁의 파도와 인물들의 내면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 재학생들도 코러스 소리꾼으로 참여해 젊은 에너지를 더한다.이번 공연은 내년 하반기 본공연을 앞둔 시범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ACC는 관객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뒤 정식 공연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연 시간은 약 80분이며,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다.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 판소리 연작이 한국의 문화 원형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해 세계 무대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적벽-붉은 강’을 통해 고전 서사가 오늘의 관객에게 새로운 메시지로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국민이 찍은 경북 여행지 1천88곳…전국 2위

    경북 관광지가 국민이 직접 고른 대한민국 대표 명소 조사에서 전국 2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역사문화유산부터 해양 관광, 산림 치유, 미식과 야간관광까지 지역별로 다른 매력이 고르게 주목받은 결과다.경북문화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에서 경북 관광명소가 모두 1천88건의 국민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1천261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이번 프로젝트는 여행 전문가가 100개 주제별로 추천한 명소를 바탕으로 국민 투표를 거쳐 대표 관광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국민 4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체 투표 수는 153만여 표에 달했다. 최종적으로 전국 9천883곳이 대표 명소에 이름을 올렸다.경북에서는 경주가 286건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안동 196건, 포항 121건 순이었다. 세 지역이 경북 전체 선정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관광 콘텐츠의 성격은 각기 달랐다.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신라 역사문화유산은 물론 황리단길, 보문관광단지 등 젊은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공간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주역은 경북 지역 명소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동궁과 월지는 전국 명소 부문에서 제주 성산일출봉,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대표 야간 관광지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안동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중심으로 전통문화 도시의 강점을 보여줬다. 유교문화와 고택, 서원 등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이 국민 선택을 받았다. 포항은 스페이스워크와 영일대해수욕장 등 바다를 기반으로 한 해양·체험형 콘텐츠가 두각을 나타냈다.북부 내륙과 동해안, 섬 지역의 매력도 함께 확인됐다. 영주·문경·봉화 등 백두대간권은 산림과 걷기 여행, 웰니스 자원이 주목받았다. 영덕과 울진은 해안길과 트레킹, 울릉은 나리분지와 성인봉 등 섬 고유의 자연 풍경이 대표 명소로 선정됐다.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 같은 성과가 그동안 추진해 온 관광콘텐츠 다변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새로운 여행 주제를 정해 경북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경북여행 MVTI’를 운영해 왔다. 올해 2월부터는 제철 식재료와 지역 여행을 결합한 ‘METI’를 통해 미식 관광 콘텐츠를 강화했다.또 트레킹, 미식, 섬, 농촌 체류를 핵심 테마로 한 ‘TGIF 경북’을 통해 체험과 체류 중심 관광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북 동해안 수중비경 10+1선’을 발굴해 해양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했다.경북은 국제행사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PEC 정상회의와 PATA 연차총회로 높아진 관심을 실제 방문 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보문관광단지 야간경관 개선, 미디어아트 콘텐츠 확충, 보문호 산책로 9.5㎞를 활용한 ‘빛의 루트’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공사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 명소를 월별·테마별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실제 여행상품 개발과 홍보를 강화해 국민의 관심을 방문과 체류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히말라야가 무너졌다…네팔 대홍수 사망 1000명 넘어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시작된 대규모 빙하 붕괴와 홍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치면서 양국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4400명 이상에 달해, 수색이 진행될수록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1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987명으로 늘었다. 전날 집계보다 48명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당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확인한 사망자 16명을 더하면 이번 재해로 인한 양국 전체 사망자는 1003명이다.실종자 규모는 사망자보다 훨씬 크다. 네팔에서는 3916명, 중국에서는 546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을 합친 실종자는 모두 4462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네팔 583명, 중국 261명 등 총 844명으로 파악됐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네팔 당국은 군과 경찰을 포함해 2만 1000명 이상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1만 1814명으로 집계됐다. 구조 당국은 특히 홍수 피해가 집중된 수력발전소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네팔에서 실종된 수력발전 관련 인력만 6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피해를 입은 12개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9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은 터널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현장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악 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다리가 끊기면서 구조대는 헬리콥터와 항공기를 동원해 고립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급류와 토석류가 지나간 지역은 지반이 약해져 추가 붕괴 우려도 남아 있다.이번 재난은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로 시작됐다. 거대한 얼음과 암석, 빙하수가 계곡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이후 토석류가 네팔과 티베트 일대의 마을과 도로, 교량, 발전소 현장을 휩쓸었다.위성사진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빙하뿐 아니라 빙하 아래 기반암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충격은 규모 5.2 수준의 지진파로도 관측됐다. 수천 명이 여전히 실종된 만큼, 구조와 수색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망자 집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1000조 예산 시대 연다는 정부…재정판 액셀 밟는다

    정부가 2030년 국가 재정지출을 1,000조 원 이상으로 늘리는 중기 재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세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전략산업, 청년·지역 지원 등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한 번 확대된 지출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기획예산처는 1일 2027년 예산안과 함께 ‘2026~203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 총지출은 내년 820조9,000억 원에서 2028년 894조6,000억 원, 2029년 957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 뒤 2030년에는 1,005조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지출 증가율은 8.4%로 잡혔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중기 계획상 연평균 증가율 5.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당시 정부가 예상한 2029년 지출 규모는 834조7,000억 원이었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같은 해 지출 전망이 120조 원 이상 불어났다.정부가 확장적 재정 운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는 배경에는 세입 증가 전망이 있다. 기획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정 수입이 2030년까지 연평균 9.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도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정부는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30년 4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채무 규모는 1,734조1,000억 원으로 제시됐다. 또 실질적인 나라 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올해 GDP 대비 3.9%에서 중기적으로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재정 지출을 확대하되 재정준칙을 복원해 건전성 관리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늘어나는 예산은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우선 투입된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인공지능, 첨단 전략산업, 핵심 인프라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구조적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을 성장 동력 확보 수단으로 쓰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 청년과 소상공인, 농어민, 지역 지원 등 양극화 완화 정책에도 재원이 배분된다.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저성장 국면에서 현재의 회복 흐름을 잠재성장률 반등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성장과 재정 건전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인 만큼, 현재의 수출 호조를 장기 세입 증가의 근거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불과 1년 전 정부가 2029년 국가채무비율을 58% 수준으로 예상했다가 이번에는 2030년 49%로 제시한 점도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면 세입은 예상보다 크게 줄 수 있지만, 한 번 늘어난 지출은 쉽게 줄이기 어렵다”며 “지금의 계획은 상당히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통화정책과의 엇박자 논란도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확장 재정을 펼치면 정책 방향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상황이 동시에 벌어질 경우 정책 신뢰와 시장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미래산업 인프라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능력을 높여 물가 안정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미래대응기금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초과 세수를 이 기금에 적립해 청년, 성장동력, 지역, 재정 안정 등 4대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입이 부족할 때를 대비한 일종의 재정 완충 장치로도 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회 승인 없이 기금 지출 예산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쌈짓돈’ 논란이 불거졌다.기금 내 사업지출 규모가 45조4,000억 원이라면, 이 중 30%인 13조6,200억 원가량을 정부 판단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철 한국재정학회장은 “추가경정예산은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기금 변경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청년이나 지역 사업 등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재정이 쓰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기획처는 기금 운용도 법령과 국회 심의 절차 안에서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미래대응기금 역시 다른 기금처럼 정해진 범위 안에서 계획을 변경하고 국회 심의도 받는다”며 “법령이 허용한 범위를 넘는 지출이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대 10개’ 꿈이 ‘3개 집중’으로

    정부가 지역거점국립대 육성책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지원 대상을 부산대·전남대·충남대 3곳으로 정하면서 탈락한 대학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정 대학에는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최대 1000억 원이 넘는 재정이 집중되지만, 미선정 대학은 그보다 훨씬 적은 규모의 지원만 받게 돼 지역 국립대 사이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가 선정됐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경북대, 강원대, 충북대, 전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는 최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이 사업은 애초 전국 9개 지역거점국립대에 재정을 투입해 서울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각 지역에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 4월 계획을 수정해 모든 지거국을 동시에 지원하기보다 3개 대학을 먼저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정된 예산을 나눠 쓰는 것보다 특정 대학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선정된 3개 대학에는 올해부터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학교별로 지난해보다 900억~1000억 원가량 많은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은 여러 사업을 묶은 패키지 형태로 이뤄진다. 대학별 특성화 모델을 만드는 브랜드 단과대학 설립에 400억 원, 인공지능 거점대학 사업에 100억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대학 성장 브릿지 구축 사업으로 200억~300억 원, 지역혁신 허브화 인센티브 사업으로 200억 원이 추가된다.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예산 100억 원이 선정 대학에 추가로 배정된다. 이에 따라 부산대·전남대·충남대가 받는 연간 지원금은 학교별로 최대 11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기간 전체로 보면 한 대학이 최대 5400억 원 안팎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반면 선정되지 못한 6개 대학은 지원 폭이 제한된다. 이들 대학은 브랜드 단과대학 설립이나 인공지능 거점대학 사업 등 핵심 패키지 사업에서는 제외되고, 대학 성장 브릿지 구축 사업과 지역혁신 허브화 인센티브 사업 중심으로만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학교별 추가 지원액은 연간 300억~4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대학 성장 브릿지 구축 사업은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200억~300억 원 범위에서 지원 규모가 달라진다. 지역혁신 허브화 인센티브 사업 역시 선정 대학보다 매년 100억 원가량 적은 금액이 배정된다. 5년간 누적 지원액을 단순 계산하면 미선정 대학은 1500억~2000억 원 수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정 대학과 비교하면 대학별로 최대 3900억 원 가까운 차이가 생길 수 있다.이 같은 재정 격차는 단순한 예산 차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은 대학 운영비 지원이 아니라 지역 산업계, 기업,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거점 육성 성격이 강하다. 학부 교육과 대학원 연구, 연구소 기능, 산학협력 체계가 함께 묶여 지원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연구 역량과 학생 유치 경쟁력, 지역 혁신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특히 우수 교수진 확보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거점국립대는 그동안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교해 연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립대 교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연구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혔다.선정 대학은 브랜드 단과대학 설립 사업을 통해 성과 중심의 특성화 교원 트랙을 운영할 수 있다. 우수 연구자를 영입하거나 성과를 낸 교원에게 기존보다 유연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반면 미선정 대학은 이런 제도를 활용하기 어려워 교수 영입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학생 모집과 지역 정주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선정 대학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재정 투입은 교육 시설 개선, 연구 환경 확충, 장학 지원, 기업 연계 프로그램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입시 경쟁률과 우수 학생 유치, 졸업 후 지역 취업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이 때문에 사업 종료 시점에는 지역거점국립대 내부에서 새로운 서열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정 대학은 재정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미선정 대학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원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교육부가 지난 4월 3개 대학 우선 육성 방침을 발표했을 때도 일부 지거국은 미선정 대학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대는 2026년 3개교, 2027년 3개교, 2028년 3개교를 순차적으로 선정하거나, 2027년부터 지원 대상을 6개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앞으로 탈락 대학들의 추가 지원 요구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선정 대학과 미선정 대학 간 지원 규모가 수천억 원 단위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발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당장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미선정 6개 대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단순히 몇 곳을 더 늘리겠다고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추가 지원 여부와 규모가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교육부는 선정된 3개 대학이 성과를 내면 해당 모델을 바탕으로 지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성과를 언제,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 다른 대학으로 확대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선정 방식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교육부는 대학별 평가 항목을 단순 점수화해 순위를 매긴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 기반과 기업의 이전·투자 가능성,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대기업이나 정부출연기관, 주요 산업 기반이 갖춰진 지역이 선정에 유리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최 장관은 선정 과정에서 별도의 지역 안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을 길러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졸업생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사업은 지역거점국립대 전체를 고르게 키우겠다는 초기 구상에서 벗어나, 일부 대학을 먼저 키우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선정 대학에는 도약의 기회가 열렸지만, 제외된 대학에는 재정 격차와 경쟁력 약화라는 과제가 남았다. 향후 국회 예산 논의와 교육부의 후속 대책이 지거국 간 격차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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