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럼프-머스크 끝나나"...파국 치닫는 백악관 AI 정책

 미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야심찬 AI 프로젝트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대대적인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게이트'(Stargate)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그리고 일본의 거대 투자사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투자 규모는 5천억 달러(한화 약 710조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사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테슬라 CEO이자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이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한 돈이 없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는 참여 기업들의 실제 투자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올트먼은 머스크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투자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주목도 높게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트럼프 정부와의 첫 공개적 단절"로 규정했으며, 고위 정책 관리자가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발 더 나아가 '머스크가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AI 프로젝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트럼프 진영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의 전략에 있어 내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