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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감독이 사라져"..최강희 연락두절에 당황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오랜 기간 그를 괴롭혀온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산둥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최 감독의 건강 상태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8일(한국시간) “산둥 타이산이 최강희 감독의 현황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무릎 부상 재발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팀은 임시 코치진 체제로 전환해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산둥 구단은 발표에서 “최강희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현재 한국에 체류하며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구단은 그동안 여러 권위 있는 병원과 접촉하며 필요한 의료 지원을 제공해 왔다. 감독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최 감독의 행방을 둘러싼 소문은 중국 축구계와 현지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일부 매체들은 “최 감독과 구단의 연락이 두절됐다”,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무단이탈을 암시하는 듯한 보도를 내놨다. 지난 4일에는 “산둥과 최 감독 간 소통이 완전히 끊겼다”며 ‘기이한 상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보도들은 곧바로 구단과 감독 간 불화설, 감독 경질설, 결별 임박설 등으로 확산되며 각종 억측을 불러왔다. 일부에서는 구단이 이미 최강희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이번 구단 발표로 최 감독의 귀국과 연락 두절의 배경이 부상 치료 때문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다만, 최 감독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강 문제와 함께 최근 산둥의 부진한 성적, 팬들의 여론 악화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할지는 미지수다.

 

산둥 구단은 당분간 한펑 임시 감독 체제로 후반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펑은 산둥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으로 현재는 산둥 B팀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는 B팀과 1군의 감독직을 병행하게 되며, 한국인 코치인 김현민, 문호일 등 기존 코칭스태프와 함께 팀 운영에 나선다.

 

한편, 산둥 타이산은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 감독 부재 상황에서도 구단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팀 분위기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감독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산둥의 성적 및 리더십 공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최 감독의 건강 회복과 향후 복귀 여부가 향후 시즌 성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수차례 우승을 이끌며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중국 진출 이후에도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을 거쳐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며, 2022년부터 산둥을 맡아왔다. 현재로선 그의 복귀 여부와 시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부상 회복 이후에도 계속 팀을 이끌 수 있을지는 건강과 성적, 구단 여론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