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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다 싸게" 대형마트 상시 최저가 전쟁

 국내 오프라인 장보기 시장을 지탱해온 대형마트들이 기존의 일시적인 할인 행사 위주 전략에서 탈피해 상시 저가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의 점포 축소로 발생한 고객 이탈 현상을 기점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단순히 경쟁사 고객을 흡수하는 수준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으로 향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되돌리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이제 특정 기간에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는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판매가 자체를 낮출 수 있는 원가 절감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은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구매 체계를 하나로 묶는 통합 매입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를, 롯데마트는 마트와 슈퍼를 연계해 공동 구매 물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제조 단가를 낮추는 소싱 체계를 강화했다. 대규모 물량을 기반으로 확보한 가격 협상력은 소비자 판매가에 즉각 반영되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상시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유통 단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상품의 질까지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통합 매입의 성과는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며 대형마트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PB 상품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유통사가 직접 관여하여 중간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통합 구매를 통해 생산 규모를 키우면서 제조 단가를 더욱 낮추는 것이 가능해졌다. 롯데마트의 경우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통해 1,000원 미만의 필수 식재료를 잇따라 출시하며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목표 가격에 맞춰 상품 규격과 파트너사를 결정하는 역설계 방식을 도입해 마진을 최소화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마트 역시 초저가 PB 라인업인 '5K 프라이스'를 통해 1~2인 가구를 겨냥한 실속형 장보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아우르는 340여 개의 상품을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해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있다. 과거에는 점포 형태에 따라 발주 체계를 별도로 운영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진 시장 환경에 맞춰 전사적인 원가 절감이 필수 과제가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 간의 가격 비교에 머물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모바일 클릭 몇 번으로 배송비와 할인 혜택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소비 습관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화된 가치 증명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산지 직거래를 통한 신선도 강화, 매장 내 델리 코너 확대 등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체험 요소를 강화하며 집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시장 생존의 필수 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판도를 완전히 뒤집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 서비스와 창고형 할인점의 가성비 전략 사이에서 대형마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품질과 가격, 그리고 쇼핑의 편의성까지 결합된 종합적인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진행 중인 통합 매입과 PB 확대 움직임은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상품 기획부터 물류까지 운영 전반의 효율을 혁신해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