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오세훈 항소심 무죄에 주가 들썩…진양그룹 급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선고 직후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일부 종목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주와 과거 서울시 디자인 정책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4분 기준 진양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1260원, 29.79% 오른 5490원에 거래됐다. 진양산업은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직전까지만 해도 전일 대비 0.4% 하락한 상태였다. 그러나 법원의 무죄 선고가 나온 뒤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같은 진양그룹 계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진양화학은 29.81%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양폴리우레탄은 25.72% 급등했다. 진양홀딩스 역시 4.3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오 시장의 재판 결과가 알려진 뒤 진양그룹 관련 종목 전반에 매수세가 몰린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오 시장과의 학연을 이유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대표가 오 시장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점이 관련 종목을 연결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정치인의 재판이나 선거 등 주요 소식에 따라 관련 인물과 연결고리가 있는 기업의 주가가 반응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과 연관된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천일고속은 전 거래일보다 1.97% 올랐고, 동양고속은 2.06% 상승했다. 두 종목은 오 시장의 무죄 선고 직후 한때 10%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장중 급등 이후 매수·매도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최종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터미널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종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재개발 추진에 따른 사업적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것이다.

 


도시경관 관련 사업을 하는 누리플랜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이날 누리플랜은 전 거래일 대비 6.44%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누리플랜은 도시경관과 경관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오 시장이 과거 추진했던 ‘디자인 서울’ 정책과 연관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번 주가 움직임은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정치 테마주와 정책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이에 해당하는 급등세를 보였고, 진양폴리우레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주와 도시경관 사업 관련주도 장중 강세를 나타내며 관련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주가 상승이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사업 성과를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과 정치인 사이의 인적 관계나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제 투자 판단에서는 개별 기업의 사업 내용과 실적, 향후 사업 계획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