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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들어오자 올리브영도 웃었다

 다이소가 새로 문을 열면 주변 소매점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신규 출점한 다이소 매장 주변 상권을 살펴본 결과, 헬스앤드뷰티(H&B) 매장과 생활용품점, 문구점, 안경점 등 다이소와 일부 품목이 겹치는 업종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가 주변 상권을 빼앗는 경쟁자가 아니라 고객을 끌어들이는 ‘생활권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8일 조춘한 경기기술대 교수 연구팀의 ‘다이소의 앵커스토어 역할에 관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다이소 신규 매장 출점 뒤 1년간 반경 1㎞ 안에 있는 H&B 매장의 카드 매출은 출점 전보다 30.8% 늘었다. 조사 대상 18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어 생활잡화 매출이 29.8%, 제과·커피·베이커리 업종이 16.8%, 기업형슈퍼마켓(SSM)이 15.1%, 반려동물 관련 소매업이 12.9% 증가했다.

 

반경을 3㎞로 넓혀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생활용품 전문점 매출은 24.0%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H&B 매장은 15.5% 증가했다. 다이소가 5000원 이하 저가 화장품과 생활용품, 문구, 식품 등을 확대하면서 주변 전문점과 직접 경쟁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매출 자료에서는 일괄적인 감소세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새로 출점한 다이소 가운데 출점 전후 1년치 카드 매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379곳을 분석했다. 여기에 소비자 7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더해 다이소 방문이 주변 점포 이용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폈다.

품목 중복 논란이 컸던 업종에서도 매출은 대체로 늘었다. 문구점은 다이소 반경 1㎞ 이내에서 1.8%, 1~2㎞ 구간에서 5.2%, 2~3㎞ 구간에서 5.0% 증가했다. 안경점 매출도 거리별로 각각 9.3%, 5.9%, 3.9%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소매업 역시 1㎞ 이내 12.9%, 1~2㎞ 12.5%, 2~3㎞ 9.7% 증가했다.

 

다이소 출점 뒤 매출이 줄어든 업종도 있었다. 1㎞ 안에서는 슈퍼마켓이 1.8%, 가전·가구 업종이 2.4% 감소했다. 3㎞ 안에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각각 1.1%, 가전·가구가 2.3% 줄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들 업종이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 압박을 받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출점하지 않은 비교 지역과 대조한 이중차분법 분석에서는 대형마트와 가전·가구 업종도 상대적으로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설문도 다이소의 집객 효과를 뒷받침했다. 응답자의 53.1%는 다이소를 방문할 때 주변 점포도 함께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함께 찾는 곳은 카페가 33.3%로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 31.7%, 편의점 27.7%, 음식점 22.2% 순이었다. 다이소 방문 빈도가 높을수록 주변 점포 이용률도 올라갔다. 주 1회 이상 다이소를 찾는 응답자의 61.2%가 주변 매장을 함께 이용한 반면, 월 1회 이하 방문자는 37.0%에 그쳤다.

 

다이소를 찾는 이유로는 입지가 64.6%로 가장 많이 꼽혔다. 가격 경쟁력은 62.9%, 편리성은 57.2%, 상품 구색은 56.2%였다. 응답자의 71.9%는 걸어서 15분 안에 다이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답해 접근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확인됐다. 주 1회 이상 방문한다는 응답도 40.4%에 달했다.

 

연구진은 다이소가 단순한 균일가 매장을 넘어 일상 소비를 모으는 앵커스토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조 교수는 “다이소는 반복 방문을 만들고, 그 방문이 주변 소비로 이어지는 생활권 상권의 연결 지점”이라며 “상품 판매점을 넘어 지역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는 거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