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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총대 멘다"…'주 4.5일제' 내건 금융노조, 대한민국 직장인들 흔들까?

 대한민국 금융 산업이 오는 26일, 전면 마비를 예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하고, 사측을 향한 전면적인 실력 행사에 돌입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지난 1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4.98%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나오면서, 현장 조합원들의 누적된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음이 명백해졌다.

 

이번 총파업의 핵심 요구안은 단순히 임금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노조는 ▲임금 5% 인상 ▲주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이라는 네 가지 핵심 의제를 내걸었다. 이는 단순한 처우 개선 요구를 넘어, 인력 감축과 과도한 업무 부담 등 금융 산업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5년간 765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7000명이 넘는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됐고, 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압도적인 투표 결과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노동환경 악화에 대한 현장의 분노가 결집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업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주4.5일제'를 이번 투쟁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주4.5일제는 금융 노동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며,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사회 전반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그 의미를 확장했다. 그는 "모두가 원하지만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현실에서, 금융노조가 앞장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선언하며, 이번 파업을 사회 전체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선도적인 투쟁으로 규정했다.

 

총파업까지 남은 기간, 금융노조는 투쟁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일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8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론전을 본격화한다. 16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해 사회적 연대를 확산하고, 마침내 26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투쟁의 정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금융 대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