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경찰, 마포구 일대 태극기 무차별 훼손 남성 체포

 서울 마포구 일대 주택가에 게양된 다수의 국가 상징물을 고의로 망가뜨린 용의자가 수사 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관내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국기를 훔치고 게양 시설을 부순 혐의로 특정된 남성을 최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해당 인물에게 재물손괴 및 절도 혐의를 적용하여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캐묻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상대로 벌어진 연쇄적인 훼손 행위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포된 피의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 중순경과 4월 초순경 마포구 내 특정 골목길을 배회하며 설치되어 있던 70여 개의 국기를 무단으로 떼어내고, 이를 지탱하던 20여 개의 지주대를 물리적인 힘을 가해 꺾거나 망가뜨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범행은 주로 인적이 드문 시간대를 틈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피의자는 비교적 손이 닿기 쉬운 높이에 위치한 시설물들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피해를 입은 장소는 한 지역 주민의 오랜 헌신으로 조성된 특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0대 후반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마포구 관내 20여 곳의 골목길 약 9킬로미터 구간에 국기를 게양해 왔다. 그는 이른바 '태극기 거리'를 조성한 이후에도 석 달 주기로 낡은 깃발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시설물을 보수하는 등 남다른 애국심으로 거리를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누군가의 악의적인 행위로 인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국기 훼손 사건이 비단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리를 관리해 온 이 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삼일절 직후에도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서 대규모 훼손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두 차례에 걸쳐 100개가 넘는 국기가 사라지거나 찢겨 나갔고, 수십 개의 지주대가 파손된 채 발견되었다. 국가적인 기념일 전후로 이러한 범행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의도적인 훼손 행위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과거의 피해 사례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7년 현충일 무렵 서교동 일대에서도 수십 개의 깃발이 도난당하고 지주대가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씨는 매번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묵묵히 자비를 들여 망가진 시설을 원상 복구해 왔지만, 올해 설 명절 전후와 삼일절에 이르기까지 서교동에서만 세 차례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는 범인이 높은 곳에 설치된 시설물은 건드리지 않고 손이 닿는 곳만 훼손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동일한 인물에 의해 저지러졌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기관에 연행된 피의자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훼손 사건을 포함하여 과거의 모든 범행과 자신이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한편, 범행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 분석과 목격자 탐문 등을 통해 추가적인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피해 주민이 제기한 동일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거 미제 사건들과 이번 피의자 간의 연관성을 철저하게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