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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복귀 속 살아남은 김혜성.."9타석 연속 출루 신기록"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소속 한국인 선수 김혜성(25)이 빅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현지 야구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김혜성은 다저스 내외야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임시 대체 선수로 콜업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김혜성은 뛰어난 타격과 수비 능력,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다저스의 상위 타순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다저스 구단은 5월 1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에드먼의 부상자 명단 복귀와 함께,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오랜 기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선수였으나, 최근 몇 시즌 간 부진과 출전 기회 감소로 인해 방출 결정이 내려졌다. 이와 동시에 당초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았던 김혜성은 다저스 빅리그 로스터에 잔류하는 성과를 거뒀다. MLB닷컴은 테일러의 방출이 김혜성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5월 초 토미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4일 임시 콜업됐다. 당시만 해도 그는 대주자나 대수비 자원으로 여겨졌으며, 임시 대체 선수 신분이 강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그는 매 경기 꾸준히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팬들의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MLB닷컴은 김혜성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빠른 발, 뛰어난 2루 수비 실력, 그리고 뛰어난 콘택트 타격 능력을 꼽았다.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 전반에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임을 입증했다. 그의 타격은 다저스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상위 타순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적극적이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매 타석마다 득점 찬스를 창출하며, 이는 팀 내 타자들과의 긍정적인 연쇄 작용을 이끌고 있다.

 

김혜성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타율 0.452, OPS(출루율+장타율) 1.065라는 눈부신 성적을 자랑한다. 특히 5월 1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2회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17일 LA 에인절스전까지 9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다저스 신인 선수로는 195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기록은 김혜성의 꾸준함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지 언론과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에 대해 “그는 마치 ‘마법 지팡이’를 가진 것 같다”며 “출루 능력이 뛰어난 김혜성이 상위 타순에서 활약하면서 팀 공격에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단순히 출루율을 높인 것에 그치지 않고, 다저스 공격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이번에 방출된 크리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2회 경험을 가진 베테랑으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꾸준히 팀에 기여해왔다. 특히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다저스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격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87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올 시즌에도 28경기 출전해 35타수 7안타 타율 0.2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이러한 부진과 더불어 팀 내에서 김혜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테일러의 방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는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한국 야구계와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MLB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혜성은 MLB에 입성한 뒤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력을 보여주며 향후 한국 선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김혜성의 활약은 다저스 내야진의 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 공격과 수비 전반에서 경쟁이 치열한 팀으로, 김혜성은 빠른 발과 탁월한 수비, 안정적인 타격으로 팀의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그의 꾸준한 활약 여부가 다저스의 시즌 성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의 활약과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로스터 운영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팀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 속에서 시즌 후반을 준비하고 있다. 김혜성의 빅리그 잔류는 다저스의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팀의 미래와 현재 전력을 고려해 젊고 가능성 있는 김혜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25 시즌 중반을 맞아 다저스 내외야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혜성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로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행보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큰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